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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LOL 천하?, 과연 하반기까지 버틸 수 있을까?

작성자 :	등록일 : 2012-04-09 오후 12:03:40

최고의 AOS 게임이라 불리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그 동안 게임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던 ‘서든어택’을 밀어낸 후 곧이어 130주 동안 1위를 수성해 왔던 ‘아이온’마저 무너뜨렸다.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한동안 ‘LOL’의 기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차트뿐 아니라 유저들 사이에서도 이미 ‘LOL’의 인기는 최고 수준이다. 최근에는 온게임넷을 통해 방영되는 ‘아주부배리그오브레전드 2012 챔피언스 정규 리그’의 인기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LOL’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서비스 3개월이 넘어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불안한 서비스와 메이저 게임사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려고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게임 서비스도 3개월이 넘어가면 대략 안정세에 접어 들기 마련이다. 어떤 게임이라도 서비스 불안 현상이 계속되면 유저들은 떠나게 마련이다. ‘LOL’은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처음부터 0점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대작의 경우 첫날부터 서비스에 많은 유저들이 몰리는 현상은 꽤 흔하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몇몇 게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LOL’은 서비스 첫날부터 단추를 잘못 채웠다.

서비스 시작 직후 한동안 제대로 된 서비스가 불가능할 정도로 ‘LOL’은 엉망이었다. 오죽하면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접속하지 못해 유저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특히 게임 접속 문제만이 아니라 제대로 상점을 이용할 수 없는 현상 등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3개월 후에 고쳐졌을까? 정답은 ‘NO’다.

‘LOL’ 게시판은 하루가 멀다 하고 게임 내 오류 문제로 인한 유저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게시물이 1~2개 정도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 원래 PC라는 것이 게임을 하기 적합하지 않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오류가 분명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접속 불량, 결제 문제, 계정 정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PC방에서 프리미엄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약 1시간 정도 발생했던 현상이 3월 31일과 4월 1일에는 총 9시간 동안 프리미엄 혜택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해 결국 보상정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LOL’의 공지사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문구가 일반적인 국내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장애, 지연, 연기 등의 단어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강력한 유저 제제 정책을 내세운 라이엇게임즈의 일관 되지 않은 적용 사례 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신고 기능을 통해 유저들이 게임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유저들은 이러한 신고 기능 때문에 게임 중간에 빠져 나가기 쉽지 않으며, 만약 이탈을 한다고 하면 다른 유저들의 신고로 페널티를 받게 된다.

결국 신고 기능을 통해 계정 정지까지 이어지고는 하는데 이 정책 자체가 유저들이 납득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점이다. 유저들의 보고에 따르면 개개인 별로 페널티가 천차만별이다. 결국 정책 자체가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인데 유저들 사이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비속어 사용 등도 심각한 수준이다. 거의 매 게임마다 이런 비속어가 오고 가는 것은 물론 초보 유저들을 상대로 폭언을 일삼는 경우가 여전하다. 강력한 제제 정책을 사용해도 이 같은 부분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LOL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중∙하반기에 메이저 게임사들의 스케줄은 상당히 바빠 보인다. 이미 CJ E&M 넷마블은트라이온월드의‘리프트’를 4월 초에 선보인다. 여기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기대작‘디아블로 3’도 5월 15일에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미 2종의 대작 타이틀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엔씨소프트의‘길드워 2’, ‘블레이드앤소울’ 등도 곧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최소 4종 이상의 라이벌 타이틀을 만나야 할 ‘LOL’의 앞날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현재까지 ‘LOL’은 대세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해 보이지만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게임들 역시 만만하지 않다. 특히 제 2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 불리는 ‘리프트’와 ‘디아블로 3’의 존재만 해도 상당히 버거워 보인다.

대작 타이틀의 압박과 서비스 불안 등의 불안 요소가 많은 ‘LOL’의 입장에서는 향후 3개월 동안 얼마나 버텨낼 지 관건이다. 현재 PC방 시장에서 ‘LOL’을 강하게 밀고 있는 기세지만 대작 타이틀이 등장할 경우 언제 그랬냐는 듯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몇 가지 타이틀을 예로 들었지만 그 외에도 올해 라인업은 꽤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다소 잠잠하게 지나갔던 온라인 게임 시장이 올해 대작 타이틀 출시를 기점으로 다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OL’ 등장 당시 겨울 시즌이라는 점과 마땅한 경쟁 타이틀이 없었다는 ‘천운’이 어느 정도 작용했던 점을 가만해 보면 향후 1위 수성은 꽤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