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유명 해외 게임들이 나올 때마다 한국 시장에서 고배를 마셔왔던 사실을 한국 게임 유저라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각 퍼블리셔들은 해외 유명 게임사의 게임들을 가져오고 있지만 국내 유저들의 취향과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시도는 많았지만 제대로 열매를 맺는 경우는 드물었다.
최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큰 인기를 모으기는 했지만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에 무려 6년 여의 시간이 지나서였다는 점은 그만큼 해외 게임에 대해 국내 유저들이 마음을 열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하지만 수 차례 실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퍼블리셔들은 여전히 해외 게임들의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의 시작은 꽤 괜찮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 서서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결국 국내 게임 순위 차트를 석권하며 일약 스타 게임으로 떠올랐다. 당초 반신반의했던 업계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성공에 사뭇 놀란 눈치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이미 시장을 선점했다고 평가 받았던 ‘사이퍼즈’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혔고 향후 전망도 상당히 밝아 보인다. 그 동안 해외에서 잘 나가던 게임도 국내에 오면 힘을 못 썼던 것에 반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시장 진입은 업계나 유저들 입장에서 봤을 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기세는 현재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에서 서비스 중인 ‘리프트’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서비스 시절을 연상시키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리프트’는 현재 대작 게임에 걸맞게 서비스 시작과 함께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리프트’의 경우 상용화 서비스까지 유저들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초미에 관심사인데, 현재 한정판 예약 판매와 요금제 발표가 이어졌음에도 큰 반발은 없는 상태여서 향후 서비스도 좋은 분위기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19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신무림전’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서비스 시작부터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던 ‘신무림전’은 이내 새로운 서버를 오픈하면서 이용자들을 수용하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이외에도 쿤룬코리아에서 선보이는 ‘천자전기 온라인’과 엔트리브소프트의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HON)’도 유저들의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서비스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해외 게임이 최근 각광을 받는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디아블로 3’, ‘리프트’까지 기대 타이틀들이 속속 국내에 소개되었고, 그 반대로 국내 라인업들은 상대적으로 빈약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라인업은 지난해부터 상당 부분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신작 게임들은 언제 출시될 지 알 수 없는 상태에 있고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등장하는 해외 게임들은 서비스 부분만 신경 쓴다면 시장에 안착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해외 대작 게임들의 출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몇 해 동안 최악의 상황을 반복해 온 해외 게임들은 대부분 퍼블리셔와의 원활하지 못한 업무 관계와 국내 유저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콘텐츠는 좋지만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국내 서비스를 성공시키지 못했는데, 수 차례 실패를 거듭하면서 어느 정도는 이런 부분을 해소한 듯 보인다. 특히 해외 게임들의 수준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충분히 국내 게임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갖춘 점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해외 게임들이 속속 국내 진입에 성공할 경우 국내 게임들이 설 자리를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물론 몇 종의 게임을 제외하고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서서히 국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아직까지 해외 게임사들은 국내 게임 시장이 상당히 진입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까다로운 유저들의 입맛을 제대로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 게임을 즐기기 위해 북미 서버를 찾는 유저들의 모습을 보면 향후에는 해외 게임사들도 국내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날도 올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현재 해외 게임들의 한국 시장 진입의 모습은 향후 더욱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그 동안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큰 활약을 해 온 국내 기업들도 이제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겜툰FOCUS/겜툰특집
해외 게임들의 기지개, 이번에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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