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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야구게임의 난립이 부담스러운 이유

작성자 :	등록일 : 2012-04-13 오후 12:11:23

프로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4월, 온라인 게임 시장도 이에 대한 이슈로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각 메이저 게임사들은 앞다퉈 온라인 야구 게임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스포츠 게임 시장에 뛰어들 기세다.

이미 몇몇 선구자적 게임사들은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간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 활약해 온 CJ E&M 넷마블과 엔트리브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대표적으로 온라인 스포츠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게임사다.

여기에 ‘야구9단’을 통해 신흥 세력으로 부상한 NHN과 엔씨소프트, 넥슨 등이 뒤를 잇기 위해 신작 게임 퍼블리싱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갑작스럽게 많은 온라인 야구 게임의 등장은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만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기존 스포츠 게임 장르에 도전했던 게임사들은 새로운 라인업 구축을 통해 신흥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넷마블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동안 애니파크가 개발해 온 신작 ‘마구’ 시리즈 2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마구’ 시리즈는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선보였던 미공개 게임들이다.

액션 스타일의 ‘마구더리얼’은 ‘마구마구’가 SD형 캐릭터를 채용한 것과 달리 언리얼 엔진 3를 바탕으로 개발하고 있는 사실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게임이다. 애니파크측은 KBO의 공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구마구’ 시리즈에서 인기를 얻었던 카드 시스템을 보태 새로운 유저층을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마구마구’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구단주 모드를 별도의 게임으로 완성한 ‘마구:감독이되자!’는 KBO뿐 아니라 MLB 선수들까지 모두 등장시켜 시뮬레이션 장르에서도 확실한 포지션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한게임 EX 2011을 통해 한게임은 ‘슬러거’를 개발했던 와이즈캣의 신작 게임인 ‘프로야구 더 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구9단’을 통해 시뮬레이션 장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게임은 ‘프로야구 더 팬’을 통해 액션형 야구 게임에서도 ‘야구9단’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편, ‘마구마구’와 함께 시장을 양분했던 네오위즈게임즈는 그 동안 취약했던 시뮬레이션 장르의 보강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온라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유명한 ‘베이스볼 모굴’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는 ‘야구의 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야구의 신’은 ‘베이스볼 모굴’에서 검증된 엔진을 통해 정교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유저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기업들은 그 동안 부족했던 액션 또는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려는 듯한 모습이다. 이를 통해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함에 따라 신흥세력들을 확실하게 견제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하지만 신흥으로 떠오르려는 게임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서비스 계약이 확정되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PC 및 콘솔 게임 시장에서 활약했던 ‘MVP 베이스볼(MVP Baseball)’ 시리즈를 베이스로 개발하고 있는 이 게임은 기존 시리즈를 통해 누적된 야구 게임 제작 노하우와 5,000여 종 이상의 모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실감 넘치는 플레이를 구현했고, 투구 궤적과 타구 방향 등을 실제 프로야구에 가깝게 묘사했고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세밀하게 표현했다.

또한, 대전 플레이, 구단 및 선수 관리 이외에도 다수의 유저들이 함께 경쟁하는 홈런 더비 모드 등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게임 모드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5월 넥슨은 미국 유명 게임업체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소프트웨어의 자회사인 2K 스포츠와 손을 잡고 온라인 야구게임을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넥슨의 발표에 따르면 ‘2K 스포츠’의 최신 엔진을 통해 높은 그래픽 퀄리티와 사실적인 플레이 요소 등 콘솔 게임 시장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온라인 환경에 접목시킬 예정이며, 신규모드를 추가해 차별화된 즐거움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를 기회 삼아 스포츠게임의 라인업 증대는 물론 야구팬들을 공략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후발주자들의 경우 검증된 게임들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라인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을 마친 게임들을 기본으로 하는 것은 물론, 엔씨소프트는 현재 준비 중인 제 9구단, 넥슨은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함께 노릴 것으로 보인다.

게임 시장에서 성공을 점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새로운 시장이 아닌,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시장에 진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네오위즈게임즈, 한게임, 넷마블 등이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라인업에 기초가 되는 게임들이 꾸준히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여기에 새로운 게임을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새롭게 시장에 도전하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우는 다소 불안한 출발을 할 수밖에 없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처음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확실한 성공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타 게임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유저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들이 경쟁해야 하는 부분은 리얼을 표방으로 한 야구 게임이라는 점이다. 현재 KTH가 리얼 야구 게임인 ‘와인드업’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성적을 그리 좋지 않았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시장이 개척되지 않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 또, 이들 기업이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화되는 부분은 스포츠 마케팅 부분인데,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난립하는 야구 게임들로 인해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오히려 시장을 죽이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점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특정 장르에 게임사들이 치중하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며 “분명 새로운 신작들의 서비스는 환영해야 할 부분이지만 너무 지나쳐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 야구 게임은 연 3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알짜배기 장르다. 그만큼 유저들의 관심이 높고 주류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하지만 지난친 경쟁은 오히려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기 보다는 유저들이 분산되는 효과가 더 큰 만큼 이를 게임사들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