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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규제’게임업계, 청년실업 ‘대안’부상

작성자 :	등록일 : 2012-02-27 오전 11:09:44

게임업계를 향한 시민사회의 싸늘한 시선과 정부의 각종 규제책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청년실업의 유력한 대안으로 게임업계가 부상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 대부분은 오는 2012년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고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설 계획이다.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며 IT업계에서 단연 많은 숫자의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이끌어 왔던 게임업계는 2012년 다시금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업계 종사자의 숫자를 크게 늘릴 전망이다.

특히 게임업계는 경력이나 학력, 성별과는 무관한 ‘열린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청년실업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에 청량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는 연쇄적인 규제책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쿨링오프제 등의 새로운 규제도 등장하면서 업계는 ‘발칵’뒤집혔다. 법안 도입이 18대 국회 막바지에 이르러 법안이 등장했고 사실상 법안 자동폐기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업계는 한숨 돌리는 모양새지만, 학교폭력 이슈뿐만 아니라 정부는 시민사회의 민감한 시선이 쏠리는 사안들이 등장할 경우 또 다시 게임업계를 ‘핍박’할 지모를 일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산업으로써의 기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순간에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낙인이 찍혔지만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며 대한민국의 최고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넥슨은 2012년 공채를 통해 300명 정도의 사원을 새로 채용할 전망이다. 수천 명 정도의 사원을 채용하는 수준의 대기업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매출 1조 남짓을 내는 업체가 한 해에 채용하는 규모로는 상당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90명은 신입사원으로 분류해, 인재 발굴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넥슨 측은 2012년 공채 규모에 대해 “300명 채용 규모는 넥슨 본사의 채용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계열사나 관계사까지 모두 포함하면 채용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엔씨소프트는 공채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게임업계 2위권으로 급성장한 네오위즈게임즈도 넥슨과 비슷한 규모의 2012년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300명 정도를 채용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신입사원을 약 100명 정도로 정하고 공채를 진행한다는 계획. 인턴직원, 게임 교육 프로그램 진행으로 인해 청년들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200여 명 남짓한 공채를 진행할 계획. 엔씨소프트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약 10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야구단 창단과 운영으로 인한 추가 인력으로 인해 추가적인 채용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인재채용 사이트에 소셜게임 기획자 경력직 모집을 실시해 다양한 분야와 직군을 모집하는 게임사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 업계 종사자는 “청년들 사이에서 엔씨소프트의 이미지가 워낙 좋고 게임사 중에서도 최고의 복리후생을 약속하는 회사라 인기가 높다”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인재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50명 공개채용을 진행한 CJ E&M 게임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채용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혀 대규모 공개 채용을 앞두고 있다. 게임부문이 자체 게임 사업 확대를 진행한 만큼 인력 충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NHN한게임 또한 100여명의 공개채용을 진행한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메이저 게임사들뿐만 아니라 중고 게임 개발업체들과 스마트폰 게임 업체들도 채용 규모를 대폭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게임빌과 컴투스도 공채 규모를 늘릴 계획이며,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 등도 작년 처음으로 실시된 공채 규모를 2012년에도 확대 진행할 전망이다. 웹젠, 위메이드 등 2011년 실적 향상을 이뤄냈던 중견 게임사들 또한 2012년 대부분 채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라 게임 업계 공채 확대는 더욱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012년 공채를 진행하는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규모를 확대시킴에 따라 2012년에도 10%이상 게임업계 종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 총 종사자 숫자는 약 10만 명 이상이며, 2000년 이후 매년 10%가량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앞 다투어 국내 게임업체들의 공개채용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국가의 고민 중 하나인 심각한 청년실업에 게임업계가 대안이 되며 산업의 순기능을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경력직뿐만 아니라 신입사원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불경기로 인해 대기업들이 대부분 공채를 2%줄이려고 하는 움직임과는 확연한 차별화”라며 국내 게임 산업이 청년실업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대폭적인 사업 전개도 채용 확대를 부르고 있다.

여기에 게임업체들이 대부분 학력과 연령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이른바 ‘열린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더 많은 청년 인력들이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체들의 매출규모를 감안해 본다면 분명 많은 숫자의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지만, 순이익이 높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산업임에 틀림이 없는 만큼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의 가능성을 발견해 인력을 채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게임 산업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요인을 시민사회에 크게 어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게임사에 입사하면 폐인’이라는 인식이 많이 사라지고 IT기업에 대한 인식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만큼 청년실업 문제에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게임 산업에 대한 순기능을 적극 홍보해 인식의 재고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언론과 그릇된 보도와 정부의 책임전가로 인해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지만 국가 경쟁 산업으로의 역할은 다 하고 있다“라며 ”업계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어필, 사회적 인식 재고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