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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출시일 확정한 디아3, 현금거래 시스템 향방은?

작성자 :	등록일 : 2012-03-21 오전 11:41:15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차기 주력작인 ‘디아블로3’가 글로벌 발매일을 5월 15일로 확정한 가운데, ‘디아블로3’의 주목점 중 하나인 현금거래 시스템의 향방에 다시 한 번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6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공동창업자이자 현 대표인 마이크 모하임 CEO가 새벽 극비리에 입국해 다음 날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의 준플레이오프 리그가 열리는 현장에 직접 방문해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지사에도 알리지 않고 잠행(潛行)을 한 탓에 귀국한 사실을 안 이는 몇 되지 않은 파격적 행보였다.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마이크 모하임 대표의 극비 입국에 대해 ‘디아블로3’등 신작들의 출시를 앞두고 2012년 블리자드가 시장에 내놓을 게임들에 대한 정비와 함께 최근 실시된 구조조정에 따라 달라지는 국내 게임시장의 사업 전개 방향, 정책 수립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하임 대표 스스로 “2012년 시즌은 블리자드에게 있어 가장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다시 한 번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국내 게임 시장을 다지기 위한 방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하임 대표가 ‘디아블로3’의 5월 15일 글로벌 발매 뒤 주목이 모아질 현금경매 시스템의 차후 정비와 그에 대한 심의 여부 등을 타진하기 위해 직접 내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쏠리고 있다.

모하임 대표의 극비리 방한에 따른 공식 일정은 e스포츠 대회장 방문이었다. 그동안 국내의 e스포츠 시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 온 만큼 블리자드의 국내 e스포츠 시장에 대한 전략과 사업 재정비를 위해 방한하고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모하임 대표는 실제로 방한 다음 날인 17일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CJ엔투스와 KT 롤스터의 4강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또, 같은 날 오후에 열린 곰TV ‘스타크래프트2’ 공식 리그인 GSTL 경기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모하임 대표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e스포츠협회나 프로게이머, 방송사 관계자들이 프로리그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스타크래프트2’프로리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스포츠 시장 전략 개선을 위한 방한이 목적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방한 중 목적 중 하나가 모하임 대표 자신이 밝힌 것처럼 e스포츠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블리자드의 국내 e스포츠 전략을 다시 구성하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시리즈와 관련된 지적재산권 법적 분쟁을 겪으면서 국내 e스포츠 전선에의 협력사 관계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포석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지난 16일 한국을 전격 방문, ‘스타크래프트’프로리그 등을 관람해 주목을 이끌었다.

특히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가 그 인기세를 발판삼아 정식 리그를 출범시킨 것도 블리자드에 ‘국내 e스포츠 사업 전선 전망’을 흐리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한 e스포츠 업계 전문가는 “그 동안 국내 e스포츠가 블리자드 게임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가만히 내버려 둬도 성장한다’라는 느낌이 있었지만, ‘리그오브레전드’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상승시켜 정식 리그를 출범한 만큼 블리자드 입장에서도 마냥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적재산권 법적 분쟁으로 ‘감정’이 상한 한국e스포츠협회와 온게임넷 등과의 관계 개선과 향후 ‘스타크래프트2’프로리그 전개를 위한 최종 조율을 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 그래텍 측 또한 최근 침체된 국내 e스포츠 시장 부흥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새로운 e스포츠 시장 개편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인식 그래텍 대표도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곰TV는 스타2 독점 사업자가 아니라 주관 사업자이며, 국내 e스포츠가 살아날 수 있도록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하며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한편, 마이크 모하임 대표의 이번 방한에는 e스포츠 전선 재정비와 함께 ‘디아블로3’의 국내 발매를 앞두고 국내 시장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임 대표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한은 ‘디아블로3’의 한국 발매를 앞두고 지사 직원들은 물론, 파트너사를 방문해 PC방 정책 등 준비상황을 체크하기 위함이기도 하다”라며 방한 목적을 설명했다.

타이틀 발매를 앞두고 국내 지사를 방문,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언론의 관심과 화제를 모으고 국내 비즈니스 모델 체크 등을 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마이크 모하임 대표의 방한을 주목하는 것은 비단 이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외 언론에 떠들썩하게 방한을 밝히지 않고 실무적인 움직임으로 조직을 다지겠다는 계산이 서 있다는 것이다.

최근 블리자드는 글로벌 지사 기준으로 무려 600여명에 이르는 비개발자 감원 계획을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블리자드 코리아 또한 감원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이에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직접 나서 간판 타이틀 출시를 앞두고 조직 관리에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2012년에는 ‘디아블로3’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2’확장팩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확장팩 등 신규 타이틀 출시가 잇따르는 만큼 본사 대표가 직접 사기진작 차원의 ‘단속’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 ‘디아블로3’의 현금경매장이 향후 국내 시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에 대한 여부는 국내 게임 시장의 향후 ‘포인트’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실무자를 보내지 않고 대표가 직접 움직여 각 지사를 방문하며 조직 안정과 개편 후 작업에 힘을 쏟는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디아블로3’만은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디아블로3’까지의 매출 공백을 ‘스타크래프트2’가 메웠어야 하지만 그러한 계획과 복안이 실패로 돌아갔다”라며 “또 2011년 블리자드 단독으로는 적자를 내고 그로 인한 강도 높은 감원을 한 만큼 ‘디아블로3’만은 절대 실패시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와 함께 향후 ‘디아블로3’에 도입될 현금거래 경매장 시스템에 대한 향후 일정과 심의 스케줄을 검토하기 위한 방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디아블로3`의 현금경매장에 대한 입장에 대해 “글로벌 출시 일정을 위해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경매장 기능을 제외했을 뿐, 한국 유저들도 전 세계 유저들과 동일한 버전으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재심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매장 기능을 포함한 버전의 국내 출시를 강하게 어필한 것이다.

이에 모하임 대표가 과거 ‘스타크래프트’지적재산권 분쟁때와 마찬가지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와 접촉해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과거 모하임 대표는 ‘스타크래프트’시리즈의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모철만 문화부 1차관과 만나 담화를 나누는 등의 파격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블리자드코리아 측은 “정기적으로 대표가 한국 지사에 들려 시장 상황을 확인한 것일 뿐이다. 과거에도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한국 지사 방문을 해 왔다”라며 “‘디아블로3’에 대한 이슈 등 특별한 이슈 때문에 방한한 것은 아니며, 방한의 목적과 일정을 공개할 수는 없다”라며 경계했다. 그러나 다양한 이슈가 맞물린 상황인 만큼, 모하임 대표의 전격적 방한은 업계를 주목시키기에 충분한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발매일 공개 이후 본사 대표의 전격 방한. 계속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블리자드의 향후 헹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