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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INSIDE 34화- 야구게임은 눈치를 보고 있다
작성자 : 등록일 : 2012-03-23 오후 6:21:24


스포츠 온라인 게임의 성장이란 스포츠 종목의 가파른 인기 상승과 맞물려 거침없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국내 스타플레이어들의 유럽 빅리그 진출로 인해 리그에 대하 관심이 높아졌고, 유럽 축구 리그 팬들이 다수 양산되어 자연스럽게 축구 온라인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 플레이어들의 경이적 플레이에 감탄하는 팬들이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 생소했던 클럽들을 응원하는 골수팬들도 다수 생겨나 축구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인기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피파온라인2를 필두로 온라인 축구 게임들의 인기는 이를 반영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으며, 신작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위닝일레븐 온라인 또한 해외 축구에 대해 넓어 진 인지도를 기초로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의 호성적으로 인해 국내 리그에 대한 인기가 다시금 국민 스포츠로의 명성을 되찾는 프로야구 또한 마찬가지다. 젊은 층들에게 다시금 인기를 되찾은 야구는 최고의 인기로 7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뜨거운 열기는 축구와 마찬가지로 야구 게임에도 전달되고 있는 가운데, 마구마구, 프로야구매니저, 야구9단, 슬러거 등의 야구 온라인 게임들의 인기는 몇 해 전부터 지속적으로 각 게임사의 캐시카우가 되어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김태균, 이승엽, 박찬호 등 슈퍼스타들의 국내 리그 복귀로 야구 인기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국내 게임업계에서 야구 게임에 대한 기대도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기대 섞인 전망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때 아닌 구, 신작 야구게임들이 업계의 동향에 눈치를 보이고 있다. 5년간 체결되었던 프로야구 초상권 계약이 무효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NHN은 프로야구 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 계약을 통해 선수 퍼블리시티권 및 재판매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온라인 야구 게임들이 초상권 사용에 대한 동의나 적법한 계약, 혹은 합의 없이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 캐릭터는 물론 팀에 대한 이름과 유니폼 디자인 사용 등을 해 왔기 때문이었다. 은퇴 선수들은 물론 현역 선수들에 대한 사후 권리 등에 대한 이슈가 수면 위로 부각된 끝에, NHN이 해당 권한을 5년 동안 행사하고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재판매권을 획득하는 것을 합의하고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개편된 선수협이 이와 같은 계약이 무효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계약 파기를 NHN측에 ‘통보’했다. 체결된 계약이 전임 선수협 집행부의 비리와 로비로 인해 이루어졌다는 것 때문이었다.

선수협은 지난 14일 5년의 장기 초상권 계약 행사가 불법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만큼 무효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임 박재홍 회장과 사무총장 박충식을 필두로 재결성 된 신임 선수협 집행부는 자체조사를 통해 게임업체들에 뇌물을 수수한 전임 사무총장과 이를 공모한 전임 회장의 업무에 많은 부정부패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수재 및 횡령죄로 전임 사무총장이 기소가 된 만큼 이런 과정을 통해 계약이 진행된 퍼블리시티권 계약 내용은 명백히 무효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전임 선수협과 체결한 계약으로 초상권 분쟁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게임업계는 또 다시 ‘불건전한 방법으로 그릇된 계약을 추진한 곳’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됐다.


선수협 측은 “NHN과 맺은 5년의 장기계약은 NHN의 지회사이자 야구 게임 슬러거를 개발한 와이즈캣을 통해 이뤄졌는데, 와이즈캣의 대표이사가 선수협 전임 사무총장에게 수십 억 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는 다툼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계약”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와이즈캣 전 대표인 남 모씨와 선수협 전 사무총장인 권 모 씨는 와이즈캣이 선수협의 초상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6억 원의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선수협의 입장을 전달받은 NHN은 “와이즈캣 대표의 판결은 아직 진행 중이며,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남 모 대표와 전임 집행부의 로비는 NHN이 와이즈캣을 인수하기 전 발생한 것이므로 계약과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NHN이 검찰에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남 모 대표가 운영하던 와이즈캣을 인수한 시점은 지난 2010년 10월이며, NHN이 선수협과 초상권 사용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2011년 1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협 측은 변호사를 통해 NHN이 와이즈캣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뇌물 수수 관계를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반박하고 나서고 있다. 자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자금 구조를 비롯한 모든 사항을 조사해야 하는데 26억 원이라는 뇌물수수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선수협 측은 게임업체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해 업무상 배임수재 및 횡령죄로 기소된 전임 사무총장과 이를 공모한 전임 회장의 부정부패가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불법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계약은 무효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 퍼블리시티권 협상은 선수협과 사단법인 일구회가 함께 나서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퍼블리시티권과 관련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적법한 권익을 보호하기위해 국내외의 많은 자료를 수집해 이미 관계 내용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을 게임업체와 관련한 로열티라고 봤을 때 이에 대한 국내 법원의 판례도 존재해 NHN의 주장에 법적 대응을 할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전달한 만큼 NHN도 선수협을 만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미팅을 한 상황. 그러나 양 측은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은 NHN에 야구게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요구했으며, 와이즈캣에 맡긴 초상권을 금지하겠다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NHN은 자신들의 재판매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나머지 요구사항에는 난색을 표했다.

선수협이 와이즈캣에 초상권을 금지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전임집행부에 뇌물을 알선해 ‘타락’을 시킨 주범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협 측은 “전임집행부에 뇌물을 제공한 일부 게임업체들의 행위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프로야구 선수들을 타락시킨 승부조작의 브로커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수협 재정이 어려워지는 한이 있더라도 불법적인 뇌물을 제공하고 현재까지 선수들간의 반목과 분열을 일으키고 사주한 게임업체에게는 절대 초상권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 만약 와이즈캣이 사들인 초상권 계약이 취소되고, 선수협이 와이즈캣이 초상권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나선다면 NHN도 강경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업계에 알려진 매출 4~5% 로열티의 2배 수준을 제시한 것도 모자라 야구 게임 특화를 위해 인수한 회사에 초상권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자는 입장인 것이다.

NHN은 지난 2010년 10월 와이즈캣 지분 51%를 408억 원에 인수했으며, NHN은 와이즈캣의 나머지 주주들과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해 이들의 권리 행사 시 400억 원을 추가로 사용해야만 한다. 800억 원을 베팅해 인수한 와이즈캣이 ‘프로야구 초상권 사용 금지’라는 철퇴를 맞는다면 그야말로 치명타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와이즈캣은 프로야구 더 팬이라는 신작을 개발 중에 있다.

단순히 와이즈캣과 NHN뿐만 아니라 NHN과 퍼블리시티권 재판매 초상권 계약을 기반으로 신작을 개발하고 있는 게임사들 또한 우려 섞인 눈길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신작, 새로운 캐시카우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게임에 초상권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체들은 제일선에서 선수협과 협상을 진행하는 NHN의 결단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NHN측은 선수협을 자체적으로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신임 선수협 집행부의 입장을 공감하고, 서로의 입장을 다시 살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장이 계속해서 엇갈리고 선수협 창구가 계속해서 강한 입장만을 되풀이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인한 극단적 사태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국내 게임사들이 실제 프로야구 초상권을 행사할 수 없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

또, 일각에서는 선수협의 일방적 계약 해지가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목소리도 있다. 선수협의 전임 집행부의 도덕성에도 문제가 있는데 이를 아무런 죄도 없는 복수의 게임사들에게 전가를 하는 것은 책임 회피이자 책임 전가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책임을 져야 하는 곳이 불특정 다수의 게임사라는 것이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강경하게 대응해 선례를 남기는 것도 좋을 수도 있다”라는, 신작 야구 게임을 개발하는 관계자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단순히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아닌, 계약을 다시 추진함과 동시에 로열티를 상승시켜 받겠다는 선수협의 입장도 투명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게임업체에 부담을 주면서 시장에 부정적 입장을 심어주고 있는 초상권 분쟁 사태. 칼자루를 쥔 선수협과 ‘예봉’을 슬기롭게 피해야 하는 NHN의 결단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유저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대승적인 판단과 결단을 기대해 본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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