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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탐구생활 84화- 2012년 만우절과 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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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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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2-04-06 오전 10:5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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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이라는 날은 거짓말을 해도 애교로 받아들여지는 유일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심각한 농담이나 거짓말을 했다가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기 십상이기 때문에 거짓말의 수위 조절은 어느 정도 해 줘야 하는 것이 사실이겠지만, 어쨌든 어느 정도 애교스러운 거짓말들은 귀엽게 봐 주고 함께 깔깔대며 넘어가주는 것이 미덕인 날이라 하겠다.
이런 만우절이라는 날의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익살스러움과 여유가 넘치는 이벤트들이 4월의 시작을 알리며 시행되고 있으니……분명 앙큼한(?) 매력을 지닌 이벤트 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업계에서도 만우절의 특성을 십분 살린 이벤트들의 성행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유저들이 눈을 돌아가게 만들어 놓을 법한 발칙한 거짓말을 해 놓고 ‘사실은 만우절 거짓말이었음요’라며 허탈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일들인 것이다.
최근 몇 년의 기억나는 발칙한 만우절 농담이라고 한다면, 넥슨이 넥슨닷컴 홈페이지에 넥슨 홈페이지 폐쇄 공지가 올라오는 것이나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의 테란 트랜스포머 궁극기 동영상을 제작해 실제로 나오는 최종 필살 테크라고 홍보하는 것 등(커멘드센터 등이 합체해 로봇이 되는 모습은 정말 강렬했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만우절 거짓말에 비하면 다른 만우절 거짓말들은 ‘쏘쏘’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만우절에 맞춰서 나오는 굵직한 발표들이나 이슈를 모을 만한 발표들은 유저들로 하여금 ‘이거 만우절 거짓말이다!’라고 확정을 받는 일들도 있으니, 만우절 거짓말 이벤트가 얼마나 게임업계에 중요한 이벤트데이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뭐, 결코 이런 거짓말이 즐겁지 않다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만우절에 발칙한 거짓말로 인해 웃음 짓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김없이 이런 만우절이 2012년에도 찾아 온 가운데, 올해도 여지없이 다양한 육덕진 거짓말들이 등장해 유저들을 웃겼다. 각박한 세상사 속에서 게임 유저들을 즐겁게 만든 2012년 만우절 거짓말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탐구해 보도록 하시겠다.
게임업체들의 만우절 거짓말로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거짓말 장르(?)로는 신규 아이템 출시나 관련 업데이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기가 많은 게임사의 간판 게임에 깜짝 놀랄 만한 아이템을 출시해 눈길을 단숨에 이끄는 것이다. ‘설마, 이런 아이템이 등장한다고!?’라며 깜짝 놀라며 진지하게 아이템 출시 공지를 읽다 보면, ‘제길, 속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시추에이션이라고나 할까.
2012년 만우절에 가장 대표적으로 유저들을 진지하게 만든 만우절 아잍메 출시 거짓말은 디아블로3라고 할 수 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에 유명 아이템인 할배검에 이은 할매검(The Grandmother)을 식칼 모델로 등장시키며, 실제로 독일의 유명 식칼 제조업체와 제휴해 진짜 식칼을 한정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 할매검을 든 할머니 캐릭터를 만들어 디아블로3의 한국어 음성 파일을 공개하기도. 당연히 이는 만우절 장난으로, 독일 유명 식칼 제조업체라고 밝힌 Aprilscherztkrz사는 4월을 뜻하는 영어와 독일어 접미사를 붙인 가짜 회사며 401개 제품만을 판매한다고 해 4월 1일 만우절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동시에 디아블로3의 콘솔 버전 닌텐도Wii가 발매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으니, 이 뉴스는 또 따로 정말로 만우절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주목시키고 있다고나 할까.
 △ 할매검, 진짜로 나오면 개그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인데?
블리자드코리아가 이런 본사의 장난질(?)에 맞춰 할매검을 든 캐릭터의 한국 음성으로 사투리 음원을 공개하기도 했으니……많은 유저들이 다시 한 번 블리자드급 만우절 거짓말에 빵 터졌다고나 할까.
넥슨도 이런 대열에 한 축(?)을 담당하고 나섰다. 던전앤파이터에 추가 속옷 아바타를 등장시킨다는 정보를 공개한 것이다. 굉장히 진지한 공지였기에 많은 유저들이 떡밥을 덥썩 물었던 이 공지는, 그러나 이벤트 주의사항의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만우절 이벤트’로 완성된다는 이야기에 많은 이들을 허탈하고 웃음짓게 만들었다.
넥슨의 만우절 신규 추가 아이템 농담은 던전앤파이터로만 그치지 않앗다. 드래곤네스트에서는 개그 소재로 유명했던 투명 드래곤을 신규 보스몬스터로 등장시킨다는 소식을 밝혔는데, 초등학생 원작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 투명 드래곤 보스 몬스터 패치설은 “투명 드래곤을 사냥하면 투명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지만 투명 드래곤인 만큼 눈에 보이지 않으니 감에 의해 사냥해야 한다”라는 황당한 설명에 만우절 농담임을 ‘인증’하셨다. 추가로 신규 탈 것인 유령마를 공개했는데 이것을 오래 타면 유령마가 게이머를 황천길로 인도한다나 뭐라나.
물론 만우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것들은 서로 깔깔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농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유저들이 원하는 일이 이루어진다고 공지를 해놓고 ‘님들, 알고보면 만우절이었음요’라고 하는 것은 유저들의 분노게이지를 자극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실제로 그런 거짓말을 과감히 시전하는 게임사들이 있냐고? 당연히 있기 때문에 이런 드립을 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는 이번 만우절에서 플레이어 개인의 안전을 위하 애군을 적진으로 밀어 넣는 이기심 쩌는 스킬과 다른 캐릭터의 스킬로 자신이 이득을 보는 설정을 지닌 신규 여전사 캐릭터를 공개했다. 카이 이후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인가에 대해 많은 유저들의 기대감이 고무되는 찰나, 사실은 만우절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많은 유저들의 분노를 샀다. 좋아했던 유저들은 제대로 월척 인증을 했다고나 할까.
 △ LOL을 열렬히 하고 있던 남성 유저들을 분노케 만들었던 거짓말이이었다고나 할까!
리그오브레전드(LOL)도 만우절 이벤트에 동참했다. 사실, 누구나 다 만우절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LOL 3D버전은 유저들이라는 대어를 낚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저들도 시크하게 피식 한 번 웃음을 날려주고 이런 거짓말에 속을 내가 아니다……라며 떡밥을 거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LOL이 신규 복장 캐릭터로 바니걸 리븐이 등장한다는 강력한 떡밥에 월척들은 활발하게 걸려들 수밖에 없었다. 근접형 캐릭터로 여전사 느낌의 섹시함을 강조한 리븐은 실제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유저들이 정말 신규 복장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착각을 부르게 하기 충분했다. 특히 바니걸 복장은 많은 남성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것이었기에 그 호응도는 열렬했다. 물론, 많은 유저들을 낚은 이 떡밥은 강력한 만우절 농담으로 밝혀졌으니, 기대감을 피력했던 LOL유저들은 강력한 실망감을 어필하기도 했다(아아, 불쌍한 남자 유저들이여).
정말로 강렬한 분노를 폭발시킨 만우절 농담은 밸브를 통해 나왔다. 바로 국내 정부 규제로 인해 하프라이프와 포탈서비스를 중단한 밸브는 한국 정부 관련 부처와의 갈등이 해결됐고 정식 한국 지사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했으며, 이와 더불어 원화 결제를 공식 지원한다는 말로 스팀 유저들을 그야말로 엄청나게 낚아 올렸다.
하지만 꿈과도 같던 이 소식은 결국 만우절 장난으로 밝혀지며 스팀 유저들의 분노를 그야말로 한 몸에 받았으니. 만우절 거짓말도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증한 사례라 하겠다.
많은 분노와 아쉬움을 자아내게 했던 만우절 농담들이었지만, 대부분 유저들을 유쾌하게 만든 만우절 농담들이 많았다고 할 수 있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리듬 게임 러브비트를 통해 만우절 송을 선보였는데, 개발자들이 가사를 쓰고 신예 랩퍼 누 보이즈와 보컬 수아가 불러 무료 다운로드를 실시했다고. 이와 더불어 다양한 게임들이 만우절맞이 ‘진짜’이벤트를 실시해 즐거움을 더했다.
 △ 귀엽고 깜찍한 만우절 이벤트도 기대를!
만우절 이벤트는 이처럼 매년 많은 대어들을 낚기는 했지만, 어쨌든 웃음을 주는 이벤트들과 소식들이 많은 만큼 유저들로 하여금 한 해를 가장 기대하게 만드는 ‘이벤트 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잠깐의 스팀과 함께 아쉬움을 가지게 만드는 날이지만, 뭐 어떠랴, 그것이 만우절의 묘미인 것을.
2012년의 즐거운 거짓말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은 지났다. 2013년의 즐거울 만우절을 기대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게임 시장을 기대해 보자!
※오늘의 탐구생활- 2012년 가장 많이 웃었던(혹은 열 받았던) 만우절 거짓말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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