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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왜+] 양준혁은 왜 게임에서 사라졌나
작성자 : 등록일 : 2012-04-12 오후 11:29:19


4월에 접어들고 본격적으로 봄의 완연한 기색이 녹음을 통해 전해지면서, 야구 시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2010년, 2011년을 거치면서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그에 따른 2012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만큼 대중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높은 상황이 조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산업, 혹은 어떤 분야가 범사회적인 관심을 받을 정도로 크게 성장을 하거나 인지도를 쌓게 되면 그를 둘러싼 업종들이 발전을 하기 마련이다. 야구도 마찬가지.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야구관련 용품점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고, 구매력이 있는 젊은 층들의 엔터테인먼트가 된 만큼 티켓파워로 인해 구단들은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야구의 인기 상승과 함께 연관되어져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게임업계다. 스포츠와 밀접한 관계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야구의 인기 상승과 함께 야구 온라인 게임들의 브랜드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기 야구 게임들을 서비스하며 든든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는 게임들은 시즌 개막으로 인한 인기 상승효과를 누리는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가 일단락되었던 것으로 여겨졌던 국내 프로야구 초상권 문제가 다시금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게임 상에서 버젓이 존재하고 있던 몇몇 선수들이 사라지면서 야구 흥행으로 이어질 야구 게임에 대한 인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불안함으로 바뀌고 있다. 은퇴한 뒤 엔터테이너와 자선사업가 등으로 전방위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양준혁이라는 이름도 사라지며 야구 게임을 하는 유저들과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왜, 야구 게임에서 양준혁이라는 이름이 사라진 것일까.



현재 현역&은퇴 프로야구 선수들과 구단의 초상권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문제는 어려운 문제에 봉착해 있다. 지난해 1월 NHN과 프로야구 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이 체결한 선수 퍼블리시티권 및 재판매권이 무효화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은퇴 선수들은 물론 현역 선수들에 대한 사후 권리 등에 대한 이슈가 수면 위로 부각된 끝에, NHN이 해당 권한을 5년 동안 행사하고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재판매권을 획득하는 것을 합의하고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는 듯 보였지만, 최근 새롭게 결성된 선수협 집행부가 이전 계약을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신임 박재홍 회장과 박충식 사무총장을 필두로 구성된 선수협은 NHN과 계약한 퍼블리시티권 파기를 NHN측에 통보했다. 체결된 계약이 전임 선수협 집행부의 비리와 로비로 인해 이루어졌다는 것 때문이었다. 5년의 장기 초상권 계약 사태는 이로써 다시금 조율을 해야만 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선수협 측은 게임업체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해 업무상 배임수재 및 횡령죄로 기소된 전임 사무총장과 이를 공모한 전임 회장의 부정부패가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불법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계약은 무효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물론 이런 입장을 전달받은 NHN측은-관련된 내용으로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진 와이즈캣 대표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미팅을 주선해 요구사항을 듣고 계약 내용을 갱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양 측은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한 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전임 선수협과 NHN이 체결한 계약은 현재 무효화 될 위험에 처해져 있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초상권은 하나로 단일화 되어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협은 NHN에 야구게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요구했으며, 와이즈캣에 맡긴 초상권을 금지하겠다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NHN은 자신들의 재판매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나머지 요구사항에는 난색을 표했다. 와이즈캣이 전임집행부에 뇌물을 알선해 ‘타락’을 시킨 주범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와이즈캣에는 초상권을 행사할 수 없게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이다.

인기 캐주얼 야구 게임 슬러거를 개발한 와이즈캣을 인수한 NHN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입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스포츠 캐주얼 게임 라인업 확보와 개발력 상승을 위해 약 800억 원을 베팅해 와이즈캣을 인수했지만, 만약 와이즈캣이 프로야구 초상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철퇴를 맞는다면 치명타인 것이다. 프로야구 더 팬이라는 신작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와이즈캣이 초상권 사용을 하기 어렵다면 NHN입장에서는 ‘헛 돈’을 쓴 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협상은 난항에 봉착해 있다.

이와 같이 사태의 추이가 향후 프로야구 초상권 사용 게임들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4월 초 인기 야구게임들을 중심으로 2010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대선수 은퇴한 양준혁 해설위원의 이름이 삭제되고 ‘장남식’이라는 이름으로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게임사들은 양준혁이 선수협을 탈퇴함에 따라 초상권이 더 이상 선수협에 없어 은퇴선수인 양준혁 해설위원의 초상권을 지키기 위해 이를 가상의 인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초상권 문제로 프로야구 게임을 둘러싼 가운데 은퇴한 대선수 양준혁이 초상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장과 유저들의 반응은 양준혁 위원을 비난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양준혁이 돈독이 올랐다’는 비난과, ‘게임업체가 담합을 하고 레전드를 매장시키려 하고 있다’라는 비난이다.



게임사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양준혁 선수에 대한 이름을 장남식으로 바꾸고, 이에 대해 선수 본인의 성명권 및 퍼블리시티권을 4월 1일부로 선수협에 일임하지 않고 선수협을 탈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양준혁 위원은 자신의 초상권을 선수협에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양준혁 야구재단에 일임한 상태다.

이에 업체들은 선수협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양준혁 위원의 초상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이 양준혁 위원의 초상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재단과 별도의 계약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게이머들은 자신의 초상권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행각이라며 양준혁 위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팬들이 게임을 통해 야구를 접하는 것도 국내 야구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인데, 금전적인 보상을 바라고 선수협을 탈퇴해 개인적으로 초상권을 행사하는 것은 양준혁 의원이 계속해서 말했던 ‘자신이 받았던 야구사랑에 대한 사회적 환원’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난이다.

그러나 일부 유저들은 양준혁의 이러한 행동을 고깝게 보지 않은 게임업체들이 담합해 양준혁 위원을 제물로 초상권 문제로 야구 게임들에 ‘태클’을 걸고 있는 선수협 등에 비판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게임업계가 선수협과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양준혁을 제물로 이를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양준혁 위원을 대처한 이름인 장남식은 ‘장가 못간 남자 자식’의 준말이며, 게임업체들이 이와 같은 이름으로 통일을 한 것은 담합을 한 증거라는 것이다.

이런 갑론을박의 와중에서, 양준혁 위원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금전적 보상을 위해 초상권을 넘긴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양 위원은 “은퇴를 하고 방송활동을 하는 입장인데 내 초상권을 선수협이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전했고 선수협도 이에 동의했다”라며 “양준혁 야구재단에 초상권을 넘긴 것은 영리적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생각도 없으며, 따라서 내 초상권을 게임사들이 사용해도 된다”라고 밝혔다. 재단 측 또한 이를 위해 초상권료를 따로 받을 예정은 없으며 요구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 양준혁 위원은 ‘게임사들이 내 초상권을 마음대로 써도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쉽게도, 문제는 그것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례없는 일에 대한 파급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양 위원과 재단의 입장 표명으로 인해 깨끗하게 정리될 것 같은 문제는, 하지만 현재까지도 깨끗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 한 야구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게임사들이 양준혁 위원의 이름을 다시 돌리는 것은 쉽지만, 이와 같은 선례를 남기는 것에 주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무슨 뜻일까.

양준혁 위원가 같이 선수가 초상권을 개인적으로 직접 행사하는 경우가 생기면 게임업체는 굳이 단체적인 라이선스를 확보해 게임을 서비스할 이유가 없어진다. 선수 입장에서 선수협을 탈퇴하고 개인적인 라이선스를 행사하면 선수협 등의 창구로 계약한 계약에 개인적인 라이선스 계약을 또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양준혁 위원과 같이 은퇴선수로 무단으로 사용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라면 좋겠지만, 그렇다는 보장을 할 수 없을 뿐만 퍼블리시티권 창구가 분할되어 계약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분쟁의 여지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현재 선수협을 탈퇴해 이름이 바뀐 선수는 양준혁 위원뿐만이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로 진출해 선수협에 임시로 탈퇴를 한 이대호 선수 또한 일부 게임에서는 이름이 변경될 계획이다. “이대호의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 또 다시 이대호 선수와 계약을 하고, 그 뒤에 국내 프로야구로 돌아오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는 게임사들의 복잡한 입장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때문에 게임업체들은 선수협 소속이 아닌 선수들 개인과 퍼블리시티권을 논의하는 것이나 임시탈퇴, 혹은 은퇴선수 등에 대한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문제는 야구계와 게임업계의 공통된 기준이나 공감대를 형성해 합의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퍼블리시티권은 협상창구가 KBO와 선수협, 일구회로 이뤄져 있어 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도 결코 쉽지가 않다. 국내 라이선스 정책을 해외 사례와 같이 단일화하다 않는다면 사건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런 가이드라인와 공감대 형성을 하지 않은 채, 선수협은 여전히 기존 라이선스 계약은 무효화와 로열티 비용을 5%에서 10%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높은 프로야구의 인기를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복잡한 심경으로 이런 과정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국을 타개하고 게임에 양준혁의 이름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 수 있는 혜안과 양보, 그리고 대승적인 ‘악수’는 언제 이루어지게 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권리와 수익도 중요하지만, 스타급 선수들의 이름이 게임에서 사라지는 상황에 가장 허탈해 하는 유저들과 야구팬들을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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