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가 그동안 준비해왔던 차세대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기기 ‘PS Vita'를 출시함에 따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이 될지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과 발표 1년 만에 전격적으로 출시된 ’PS Vita'는 현재 일본 내 판매가 진행 중에 있으며 2월 중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2곳의 플랫폼 홀더가 차세대 기기 출시를 완료함에 따라 시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통의 1위 닌텐도인가, 아니면 만년 2위였던 SCE의 반격이냐는 휴대 콘솔 플랫폼을 즐기는 유저에게는 관심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 굴지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닌텐도는 최근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다. 자사에 다시 전환점을 마련해 준 ‘NDSL'은 여전히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후속 제품인 ’닌텐도 3DS'의 활약이 1년 내내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연말에 들어 다시 부활에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약 1년여의 부진은 닌텐도의 주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오죽 답답했으면 주주들이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으로의 진출을 요구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했다.
그나마 ‘닌텐도 3DS'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킬러 타이틀들이 어느 정도 선방을 해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킬러 타이틀마저 없었다면 ’닌텐도 3DS'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을 것이다.
닌텐도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에 있는 와중에 SCE는 'PS Vita'로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당초 ‘닌텐도 3DS'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더라면 SCE의 도전은 매우 힘겨웠겠지만 지금 시점은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좋은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아직 킬러 타이틀이 부재라는 점과 기기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점은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기기적인 성능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 등으로 중무장한 만큼 이번에는 기대해 봐도 좋겠다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PS Vita’의 초반 출발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아직 판매가 진행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일각에서는 기기적인 성능에서는 만족할 수준이지만 정작 중요한 타이틀 부분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터치 기능과 네트워크 시스템의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이를 활용한 타이틀이 많이 나와야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기기적인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를 활용할 타이틀이 없다면 고전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닌텐도가 ‘Wii'를 출시하는 과정에서도 이를 활용한 타이틀을 얼마나 낼 수 있는가가 상당히 관심을 모았는데, 어느 정도 결과물을 내기는 했지만 초반 기대만큼 폭발적이었나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기존의 기기에서 큰 폭의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PS Vita'이기에 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기기 성능이 아무리 좋아져도 이를 뒷받침할 게임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PS Vita'라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이미 'PS3‘에서 경험한 만큼 타이틀 확보에도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 차세대 시장에서 활약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러한 불안요소들도 ‘PS Vita'의 발목을 붙잡지만 정작 난해한 것은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을 이겨낼 수 있는 가가 가장 큰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은 무서울 정도로 성장세에 있으며 유저들도 상당히 많이 증가한 상태다.
실제로 스마트 디바이스 중 스마트폰의 경우 점점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또 이와 관련된 마켓들도 과거와 달리 충분히 활성화되어 있다. 특히 기기가 가지고 있는 높은 능력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스마트 디바이스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도 과거와 달리 양질의 게임들도 쏟아져 상황에서 ‘PS Vita'가 견뎌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SCE다. 'PSP'의 점유율이 떨어지게 된 주요 원인도 바로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이었기 때문에 닌텐도가 플랫폼 홀더로써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에는 닌텐도와 스마트 디바이스 모두를 상대해야 가능한 일이다.
분명한 사실은 아직 일본 내 판매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2012년의 일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예측이 있었지만 변수라는 것도 존재하기 때문에 ‘PS Vita'가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서 더 큰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악재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일이 벌어지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과거에는 하나의 라이벌만 상대해야 했지만 지금은 플랫폼과 게임 자체가 변화를 맞이하는 시점이라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과연 SCE가 이런 불리한 조건을 뚫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힘든 행보가 될 전망이다.
겜툰FOCUS/겜툰특집
모바일 게임 시장, 마지막 주사위가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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