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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탐구생활 79화- 누가누가 잘하나

작성자 :	등록일 : 2012-02-22 오후 12:07:45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거친 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투입(?)되는 무서운 세상이다. 어렸을 때부터 짝꿍과 친구에게 뒤처지면 도태된다는 세뇌에 가까운 주입식 교육은 한국 사회를 관통시키는 트렌드(?)다. 세상에, 아무리 각박해졌다고는 하지만 이런 경쟁이 당연시 되어야 하는 시대라니! 격세지감이 아니라 말세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애나 어른이나 냉혹한 경쟁의 소용돌이에 자의든 타의든 휘말려야 하는 시대. 하물며 하나의 ‘산업’인 게임업계는 더하면 더하지 결코 덜하지 않다. 업계의 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매년 엄청난 숫자의 신작 게임들이 등장하는 엄청난 규모의 메머드급 시장이 된 만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메이저 게임사든 중견 게임사든 중소기업 게임사든 비켜갈 수 없는 숙명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누가 잘하는지’등수를 매기는 냉혹한 승부를 펼치는 것이다. 뒤떨어지는 사람? 미안하지만 당연히 ‘빠이빠이’다.

당연히 2012년에도 게임업계의 피도 눈물도 없는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아 유저들에게 ‘간택’을 받는 게임은 승승장구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게임은 언제 그런 게임이 있었냐는 듯 기억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뭐, 매년 신작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새로운 해의 새 시장의 경쟁이 뭐가 새삼스럽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굳이 있는 수식어 없는 수식어 다 붙여가며 주절대지 않아도 새로운 해의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그에 따른 경쟁은 항상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오바 떤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 미워 잉).

2012년의 경쟁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은 1위권 게임사라고 할 수 있는 대형 메이저 게임사들의 주목받는 차기 콘텐츠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뚜시궁!). 매년 신작들을 내는 대형 게임사들이지만, 충돌을 피하거나 런칭 스케줄이 겹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그 숫자도 이렇게 많은 적은 없었다.

성장일로를 걷고 있는 게임시장! 그리고 2012년의 경쟁은 서서히 그 불이 지펴지고 있으니……게임을 사랑하는 육덕진 탐구생활 소년 소녀들이 탐구해 봐야 마땅한 시추에이션이라 하겠다.

아타리 쇼크라는 말은 게임 역사에서 상징적으로 여겨지는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1983년 미국 비디오 게임 시장의 공황을 불러일으킨 이 사건은, 당시 비디오 게임 시장의 독보적인 1인자였던 아타리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무조건 소프트웨어와 콘솔을 많이 팔 생각에 터무니없는 완성도를 지닌 게임들을 시장에 공급해 유저들의 외면을 받고 시장 붕괴를 일으킨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이 사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간단하다. 인기가 많다고 해서 퀄리티를 담보하지 않은 게임들을 다작(多作)으로 내놓는다고 해서 그만큼 판매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물론 퀄리티 넘치는 게임들을 다작 해 주시는 바람직한 게임사는 칭찬하고 찬양해 마지않아야 하지만).

회사의 2~3년, 혹은 길게는 10년을 바라보고 개발하는 게임들은 그래서 유저들에게 더욱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완성도라는 면에서 유저들에게 주는 만족감이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 게임을 위해’수많은 개발진들이 수년이라는 세월을 보낸 만큼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 내 님은 언제 오시려나, 얼마나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려 하시 길래 이렇게 늦으시나, 얼마나 깊이 악마의 소굴로 끌고 가려 하시길래 이리 늦으시나.

2012년에도 신작들 내놓는 게임들 중 이런 게임들과 이런 게임사들이 있다. 매출 순으로 업계 3, 4위에 나란히 랭크된 NHN한게임과 엔씨소프트다. 국내의 확실한 메이저 게임사인 이들이 2012년 내놓을 게임은 ‘확실한 카드’라는 느낌이 강하다. 먼저 엔씨소프트. 단연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가 눈에 띈다. 국내, 국외에서 만만치 않은 파급력을 지닐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두 개의 게임. 다수의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확실히 인정받아 온 게임들인 만큼 성공 가능성은 매우 크다.

NHN한게임은 또 어떠한가. 지스타 2011에서 플레이 빌드를 공개한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정식 서비스가 2012년에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하더라도 몇 년 동안 꾹꾹 눌러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게임, 하지만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과 주목도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높은 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2가 ‘대기’를 타고 있다. 2012년 정식 런칭이 확정적인 킹덤언더파이어2의 존재만으로 충분히 라인업은 묵직해진다.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킹덤언더파이어2가 2:2로 엔씨소프트와 NHN한게임의 굵직한 카드로 나온다면,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는 ‘솔로잉’만으로 충분히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는 듯하다. 다작을 해야만 시장이 풍성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런 게임들이 있기에 이해가 간다고 하겠다.

반면, 게임 하나 하나의 임팩트는 블록버스터들보다 뒤떨어질지 모르지만 각 장르 시장에서 나름대로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받는 게임들을 종합 선물세트같이 준비하고 있는 측도 있다. 또, 그 동안 꽁꽁 숨겨 두었던 인기 주력작들의 후속작들을 ‘봇물 터뜨리듯’2012년에 공개하는 게임사도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물량공세’로 2012년 시장에서의 경쟁을 펼쳐 나가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목표는 2012년 시장에서 신작을 10개 이상 런칭하는 것. 이미 2월에만 4개의 신작이 이름을 올렸다. 횡스크롤 액션 트리니티2, 낚시게임 청풍명월, 웹게임 은하대전, MMORPG 레이더즈가 그 주인공들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것. 이 외에도 명장 온라인, 홀인원, 야구의 신, 성진변 등이 줄줄이 대기 타이틀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확실한 코어 타이틀로 발표한 두 개의 대작 MMORPG인 아인과 블레스가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아인과 블레스까지는 2012년에 등장하지 않을 수 있을지라도 웹게임을 포함한 10개의 타이틀이 국내 시장에서 등장할 예정인 만큼 적소에서 활약할 모습이 기대가 된다.

△ 일단, 그 존재만이라도 공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은근슬쩍 ‘개발취소’이런 건 아니겠지!?

일본 증시 상장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극대화를 노리고 있는 넥슨도 뜸했던 신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대를 받고 있는 넥슨의 신작들은 네임벨류만으로는 ‘최고’수준임에 틀림이 없다.

일단 시기적으로 런칭이 가능한 타이틀들을 꼽아보자. 지속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던 프로젝트인 마비노기의 후속작 마비노기2, 2008년부터 개발이 진행되고 있던 간판 캐주얼 게임의 후속작인 메이플스토리2, 지스타 2011에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완성도 때문에 잠시 공개시기를 늦춘 FPS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2,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는 던전앤파이터2까지 가시권에 둔다면 ‘인기 후속작들 폭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삼국지를 품다’라는 신작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네오위즈게임즈나 넥슨 모두 가시권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게임들이(특히 넥슨. 만약 저 게임들이 한꺼번에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면 아마 지지고 볶고 난리도 아닐 것이다) 등장한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전격적으로 ‘물량공세’를 펼쳐 나가기라도 한다면? 와우. 유저들을 감당하지 못하게 만드시는 시추에이션이라 하겠다.

CJ E&M, 웹젠, 엠게임 등 중견 게임사들의 간판 타이틀들이 등장하는 2012년은 앞서 열거한 굵직한 게임들 이외에도 시장에서 할 만한, 주목해도 후회하지 않을 게임들이 그야말로 ‘판’을 친다. 아마 이 게임들은 시장 여기저기서 서로 얽히고설키고 복작대며 경쟁을 해 나갈 것이다. 아아. 신은 왜 이 게임들을 2012년에 모두 몰아넣으셨단 말이냐!

……라는 한탄은 훼이크. 신작 라인업만 보고 있노라면(모두 다 나오지 않을 것을 감안하더라도) 올바른 게임 생활을 추구하는 육덕진 겜툰의 탐구생활 소년 소녀들의 입은 흐뭇함을 주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아니라고? 아니라고?? 아니라고 해 보시지?!).

△ 테스트에서 유저들에게 그 저력을 확실히 인정받은 CJ E&M의 리프트. 분명 육덕진 기대작이다!

그 동안 게임과 관련된 쓸데없는 탐구만 하며(……알긴 아는군) 유저들에게 많은 질타와 수명연장을 위한 욕을 얻어먹었던 탐구생활이지만, 목숨을 걸고 자신 있게 2012년에 등장하는 게임들에 대한 기대감은 숨기지 말라고 말하고 탐구결과를 말하고 싶다. 다른 해보다 풍만하기 서울역에 그지없는 기대게임들의 등장. 그들의 치열한 경쟁은 피를 말리지만 1등을 가리기 위한 시장의 혈투는 많은 유저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 것이다.

자, 유저들은 누가 제일 잘 하는지 지켜보고, 2012년에 ‘참 잘했어요’도장을 힘껏 찍어 줄 게임을 고르기 위한 즐거운 선별 작업을 준비해보도록 하자!

※오늘의 탐구생활- 피도 눈물도 없는 경쟁에서 이겨 낼 유력한 후보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