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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테라, 해외사업으로 반전 성공할까

작성자 :	등록일 : 2011-08-09 오후 3:27:32

NHN한게임의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가 해외사업 진출로 꼬였던 궤를 풀어 낼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11년 연초 국내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NHN한게임의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가 국내 서비스에서 서비스 초반보다는 그 세가 다소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게임 인기 순위의 잣대라고 할 수 있는 PC방 인기순위에서 하락세를 타며 주춤하고 있다. 게임 내, 외적인 문제로 인해 확연했던 런칭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한 채 반등을 위한 준비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테라’가 국내 시장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 런칭을 통해 글로벌 게임으로의 발돋움과 함께 국내 업계에서의 입지도 다시 한 번 상승세로 돌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단순히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패치를 급급하게 단행해 큰일을 그르치기보다는, 보다 대승적인 시각으로 글로벌 게임으로의 발돋움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테라’가 성공적 런칭의 기대를 모으면서 또 하나의 글로벌 대작 게임의 탄생을 기대케 하고 지지부진했던 NHN한게임의 해외 사업 부문을 이끌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NHN한게임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일본서 ‘테라’의 클로즈베타테스트를 4만 명 규모로 진행했다. NHN한게임은 ‘테라’의 국내 런칭 이후 해외 시장 진출 욕심에 계속해서 욕심을 낼 만큼 치밀한 준비를 해 왔다. 각별히 심혈을 기울여 온 만큼 일본 현지에서의 반응과 그 첫 테스트의 향방은 업계의 각별한 관심을 이끌었다.

일본 시장에서의 ‘테라’를 바라보는 반응은 뜨거웠다. 북해도를 강타한 대지진이 일어난 뒤 브로드밴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규모 온라인게임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점에 대해서 좋은 타이밍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많은 신청자들이 몰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미 ‘테라’의 뜨거운 반응은 클로즈베타를 진행하기 전부터 감지되었다.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시범 이용자를 모집한 NHN 재팬은 첫날에만 사상 최대 규모의 응모자가 몰리는 바람에 5000명을 추가로 모집하는 ‘북새통’을 겪기도 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상용화에 들어간 콘텐츠가 준비된 만큼 많은 일본 시장에서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게임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 ‘테라’는 주목 속에 일본 게임 시장에서 오픈베타를 실시했다. 8월 8일 8시에 실시되는 대작 MMORPG의 해외 런칭은 그 성공 여부에 자연스럽게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범 이용자로 선정되지 못한 응모자를 위해 일본 넷카페에서도 테라 CBT를 함께 진행했다. 1200여개의 테라 공인 넷카페에서도 지난 1일부터 CBT를 진행했으며 참여 점포가 1200개에 달했다. 일본 게임시장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다. ‘캐릭터의 왕국’인 일본에서 ‘테라’의 캐릭터성도 어필됐다. 일본 유저들의 마음을 뒤흔든 것은 작고 귀여운 엘린 종족이었는데, 일본 ‘테라’커뮤니티에서는 엘린 종족을 선택한 유저들이 전체 유저의 89%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화려한 비주얼과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유저들에게 어필한 ‘테라’는 초반이지만 일본 유저들에게 구매력도 발휘했다. 지난 달 29일 테라 프리미엄 패키지 공식 발매를 앞두고 20일부터 예약판매를 실시했는데, 일본 아마존과 라쿠텐, 빅카메라 등 온 · 오프라인 유통채널 PC게임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

NHN한게임 정욱 대표 대행은 "일본 CBT 신청자가 1주일 만에 11만 명 이상 몰렸고 일본 PC게임 판매 순위에서 '테라 프리미엄 패키지'가 1위를 차지하는 등 비디오게임기 천국인 일본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해외 첫 진출 국가인 만큼 최선을 다해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밝혀 ‘테라’의 해외 진출 처녀지인 일본 시장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전체적으로 일본 게임 시장에서의 호응도가 나쁘지 않은 만큼 업계 또한 ‘테라’의 일본 시장 도전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 게임 시장의 성공이 전문가들에게 낙관적으로 평가받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업계에서도 폭발적인 기세로 1위권을 위협하다 콘텐츠 조절 실패로 인해 하락세를 탄 경험이 있었던 테라였던 만큼 일본 서비스 또한 이후의 서비스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회심의 업데이트였던 ‘파멸의 마수’또한 타이밍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분위기 반전 카드로 통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NHN한게임 측은 ‘테라’의 국내 서비스 경험을 이후 퍼블리싱 사업에 자양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NHN한게임 측은 일본 서비스 일정에 대해 “한국에서의 서비스를 거울삼아 콘텐츠 업데이트시기를 잘 조율하고 밸런스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테라’가 국내에서 하락세를 탄 이유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콘텐츠 소화력을 갖춘 국내 유저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에 ‘테라’의 서비스를 보다 탄력적이고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NHN한게임은 ‘테라’의 일본 시장에서의 선전을 북미와 유럽으로 옮겨가겠다는 계획이다. NHN한게임은 최근 ‘테라’의 북미와 유럽의 서비스오 온라인 배급 총괄을 각각 엔매스와 프록스터에 맡기고 아타리(북미)와 유비소프트(유럽)가 현지 오프라인 패키지 유통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테라'는 E3와 게임스컴 등 국제 게임 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해외 홍보 활동을 진행해 온 만큼 북미와 유럽 진출의 기대도 상당히 크다.

△ NHN한게임은 ‘테라’와 ‘카로스 온라인’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한층 올라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 힘을 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30일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열린 ‘파이널 테라 데이(FINAL TERA DAY)’의 모습.

‘테라’의 해외시장 진출은 NHN한게임 라인업의 글로벌화로 번져가고 있다. 최근 한게임은 자사가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또 다른 MMORPG '카로스 온라인'의 북미 퍼블리싱 계약을 이그나이트드게임즈와 체결하고 북미시장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러시아 최대 규모의 게임업체인 니키타 온라인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실시, 지난 7월부터는 남미지역 온라인게임 퍼블리셔인 라틴인터렉티브네트워크와 함께 중남미 17개 지역 서비스에 들어가는 등 전세계를 무대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카로스 온라인’의 북미 진출은 NHN한게임의 글로벌 타이틀 강화에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카로스 온라인’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이그나이티드 게임즈는 2007년 미국에 진출한 엔도어즈가 그 전신으로 국산 MMORPG ‘아틀란티카’를 북미지역 게임 순위 1위에 등극시킨 바 있어 실적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게 하고 있다. 카로스 온라인은 지난 2009년 NHN한게임이 전 세계에 직접 서비스를 실시하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유럽 및 북미지역에 소개한 바 있어 북미 지역의 밀착형 서비스도 관심을 모을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만약 ‘테라’에 이어 ‘카로스 온라인’의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실시된다면 북미와 유럽, 그리고 일본 시장 등에서 NHN한게임의 해외 사업 부문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해외 시장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던 NHN한게임이었던 만큼 이번 진출작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의 서비스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게임은 7·8월 중 ‘테라’에 업데이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파멸의 마수’급 대규모 업데이트는 아니지만, 세밀한 업데이트와 함께 유저 이탈을 막으면서 기존 유저들은 물론 신규 유저를 우대하는 ‘2배 경험치 이벤트’등으로 완만한 트래픽 상승을 노리고 있다.

NHN 정욱 한게임 대표대행은 “국산 게임이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현지의 전문 기업들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 및 협력 사업을 추진하여 해외 게이머들과의 접점을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아울러 국내 게임 시장에서의 활약도 적지 않은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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