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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업계, 현안들 해결 실마리 찾아낼까

작성자 :	등록일 : 2011-05-26 오후 1:43:08

국내 게임업계에 산적해 있던 현안들이 해결될 실마리가 발견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 동안 해결이 시급했던 문제들이 하나 둘 정리되면서 근본적 문제 해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최관호 현 네오위즈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제 5기 게임산업협회장으로 추대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난 4기 김기영 회장이 물러난 이후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아 공석이 된 지 수개월 만에 어렵사리 선임이 된 것이었다.

또, 지난 17일에는 국내 e스포츠의 최대 현안이었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 관련 지적재산권 문제가 해결됐다. 블리자드와 한국 e스포츠협회(이하 KeSPA)가 지적재산권 공방을 끝내고 정식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또한 극단적이었던 법정 공방이 진행된 지 수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체결된 것이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국내 게임업계의 골치를 아프게 했던 두 개의 현안이 잇따라 해결되면서, 업계는 또 다른 발전은 물론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새로운 협회장을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업계는 온라인 게임 업계를 강타한 여성가족부의 청소년보호법 개정안, 이른바 ‘셧다운제’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게임업계는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만큼이나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외적인 실적 호조에 가려 있는 어두운 그림자는 바로 셧다운제다. 이르면 게임업체들은 11월 경 자정부터 16세 이하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을 막아야 하는 강제적 규제책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벌써부터 엔씨소프트 등은 이런 정부의 방침에 대해 유저들에게 사전 공지를 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국내 게임업체들은 물론 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제대로 전달하는 데에는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만들은 높았고 성토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런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움직임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 때문에 자연스럽게 업계와 업체들의 불만은 겉돌 수밖에 없었다”라며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게임산업협회의 부재에 대해 아쉬워했다.

△ 최관호 신임 게임산업협회 회장은 셧다운제 해결과 게임업계의 새로운 인식 변화에 대해 강력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움직임 또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제가 국회를 정식으로 통과하면서 협회장 추대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지만 ‘독이 든 성배’만큼이나 기피해야 할 대상으로 꼽혔던 협회장 추대는 난항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격론 끝에 지난 20일 네오위즈게임즈 최관호 COO가 회장을 맡게 되면서 셧다운제 해결을 위한 업계의 움직임에 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논란 끝에 회장으로 추대 된 최관호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게임을 공감할 수 있는 문화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걸며 셧다운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최 회장은 “그 동안 게임 산업이 고속 성장에만 주력하면서 가정과 사회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활동에는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셧다운제에 대해서는 "여론이 돌아가는 걸 보면서 게임산업에 10년 동안 근무해 온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다. 게임산업에 종사해 온 모든 분들이 유해산업에 종사하는 범죄자로 취급받는 현실에 분개했다. 남의 일처럼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택적 셧다운제, 게임 이용정보 제공서비스 등 게임이용자 보호프로그램을 구동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들이 인정받지 못한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사회 여러 분야와 협력해 나가겠다. 셧다운제가 실질적으로 업체들을 부당하게 피해 받게 하고 있는 만큼 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위헌소송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강경한 움직임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관호 협회장은 제5기 협회의 비전인 '공감성장'을 '가정공감·사회공감·기업공감'으로 설명했다. 제 5기 협회는 그간 협회에서 그동안 해왔던 가정 내 자율규제 방안을 널리 알리고 사회와 산업 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협회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엔씨소프트 야구단 창단, 국제기아기금 마련 등 게임사들이 준비한 사회활동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게임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공식적 단체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에 대해 업계는 기대 섞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e스포츠의 지적재산권 문제도 해결됐다. 법정 공방으로 인해 극한 대립까지 갔던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게임업계의 또 다른 축인 e스포츠에 제 2의 중흥기가 맞이될 가능성도 커졌다.

블리자드와 KeSPA는 지난 17일 온게임넷과 MBC게임 등 양 방송사의 스타크래프트 관련 방송 리그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분쟁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따라 법정 공방도 자연스럽게 종결되었으며, 협회를 중심으로 하는 e스포츠 관련 산업들이 다시 활발함을 띌 가능성이 커졌다.

협회와 블리자드가 지적재산권 문제를 해결하면서 양측 모두 명분과 실리를 모두 취하는 결과를 얻게 됐다. 그 동안 법정공방 등과 이전보다 약해진 리그의 주목도로 인해 팬들은 e스포츠에 등을 돌리는 상황이 빚어졌다. 자연스럽게 협상 타결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블리자드 또한 스타크래프트2가 흥행이 성공적이지 않고 스타크래프트2 리그 또한 흥행이 되지 않아 지적재산권 해결로 인해 실리를 취하게 되었다.

△ e스포츠의 최대 현안이었던 지적재산권 해결은 새로운 발전을 위한 청신호임에 틀림이 없다.

지적재산권 해결로 인해 좌초 위기까지 몰렸던 국내 e스포츠가 재건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블리자드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인해 다양한 활동이 더욱 힘을 받게 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조금은 조심스러웠던 e스포츠 리그 인기의 핵인 방송사들의 행보가 과감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임업계에 희소식은 또 있다. 오픈마켓 사전심의제도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한 모바일 게임시장에 오픈마켓 사전심의제도 폐지가 눈앞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지난 9일 국회 법사위에서 오픈마켓용 게임 사전심의를 사후심의로 바꾸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사후심의제가 통과되면 국내 스마트폰에도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되어 모바일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대한 개척이 가능해 진 것이다.

이런 변화는 호시탐탐 스마트폰 게임 앱스토어에 대한 개발을 노리며 콘텐츠 강화를 노리고 있는 국내 대형 온라인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행보도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시너지 효과 또한 주목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셧다운제 등 국내 게임업계를 위협하는 부정적인 소식들도 많다”며 “하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소식과 4기 게임산업협회장 추대 등의 소식도 들려오고 있어 업계에 새로운 훈풍을 불게 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기대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