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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신년특집] 2012년, 주목해야 할 업체는?

작성자 :	등록일 : 2012-01-09 오후 5:24:04

2012년 ‘흑룡의 해’에는 많은 게임사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게임업체들 대부분은 차기 성장 동력으로 오랜 기간 동안 기대를 받고 있던 게임들의 런칭을 예고하고 있으며, 업계의 핵을 이루고 있는 게임사들은 당연하게도 나오는 게임들의 숫자만큼이나 분주하게 신년을 시작하고 있다.

2012년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는 게임사들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게임업계. 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게임들이 런칭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게임사들의 활동은 그에 비례해 활발하고 또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그렇다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는 게임사들 중 유저들과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업체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2012년 주목해야 할 업체들을 꼽아본다.

매출실적 자체만을 놓고 보면 엔씨소프트는 2011년 부진한 해를 보냈다. ‘아이온’이라는 1위 게임의 인기 질주와 여전히 굳건한 ‘리니지 시리즈’의 지속적인 매출실적이 엔씨소프트를 상당한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커진)의 실적이 ‘기본’이 되는 회사가 되어 버렸다.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한 수준을 기록하면 ‘부진’이라는 꼬리표가 된 회사가 된 것이다. 그만큼 시장과 업계가 엔씨소프트에 기대를 하고 있는 수준이 크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2012년에도 엔씨소프트가 실적면에서 다시 한 번 하락세를 그릴 것이라고 분석하는 이는 드물다. 무엇보다 ‘아이온’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인 차기 주력작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앤소)’가 런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차례의 테스트 뒤 상반기 내 국내 게임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고 있는 ‘블앤소’는 이미 국내 유저들에게서 더 이상의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고 그대로 런칭을 해도 된다고 검증을 받을 정도로 이미 완성된 퀄리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위 게임인 ‘아이온’을 그대로 이어받아 국내 게임 시장의 왕좌를 계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길드워2’의 존재까지 감안한다면, 엔씨소프트의 성장 모멘텀이 다시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주목받는 차기작들의 등장은 단순한 엔씨소프트의 성장으로 국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앤소’와 ‘길드워2’의 등장은 몇 해 동안 지속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 순위권의 강력한 판도 변화를 부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의 1위 게임인 ‘아이온’이 2위권 밑으로 하락하고 시장에 기대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되어 신뢰도가 상승하게 된다면 다른 신작들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차기 주력작들의 존재가 단순히 ‘기대작의 등장’이라는 의미로만 국한시킬 수 없는 이유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이사는 2012년 시무식에서 ‘협업(Collaboration)’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부담 없는 가벼운 대화를 통해 맥락을 공유하고 집단지성을 활용해 성과를 내자는 것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만의 생각과 아마추어적인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위기를 해쳐 나가자는 것이다. 9번째 프로야구단 ‘엔씨 다이노스’의 시즌 활동이 시작될 2012년. 현재를 위기로 전제한 대표이사의 말과 함께 하락세를 반등시키는 엔씨소프트의 활동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타크래프트2’는 국내 시장에서 전작만큼이나 대단한 파급 효과를 일으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센세이션을 넘어서 국내 게임 시장의 또 다른 산업을 만들어 낸 전작의 인기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핵폭탄’수준의 반전이 필요하지만 그러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확장팩이 나오더라도 자연스럽게 준척급 수준의 게임으로 남을 것으로 보이는 ‘스타크래프트2’를 뒤로 한 채, 블리자드는 2012년 국내 게임 시장의 시선을 한 몸으로 집중시키게 하는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디아블로3’다.

‘디아블로3’의 글로벌 런칭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블리자드는 전 세계 동시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게임 자체는 완성이 되어 있는 만큼(국내 등급 심의를 위해 신청한 ‘디아블로3’는 완성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의 발매에는 사실상 회사의 ‘결심’만이 남아 있다. 2012년 발매는 확정적이라는 것이다.

국내산 블록버스터 MMORPG들은 장르가 다르고 시장이 다르다며 애써 ‘디아블로3’를 외면하고 있지만 어쩌면 2012년 국내 게임 시장의 패권을 거머쥘 게임 중 가장 유력한 것은 단연 ‘디아블로3’라는 분석이 많다. ‘스타크래프트2’는 시장에서 비록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디아블로3’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다. 단일 게임으로는 파급력 자체가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은 괜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2012년 국내 시장 패권은 ‘디아블로3’를 선보일 블리자드가 거머쥘지도 모른다.

2011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린 네오위즈게임즈의 2012년 활동에 가장 큰 포커스는 역시 현재의 상승세를 얼마나 이어나갈 수 있는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블레스’와 ‘아인’이라는 신작 MMORPG에 눈길이 가는 상황. 굳건한 해외 매출을 토대로 추가적인 매출 실적이 필요한 시기가 된 만큼 ‘피파온라인2’와 ‘슬러거’라는 국내 주력 매출군의 뒤를 받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견이 필수적이다. ‘에이지오브코난’과 ‘퍼즐버블 온라인’이 신작으로 그리 큰 실적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네오위즈게임즈 또한 2012년에 신작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얼마나 많이 회복할 수 있는가가 주목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2012년 활동 중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신작 활동 이외에 또 있다. 바로 절대적인 주력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피파온라인2’의 재계약 문제다. 이미 EA코리아와 퍼블리싱 재계약 시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두 게임사는 재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파트너쉽이 단단한 것으로 보였던 EA코리아의 또 다른 스포츠 브랜드인 ‘MVP베이스볼 온라인’의 판권은 ‘피파온라인2’의 재계약 문제로 악화된 관계 때문에 다른 게임사에 넘어갔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황. 의외의 포인트에서 네오위즈게임즈의 상승세에 재동이 걸릴 수 있는 대목이다.

단일 개발사로는 2012년 게임 시장에서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일 드래곤플라이는 FPS개발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년 시장에서는 FPS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개발작들을 선보여 기존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종합 게임 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다수의 스마트폰용 게임과 모바일 게임들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2012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태세다.

2011년 간판 FPS게임인 ‘스페셜포스’브랜드의 ‘스페셜포스2’를 성공적으로 런칭시킨 드래곤플라이는 2012년에 6종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르별로는 MORPG 3종, AOS 2종, 전략슈팅 1종으로 다양성을 확보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6종의 게임들의 면면도 나름대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MORPG ‘반온라인’은 2012년 1분기 서비스 목표를 세우고 개발도를 올리고 있으며, 횡스크롤 MMORPG ‘볼츠앤블립’도 같은 시기에 서비스를 준비할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 동양적인 매력의 MORPG와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내세운 각각의 매력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을 자사의 게임으로 몰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드래곤플라이가 서비스할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네임벨류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킹더언더파이어 온라인’과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온라인’, ‘사무라이쇼다운 온라인’모두 2012년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과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온라인’은 AOS게임으로, ‘사무라이쇼다운 온라인’은 MMORPG로 개발되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 게임 콘텐츠를 꾸미고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4분기 내로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는 내수시장에서 선보일 화제작들과 함께 스마트폰용 게임과 ‘스페셜포스2’의 중국 게임 시장 런칭까지 감안한다면 충분히 성장을 해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네트워크, 온라인, 모바일 게임계를 아우르는 게임 서비스를 선보일 드래곤플라이의 활발한 활동이 2012년 시장의 주목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꾸준히 ‘설’만 낳았던 넥슨의 일본 증시 상장이 현실로 이루어지면서 천문학적인 가치를 갖춘 게임사가 된 넥슨은, 국내외에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수준의 활발한 신작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가 된 만큼 자사가 개발한 콘텐츠들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신작들을 발표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넥슨의 신작 활동이 2012년에 유독 주목되는 것은 넥슨이 근년 들어 신작 런칭을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캐주얼 게임의 왕자’라는 애칭답게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 라인업과 블록버스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신작들을 런칭시켰지만 ‘준척급’이상의 결과는 얻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때문에 상장 이후 회사 가치 상승을 위해 다양한 신작들을 등장시킬 것으로 보이는 넥슨에 시장은 넥슨표 신작에 대한 신뢰도를 상승시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 ‘우당탕탕 대청소’, ‘SP1'등으로 사라진 넦슨의 신작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어느 정도로 상승할 수 있을지가 큰 주목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일정상으로 런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신작 후보들은 매우 많다. 아직 시장의 전면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현재 넥슨의 주력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들의 정통 후속작들부터 스마트폰 게이 시장과 웹게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삼국지를 품다’까지 그 면면은 매우 다양하고 이채롭다. 넥슨표 신작이 시장에서 얼마나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까. 2012년 넥슨의 활동의 최대 주목 포인트다.

2008년 NHN에 피인수된 뒤 어려움을 겪었던 웹젠은 지속적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국내 내수시장 매출에 의존하지 않고 해외 시장 매출에 주력한 뒤로, 추락을 거듭하던 하향세를 다소 안정시키는 데 성공, 2011년에는 수출 관련 상들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에도 웹젠은 국내 내수시장보다는 해외 매출에 집중할 전망이다. 2012년에는 텐센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C9과 배터리 온라인의 상용화를 진행해 해외 시장 매출이 더욱 상승할 전망이라 매출실적 면에서는 보다 완화된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해외 매출뿐만 아니라 국내 내수시장에서의 활약이다. 2012년 내수시장에서 웹젠은 간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MMORPG 2종의 런칭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상은 바로 ‘아크로드2’와 ‘뮤2’다. 지스타 2011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양 게임이 2012년 시장에서 바로 런칭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정식 런칭까지는 무리지만 4분기 경 막바지 테스트를 할 가능성도 있어 충분히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활약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 간판 게임의 차기작들이 공개가 된 만큼 오랜 기간 동안 하락세를 그린 웹젠의 성장 모멘텀이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 그 기점이 2012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꾸준히 내수시장에서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미르의 전설’로 해외 시장에서 얻었던 흥행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위메이드의 2012년 활약의 중심에는 지스타 2011에서 공개된 ‘천룡기’가 있다. 무협과 동양풍 게임들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이고 있는 2012년 시장에서 ‘천룡기’의 존재도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다.

‘창천’의 후속작인 ‘창천2’를 컨버전시켜 만들어 진 ‘천룡기’는 위메이드 MMORPG의 정수를 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내수시장에서의 활약을 담보할 ‘마지막 보루’다.

‘천룡기’의 활약과 함께 위메이드는 모바일게임 자회사인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모바일사업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게임과 함께 대세로 떠오른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어떤 활약을 보일 수 있는가가 위메이드의 2012년 활약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엠게임만큼 다양한 신작들을 시장에 런칭시킨 게임사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근 몇 년 동안 엠게임은 다양한 신작들을 국내애 런칭시켰다. 그러나 런칭시킨 신작들 중 대부분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그저 그런 게임’으로 남게 되었다. 대부분 치열한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살아남기 힘들 정도의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인지 엠게임은 ‘워오브드래곤즈’를 마지막으로 분산되어 있던 프로젝트를 모두 정리하고 하나의 프로젝트로 회사의 여력을 집중시켰다. 그 하나의 프로젝트란 현재의 엠게임을 만든 게임의 후속작이자, 여전히 회사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남아 있는 온라인 게임인 ‘열혈강호’의 후속작, ‘열혈강호2’다. 프로젝트 공식 발표 이후 극비리에 개발이 진행되고 있던 ‘열혈강호2’는 이번 지스타 2011에 시연 버전을 공개, 첫 번째 클로즈베타를 끝마쳤다.

코스닥 상장 이후 지속적인 부진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엠게임이 회사의 사활을 걸고 진행하고 있는 ‘열혈강호2’는 그 절박함이 게임에 녹아들어가서인지 지금까지 엠게임이 개발하거나 퍼블리싱했던 게임들 중 최고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만약 ‘열혈강호2’를 통해 수년에 걸쳐 찾고 있는 엠게임의 새로운 간판 게임 찾기가 현실화된다면, 끝 모를 줄 모르고 하락하고 있는 엠게임의 하락세에도 서광이 비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열혈강호2’마저 실패를 하게 된다면, 엠게임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엠게임 피인수설’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회사의 사운이 걸려 있는 ‘열혈강호2’의 런칭 시기인 2012년. 국내를 대표하는 중견 게임사인 엠게임의 운명을 가늠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