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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잘 나가는 슈퍼 히어로, 게임에서는 글쎄?

작성자 :	등록일 : 2012-05-14 오후 12:11:14

북미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만화를 꼽으라면 단연 마블, DC 코믹스를 꼽기 마련이다. 이 두 라이벌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슈퍼 히어로 만화를 통해 북미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잘 알려져 있지만 마블코믹스는 현재 마블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디즈니에 인수된 상황이며,, DC 엔터테인먼트는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되어 있다. 이 두 회사는 라이벌답게 비슷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데 만화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슈퍼 히어로들의 영화 진출을 꾀하게 된다. 그 결과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데 이 기세를 몰아 다양한 게임 출시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마블 엔터테인먼트와 관계된 게임들 대부분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좌초됐다. 유명 IP를 수십 종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다.

△ ‘어벤져스’까지 긴 시간을 돌아온 마블 엔터테인먼트. 하지만 게임 시장에서는…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게임으로 만들기에 적합한 IP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슈퍼 히어로들 하나하나를 게임으로만 만들어도 충분히 수익 구조를 만들고도 남는다. 하지만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사업 부분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IP가 사용된 게임들의 면면을 보면 영화의 홍보수단이나 그에 따른 특수에 영향을 받은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 4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최고의 흥행 작품으로 떠오른 ‘어벤져스’에 등장했던 슈퍼 히어로들 모두 각각의 영화 개봉 당시를 돌아보면 대부분 콘솔이나 PC용 게임 1종 이상 출시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게임들의 평가는 영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영화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던 팬들은 게임에서 큰 실망감을 받기도 했다.

유저들은 왜 슈퍼 히어로 게임의 분노할 수 없었는지는 명확하다. 바로 완성도, 그리고 유저들의 니즈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홍보용 게임의 경우 그 완성도가 처참할 정도였다는 점을 돌아보면 유저들의 분노도 쉽게 납득이 간다.

물론 모든 슈퍼 히어로 게임이 다 나쁜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 중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경우도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홍보와 그에 따른 특수로 인해 출시한 게임들은 분명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분명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면 만화에서 영화, 영화에서 게임을 선택하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과정이다. 하지만 이도 우선 하나의 매체라도 성공을 거둬야만 가능한 문제다. 사실 마블 엔터테인먼트에서 직접적으로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내세우게 된 배경에는 영화 ‘아이언맨’의뛰어난 완성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 후에 후속편‘아이언맨 2’를 비롯해 ‘토르’,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 ‘인크레더블헐크’ 등은 흥행에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지만 확실히 눈길을 끌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작품들이 대다수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게임은 영화가 등장할 때마다 꼬박꼬박 출시됐다. 흥행과 별도의 문제라는 것이다.

유저들은 재미가 없는 게임을 원하지 않는다. 우선은 재미가 먼저고, IP는 그 다음 문제다. 물론 IP가 좋다면 홍보에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IP가 가지는 힘은 게임 출시 이후 급격하게 힘을 잃어버린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유명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것은 둘째 문제고 게임 완성도가 판매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모습을 보노라면 게임 시장에 대한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사실 나쁜 점만 이야기했지만 분명 슈퍼 히어로는 매력적인 소재임은 틀림없다. 누구나 초능력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대리 만족 시켜주기에는 슈퍼 히어로들의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부분은 이러한 매체 영역이 게임까지 제대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에서 이를 등한시 하는 점은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물론 모든 매체에서 IP가 성공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물론 모두가 성공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참 좋은 일이겠지만 실제로 모든 매체에 힘을 쏟기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원 소스 멀티유스를 지향한다면 적어도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특히 전세계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면 더더욱 그래야만 할 것이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