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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셧다운제 피하는 성인게임들, 새로운 주류 등극?

작성자 :	등록일 : 2012-04-06 오전 10:53:15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이용불가’등급의 성인 게임들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는 기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셧다운제를 피하고 수익성이 높은 게임들을 선호하는 게임사들의 선택이 주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 등장 예정이거나 등장을 기대 받고 있는 게임들 중 대부분이 성인 게임으로 캐주얼 게임 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장르 비중과 관계없이 셧다운제 실시 이후 등장하는 신작들과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들 중 압도적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들의 비중이 높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보다 많은 연령대의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낮은 연령등급을 바랐던 예년과는 다른 변화의 바람이 확실히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성인용 등급’이 주류가 되어가고 있는 새로운 업계의 풍토가 정착되고 있는 모습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게임들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은 최근 신작 런칭 게임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CJ E&M은 지난 2월 성인전용 등급을 받은 게임 ‘블러디헌터’를 런칭했는데, 일주일 만에 가입자 12만 명을 넘기는 등의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사측에 따르면, ‘블러디헌터’의 주 유저 층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남성들로 높은 구매력을 가진 유저들 층이 구성됐다고 밝혔다.

또, 스마일게이트와 에스지인터넷은 성인 전용 MMORPG인 ‘DK온라인’을 최근 런칭,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중소규모군의 게임사가 손을 잡고 런칭한 게임답지 않게 꾸준히 동시접속자 숫자 평균 2만 명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강렬한 게임 특유의 색체가 성인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런칭한 게임들뿐만 아니라 2012년에 등장할 기대작들 중 대부분은 성인등급으로 분류되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월 15일 시장에 출시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는 이미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 확정됐고, 2분기 런칭이 유력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도 청소년이용불가가 유력하다.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NHN한게임의 ‘킹덤언더파이어2’,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2’또한 모두 성인등급 전용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 셧다운제 등으로 인한 현상으로 국내에서는 높은 비율로 성인 전용 게임들의 신작 런칭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셧다운제와 맞물려 게임과 관련된 상품들에 대한 구매력이 높은 성인층을 선호하는 흐름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셧다운제 규제를 피할 수 있고, 높은 구매력이 담보된 유저들을 주 유저 층으로 하는 만큼 수익성 또한 뛰어나기 때문이다.

등급을 성인 등급으로 받을 경우 게임을 개발하는 사측에서는 해당 게임에 대한 셧다운제 시스템 구축을 할 필요가 없다. 상대적으로 심의와 사후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편인 것이다. 청소년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만큼 학교폭력의 주범이라는 비난도 피할 수 있다.

또, 성인을 위한 콘텐츠와 아이템들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사 입장에서는 보다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게임 개발과 운영이 가능하다. 게임이 표방하고 있는 콘셉트와 색이 조금 더 강렬해도 상관없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인 만큼 구매력이 있는 20대 이상의 유저들에게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도 하다. 한 번 게임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우수성이 입증을 받을 수만 있다면 높은 충성도를 가진 유저 층을 확보할 수 있어 꾸준한 매출과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상품의 출시와 기획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게임에 대한 규제와 심의 등이 강화될 수록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들의 개발과 출시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성인만을 위한 게임들이 주를 이루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등급을 완전히 구분할 수 없는 사전 차단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들의 숫자가 많아짐에 따른 선정성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비스와 개발을 하는 것은 업체들의 자유지만 시장에 끼칠 위해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강제적 셧다운제와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 선택적 셧다운제의 경우 주민등록번호 제도 안에서는 학부모와 형제자매 등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할 경우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성인등급 게임이라고는 해도 청소년들의 유입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성인 등급의 FPS게임 등을 주민등록번호 도용을 통해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일각에서는 성인 전용 게임 선호 현상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사진은 라이브플렉스의 성인 대상 MMORPG ‘퀸스블레이드’가 발행한 19금 매거진의 모습.

때문에 실효성이 없는 규제를 지키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구축한 셧다운제를 대체할 새로운 연령별 차단 규제책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새로운 규제책을 내놓기 전에 자발적으로 청소년들의 성인 등급 게임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전용 게임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만큼 시장에서 강렬한 색이 강조되는 게임들이 너무 많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도한 잔인성과 선정성으로 인해 시민사회 등 외부에서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왜곡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인 것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라이브플렉스의 성인 대상 MMORPG ‘퀸스블레이드’는 모든 캐릭터를 여성으로 구성해 자극적인 광고와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라며 “여성의 나체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온라인 매거진 등도 선보이는데 청소년들의 유입도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분명 경계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게임사들이 캐주얼 게임을 개발해 대박을 노리는 것보다 유저 숫자 대비 수익성이 높은 성인 전용 게임을 만들어 ‘중소박’을 치는 것이 더 유리한 것으로 여기고 있어 만만치 않은 부작용을 경계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 업계 전문가는 “캐주얼 게임 시장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시장이 되었다”라며 “ 때문에 캐주얼 게임으로 많은 유저들을 흡수하겠다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숫자의 유저들을 모으더라도 수익성을 담보 받을 수 있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라며 성인전용 게임 선호 바람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