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최신 게임뉴스

	오픈/클로즈 베타뉴스

	게임업계 핫이슈

	겜툰 FOCUS

	게임 특집

	인터뷰/업체탐방

	게임 만평

	게임 포토뉴스

겜툰FOCUS/겜툰특집

HOME > 게임특집> FOCUS

제 목 : ‘놀이’에 경기를 일으키는 사회, 결국 초래한 결과는 이렇다

작성자 :	등록일 : 2012-02-19 오전 12:48:27

인간은 평생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 암울한 삶은 산다. 하지만 인간은 24시간 일과 공부를 할 수는 없다. 가끔은 휴식을 취해 줘야 하고 잠도 자야하고 밥도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인간의 수명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었을 터다.

기본적인 욕구 중의 하나인 휴식의 개념은 어떻게 접근하는 가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휴식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도 이러한 휴식을 위한 놀이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의 모습은 ‘마약’에 버금가는 문제적 행위로 낙인이 찍히고 있다.

△ 사실 오락실에서 부모님에게 끌려나온 추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게임이라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즐거움을 위한 놀이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게임을 하며, 이를 통해 여러 가지 감정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게임이라는 것이 지금부터 문제가 되었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미 오락실이라 불리던 놀이 공간도 호황기를 맞이했던 8~90년대부터 이런 이야기는 이미 소위 어른들에 시점에 있어서는 악의 축이었다.

지금부터 대략 2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오락실이라는 존재는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당시 어른들의 행동을 보면 이러한 놀이 문화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느꼈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할 수 있다.

현재 30대 직장인들 주변을 둘러보면 몇 명은 오락실에 갔다가 부모님에게 끌려 집에 와 혼이 났던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당시 부모님들은 어떠한 말을 했는지 기억나는가? 그 때도 지금처럼 게임에 대한 마녀사냥이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인 ‘공부’가 대두됐다.

‘게임에 빠지면 공부를 안 한다’가 부모들의 한결 같은 주장이었고 경제력이 없는 아이들은 이러한 부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과거에도 게임은 놀이 문화가 아닌 단지 공부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오락실이 사라지고 이 부분을 PC방이 대체하고 있다. 과거의 부모들에게 끌려나왔던 어린 게임 유저들은 지금 자신의 아이들에게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결국 과거나 현재나 인식의 차이라는 것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 그럼 하루 종일 팽이를 치면 괜찮나?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와 여성가족부(여성부)의 강력한 게임 규제 정책에 대해 일각에서는 예산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실제로 기금 마련 문제는 여성부가 처음 꺼내든 카드였고 이를 교과부가 더 크게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결국 현재 게임 규제 정책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돈 때문에 이 두 부처가 눈에 불을 켜고 게임 업계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도 일리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게임을 받아들이는 인식 자체가 후진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앞서 게임을 예로 들었지만 무엇이든 어떤 놀이 문화도 너무 많이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가령 예전에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등도 이런 맥락에서 부모들의 제지를 받았다. 게임보다는 덜 했지만 말이다.

지금 살펴봐야 할 문제는 현대의 청소년들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가를 돌아봐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의 청소년들은 제한된 시간 속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를 찾고 있고 이를 부합하는 것이 바로 게임이라는 놀이 문화다.

과거부터 현대의 학부모들의 일반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많은 공부를 통해 좋은 대학을 가고, 뒤를 이어 좋은 직장에 가는 것을 최고의 행복이라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쳐 많은 돈을 벌고 노후를 편하게 보내라는 어르신들의 이념이 과거부터 되풀이 되고 있다.

부모들의 입장에서 이 흐름 속에서 놀이, 특히 게임이라는 것은 불필요한 요소이며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인식 자체가 계속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에 악순환은 계속되는 것이며 결국 이러한 원인을 게임에다 두고 탄압해 마음의 안식을 찾으려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 게임의 대한 합리적인 소비는 우선 청소년들이 무슨 게임을 하는지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셧다운제의 시작을 알린 여성부의 논조는 아이들의 수면 시간을 보장해주자는 것이었다. 사실 청소녀들의 입장에서 여성부의 논조를 보면 답답함을 넘어 한심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내고는 한다.

그 이유는 청소년의 수면권을 보장하지 않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잘못되어 있는 교육 환경과 학부모들의 그릇된 행복 추구에 대한 욕망 때문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청소년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리분별이 분명하고, 과거의 청소년들보다 훨씬 깨어있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부의 논조를 청소년들이 받아들일 리가 만무하지만 정부 부처의 힘을 이용해 자신들의 신념을 강제로 관철시킨 부분은 분명 심각한 수준의 착각이라는 점을 지적해야한다. 특히 게임 중독을 위해 기금 마련이 필요하다는 부분이 추가되면서 이런 의미는 더욱 퇴색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음에도 여전히 그들은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교과부는 폭력이라는 부분을 게임에 접목시키면서 더욱 강력한 규제 정책을 들고 청소년들과 맞서고 있다. 청소년들이 학교 폭력을 저지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게임에 있으며 이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게임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들의 간단한 논리인 것이다.

폭력과 게임의 상관관계를 따져보면서 여러 가지 데이터를 교과부가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빈약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직까지 규명도 되지 않는 뇌에 대한 연구 데이터를 내놓았을 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이 뇌를 연구하고 있는데 확실하지도 않은 데이터를 가지고 게임과 폭력을 연관시키는 것이 돌팔이 의사에게 수술을 맡기는 것과 뭐가 다른지 궁금한 부분이다.

결국 강력한 게임 규제가 나올 수밖에 없는 요인을 대략 정리하면 이러하다. 게임이 공부에 방해가 되는데 이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이를 완전히 배제하기 위해 정부 부처와 일부 학부모, 정치인들이 힘을 합한 형국이다. 특히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경우 정치인들에게도 득이 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압박의 수위를 높여 묻지마 예산 또한 확보할 수 있으니 이는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다’라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잘못된 인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지금의 모습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 파악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문제가 됐다고 한다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옳다. 실제로 게임이 청소년들의 수면을 방해하고 학습에 해를 미치며 나아가 폭력적으로 만든다면 이를 위한 해결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이러한 점을 문제로 대두시키는 것은 나쁘지 않다. 결국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 이런 문제가 터질 수도 있으며 아직 그 수준이 미비할 때 미리 대처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 파악부터 뒤틀려 있고 이에 인식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채 섣부르게 잘못된 판단은 위험하다는 점이다. 지금 근본적인 대책을 고려하려면 많은 부분은 뜯어고쳐야만 한다. 점차 가족들간의 소통이 단절되면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나아가 공부만이 최선이라는 잘못된 교육 방침, 또 이를 부추기는 교육환경, 결국 이를 통해서만 행복을 찾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까지 모든 것을 고려한 이후에 이런 강제적인 규제가 대두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게임이 과연 과거와 달리 현재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즐거움을 주는 놀이 문화, 다시 말해 잠시라도 쉴 수 있는 틈을 준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이 문제는 멀지 않은 미래에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의사가 사람의 몸을 치료할 때 보이는 부분만 치료하지 않는다. 병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먼저 살피는 것인 순서이고 궁극적인 치료법을 찾아 환자에게 적용한다. 너무나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해결하려는 행동 자체를 뒤돌아 볼 필요가 있으며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이념이 아닌 정말로 청소년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