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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닌텐도, 이번에도 명성 이어갈 수 있을까?

작성자 :	등록일 : 2012-05-07 오전 11:22:18

지난 4월 28일, 닌텐도의 차세대 휴대 콘솔 기기인 ‘닌텐도 3DS’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를 통해 이제 국내에도 새로운 휴대 콘솔 기기 모두 출시가 완료됨에 따라 소니와 닌텐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미 두 기업은 이전 제품인 ‘NDS’와 ‘PSP’를 통해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지도와 인기를 쌓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시장에서는 후속 기기 경쟁에서 ‘닌텐도 3DS’가 압승을 거두고 있어 국내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아직 판단을 내리기 이른 시점이지만 닌텐도가 예상 외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 지금은 홍보모델이 중요한 게 아니다

과거 대원씨아이에서 ‘NDS’를 출시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 닌텐도의 반응은 썩 좋지 못한 상태였다. 게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닌텐도의 명성은 익히 잘 알려져 있었지만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는 그렇게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닌텐도가 공식적으로 한국 지사를 설립하면서 후속 기기인 ‘NDSL’을 대대적으로 홍보함에 따라 일반인들에게도 닌텐도라는 이름이 각인되었고 이어 ‘두뇌트레이닝’ 시리즈를 필두로 유명 연예인들을 섭외해 막강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면서 남녀노소 할 거 없이 ‘NDSL’ 붐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의 반응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 과거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프로모션을 쏟아 붓고 있음에도 아직 시장은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실제로 신제품이 출시되면 유저들은 이를 구입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공유하는 활동이 인터넷에서는 일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과거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닌텐도 3DS’는 경쟁사인 SCE의 PSV와 비교해 무려 10여 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정가의 경우 22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각종 할인을 더하면 이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강력한 프로모션이 더해져 판매량에 큰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지만 분위기는 출시 전과 이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분석 요인이 떠오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하나의 요소가 아닌, 불안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런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가 첫 방한을 했지만 그 효과는 미비했다

가장 크게 부각되는 부분은 업계나 유저들 모두 한결 같이 바로 킬러 타이틀의 부재를 꼽는다. PSV의 경우 출시와 함께 수종의 타이틀을 공개 및 발매한 것과 달리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 3D 랜드’를 필두로 2종의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눈에 띠는 타이틀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NDSL’과 ‘Wii’를 국내 출시할 때도 한국닌텐도는 서드 파티는 제외하고 퍼스트 파티 위주로 한글화 타이틀만을 고집해 유저들의 분통을 터트린 전례가 있다. 실제로 많은 유저들은 한국닌텐도가 정책상으로 다소 변화가 있었다고는 하나, 과거에서 얼마나 변할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 바 있다.

특히 3DS 출시 전부터 닌텐도 본사측은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서드 파티 게임도 다수 선보이겠다고 언급했지만 유저들의 신뢰를 얻지를 못했다. 현재 게임을 주로 즐기는 매니아층의 경우 오히려 일본이나 북미 지역 제품을 사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이렇다. 언어에 따라 제품만 구입하면 큰 문제가 없고, 이를 구입하는데도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면 되기에 굳이 정식 발매된 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게임 매니아들도 정식 발매 제품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알리는데 힘써야겠지만 최근 모바일 게임의 강세로 인해 닌텐도가 추구하는 게임 스타일을 대부분 스마트 디바이스가 소화하고 있는 점도 관심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닌텐도 3DS’가 한국 시장에서 현시점에서 PSV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타이틀 확보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콘솔 기기의 경우 타이틀에 따라 그 생명력이 결정되기 때문에 국내 유저들을 눈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드 파티 게임들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가장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은 현지화 문제다. 국가 코드를 제외했다면 이런 문제는 처음부터 언급이 되지 않았을 부분이지만 한국만의 독자 코드를 유저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은 닌텐도가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 있다.

그 동안 퍼스트 파티 게임의 비중이 극단적으로 높았던 한국닌텐도인 만큼 eshop을 통해 얼만큼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가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eshop마저 유저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다면 결국 닌텐도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유저들의 강한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