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휴대 엔터테인먼트 기기인 PS Vita(이하 PSV)로 인해 SCE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아시아에 이어 북미, 유럽 지역까지 판매 지역을 확대한 PSV지만 최근 판매량 수치가 심각할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주 판매량이 2만 대를 간신히 넘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하지만 PSV를 선보인 SCE는 여전히 속 좋은 소리만 늘어 놓고 있다. 최근 전 세계 120만 대를 판매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실 사용자들에게는 부정적인 평 일색이다. 특히 높은 제품 가격대와 게임 타이틀의 부재는 SCE의 최대 실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 SCE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유저들의 속만 태우고 있다.
판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PSV는 대략 30만 원 중반의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가격 방어가 계속되고 있는데, 문제는 유저들이 체감하기에는 상당히 고가라는 점이다.
실제로 PSV는 현재 판매 중인 슬림 버전 PS3보다 오히려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또 동급의 휴대 콘솔 기기들과 비교해봐도 단연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제품 출시 초기라는 점을 가만해 보면 가격 인하를 위해 SCE가 마땅히 취해야 활동 범위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콘솔 기기들이 초반에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점을 보면 이 부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PSV가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기기 제품에 주변기기에 대한 부담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새롭게 등장한 메모리 스틱은 일반적인 메모리 카드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다.
또 출시되는 게임들 대부분이 메모리 스틱이 없으면 구동이 힘든 구조로 되어 있다. 결국 유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운 메모리 스틱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 SCE측은 내장 메모리가 아닌 외장 형식을 채택한 배경에 대해 유저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독자 규격으로 생산되는 메모리 스틱은 오히려 유저들이 선뜻 구매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한 유저는 “제품 기기만으로는 충분히 구입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메모리 스틱을 강제적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 오히려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졌다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미 SCE는 PSP Go를 통해 내장 메모리 방식을 선택한 바 있다. PSP Go는 실패한 기기로 평가 받지만 현재에는 왜 내장 메모리 방식을 PSV에 탑재하지 않았느냐고 유저들의 입을 모은다. 분명 PSP Go는 메모리를 내부에 내장했기 때문이 아닌 기타 다른 원인으로 인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SCE는 이를 원인으로 분석한 듯한 인상이다.
독자 규격 메모리 스틱으로 인해 제품에 대한 체감 가격은 3분의 1 이상 더 높아졌다. 만약 일반적인 메모리 규격을 사용했다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별도의 메모리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차라리 약간의 내장 메모리와 별도로 외장 메모리를 일반 규격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면 유저들도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니 애초에 메모리가 없이 게임 구동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은 정책 자체가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독자 규격 메모리도 문제지만 새롭게 도입한 리퍼 정책 역시 SCE의 최대 실수로 평가 받는다.
현재 PSV의 국내 AS 정책을 보면 해외와 별반 다르지 않다. 기기 검수 비용이 별도로 청구되며 수리가 필요할 경우 제품의 최대 50% 수준에서 수리비가 책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유저들이 이를 수리가 아닌 리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리퍼 비용이 최대로 발생할 경우 10만 원대 중반까지도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유저는 액정 문제로 수리를 의뢰했는데 18만 원 정도가 책정됐다며 SCEK의 A/S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년이 지난 제품의 경우 검수비로 요구하는데, 고장 난 제품을 단순히 검수만 했는데도 무조건 2만 원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대부분 제품의 문제를 확인하는데 돈을 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유저들은 이에 대해서도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
한 유저는 “제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데도 돈을 내야 한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수리를 하지도 않았는데 왜 금액을 지급해야 되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휴대용 제품들의 최대 문제는 내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거치형 기기도 마찬가지지만 휴대용 기기의 경우 더 큰 내구성을 요구한다. 특히 들고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낙하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리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제품들의 경우 일부만 수리하면 다시 사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리퍼 정책을 굳이 밀어 붙이는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 PSP의 경우 수리라는 개념이 있었지만 PSV에 와서는 이러한 정책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의 SCE의 정책은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명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고 자신들의 주장만 일관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현재 PSV의 판매량은 최악의 수준이다. 해외 판매량은 둘째치고 내수 시장 판매량을 놓고 보면 정책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미디어 크리에티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판매량 조사 결과를 보면 경쟁사인 닌텐도 3DS가 약 30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PSV는 4만 대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어 무려 5배나 차이가 나고 있다.
아무리 초기라고 해도 문제가 있음을 시인할 필요가 있다. SCE의 정책은 유저들이 원하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으며 분명 제고가 필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황당무계한 립 서비스와 홍보로 이를 무마하려고 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SCE가 현재의 상황을 반성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결국 2인자의 자리에 머무를 것이며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흥 시장인 스마트 디바이스에도 밀려 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
겜툰FOCUS/겜툰특집
SCE, 사면초가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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