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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탐구생활 73화- 연말정산(2)

작성자 :	등록일 : 2011-12-28 오후 3:52:41

연말정산, 즉 직장인소득공제라 함은 13번째 월급이라고 불리는 직장인들이 누릴 수 있는 보너스와 같은 세금 환급 혜택을 말한다. 우리들의 고혈을 쓸데없이 쓰는 정부에게 단 한 푼도 더 줄 수 없다는 일념 하에 12월은 직장인들의 불타는 연말정산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의미는 다르지만, 어쨌든 연말을 맞이해 한 해를 정산한다는 의미로 게임업계도 서서히 연말을 정리하고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지는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겨울방학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려 하는 게임사들의 숫자도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 해의 시장을 마감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한 해를 정산하고 다가오는 ‘흑룡의 해’를 맞이하고 있는 준비에 만반을 기울이고 있다.

어김없이 한 해를 마감할 시기가 되면 매년 ‘다사다난’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지만, 이 말로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2011년의 게임업계는 유저들과 업계를 울리고 웃기는 일들이 많았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함께 하는 것이 사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발전을 거듭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또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심각하게 좋지 않은 일들도 많았다.

물론 이렇게 좋고 나쁜 일들을 뒤로한 채 꿋꿋하게 등장하는 게임들을 꿋꿋하게 즐긴 바람직한 육덕진 겜툰의 탐구생활 소년 소녀들이었겠지만, 그런 이면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분명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즐거움 속에서도 꺼림칙한 뒷맛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자,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찬 공기와 바람이 세차게 게임 유저들을 괴롭히고 있는 가운데, 한 해를 마감하고 희망에 찬 이듬해 시장을 노크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야말로 연말정산의 시간인 것이다. 좋은 일과 나쁜 일들을 정산해야 하는 시기. 그렇다면 2011년 한 해,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는 조금은 우울하겠지만 나쁜 일을 디벼보자.

오래 전부터 게임업계의 양극화는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업계의 고민으로 손꼽혀 왔다. 게임업계의 허리이자 척추라고 할 수 있는 중견, 중소 게임개발 업체들&서비스사들은 올해도 여전히 게임 사업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상당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여전히 맹위를 떨친 메이저 게임사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2011년에 고질적인 양극화를 타파하는데는 실패했다.

연말정산 1편에서도 잘 탐구해 봤듯이, 메이저 게임사들의 활약은 상당히 눈부셨다. 이제는 4N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굳어진 1위권 업체들은 해외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기존작들의 활약과 신작들의 새로운 활약을 앞세워 국내 외를 가리지 않고 마치 홍길동처럼 ‘싹쓸이’를 하는 모습이었다. 어디 이 뿐이랴! 지스타 등 신작을 내보이는 자리에서도 미래를 핑크빛으로 물들이게 하는 소식을 마구 물어디 시장에 살포(?)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NHN한게임의 킹덤언더파이어2, 위닝일레븐 온라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아인과 블레스 등등……여기에 국내의 잠재적인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외국 기업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존재도 감히 무시할 수 없어 메이저 게임사들의 활약은 여전히 눈부신 게임업계의 성장과 궤를 함께 했다고 할 수 있었다.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게임사들이여, 일어나라!

다만 문제는 몇 해 전부터 계속 바닥을 짚으며 위를 하염없이 쳐다보는 중견 게임사들이었으니……의욕적으로 다수의 신작을 시장에서 선보였지만 그 효과가 미비해 결국은 차기 주력작에 회사의 사운을 건 도전을 하기로 한 엠게임이나, 시장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절치부심으로 2012년 시장을 조준해 일보 후퇴를 한 CJ E&M등 손꼽히는 중견 게임사들의 약진은 실패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자신들에게 덮여져 있는 이미지를 일거에 물리치는 데 실패했다고나 할까.

다소 희망적인 것은 중견 게임 개발사들과 개발 스튜디오들이 메이저 공룡 업체들에게 M&A로 집어삼켜지고 있는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대표적인 중견 게임사들은 2012년에 주목할 만한 수준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미 이들이 시장에 내놓을 신작들은 그야말로 ‘이번에는’이라는 느낌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려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우리를 탐구하게 만들고 있다(좋은 의미로).

여기에 아직은 메이저 업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경력의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까지 더해진다면 분명 2012년의 중견 게임사들의 비약적인 움직임은 충분히 탐구의 여지가 될 것이다(……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해도 되는 거야?).

지겹다. 이 단어를 말하는 것도 말이다. 작년부터 얼마나 많이 이 단어를 말하고 기사로 쓰고 탐구를 했던가. 하지만 힘들고 지칠수록 그 부당함을 탐구하고 또 탐구하여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11년 11월 20일, 드디어 전 세계 게임 역사에 남을 만한 대단한 규제인 셧다운제가 기어코 실시되었다. 16세 미만의 청소년들을 자정시간에서 새벽 6시까지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대단하신 여성부의 이 법안은 많은 반대와 갑론을박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시행이 되어 많은 게임인들을 기겁하게 했다.

△ 뭐랄까, 병맛?

약 한 달쯤 지난 현재, 이 법안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법안만 마련해 놓고 애매모호한 것들을 정해주지 않은 덕분에 해당 시간 동안 아예 서비스를 중단하는 게임들도 등장하기 시작한 가운데,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웃기고 있네’를 외치고 있다. 딱히 셧다운제 때문에 게임을 이용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모나 형제자매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가입하면 장땡이기 때문이다.

부모들의 반응도 ‘그래서 어쩌라고’수준이다. 차라리 약속된 시간만큼만 게임을 하게하고 자신의 주민번호로 가입시켜 게임을 시키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대체 이 법안이 무슨 효과가 있나 싶은 게 사실이랄까.

이 법안을 지키려고 수십억을 쏟아 부어 시스템을 구축한 게임사들만 죽어났다고나 할까. 묵념을 담으며, 2012년에는 반드시 이 법안이 사라지길 기원해 본다.

이 밖에도 언제나 게임업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베드뉴스들은 상당히 많았다. 과도한 게임사용으로 인해 사고를 당하는 안타까운 뉴스도 있었고, 기대를 모았던 게임이 서비스를 중단하는 일도 있었으며 기대작들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일도 있었다. 무엇보다 확실한 신작이 시장에 등장하지 않은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지 않은 베드뉴스라고 생각한다.

△ 좋은 뉴스만이 가득하길 기대하며!

이런 말 하기는 뭣하지만, 이런 좋지 않은 뉴스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것으로 올해에도 들려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때문에, 2012년에는 보다 이런 좋지 않은 뉴스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다가오는 흑룡의 해인 2012년의 연말정산 때는, 보다 좋은 뉴스들로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오늘의 탐구생활- 2012년, 가장 듣기 좋은 ‘좋은 뉴스’는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해 보자.

겜툰 편집팀
edi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