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국내 e스포츠를 전담하고 있는 곰TV가 진행했던 GSL이 2개월 간의 일정을 시즌2 코드S 결승전을 통해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4회 최초 우승을 노리는 정종현 선수와 이에 맞서는 박현우 선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는데 당초 싱겁게 끝이 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박빙의 승부를 보여주면서 역대 경기 중 가장 역동적인 경기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알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선수들의 경기력, 흥행성 부분이다. 두 선수가 보여준 경기는 ‘스타크래프트II’와 관련해 GSL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은 다른 어떤 대회들 보다 뛰어난 퍼포먼스를보여줬다는 점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GSL이 현재 이르러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오랜 시간 인고의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e스포츠협회와의 마찰로 인해 리그 운영 자체가 불투명해 보였던 ‘스타크래프트II’의 리그를 힘겹게 여기까지 이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곰TV의 역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초반에는 다소 큰 상금으로 인해 이슈들이 한쪽으로 쏠리기는 했지만 시즌이 점차 진행됨에 따라 노하우도 쌓여 갔고 그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속속 ‘스타크래프트II’의 등장함에 따라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의 GSL은 관중 동원, 시청자 확보에 어느 정도 안정세를 띠면서 e스포츠에 핵심으로 떠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19일 경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수천 명의 관중이 GSL을 보기 위해 2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는 모습은 확실하게 GSL이 리그로써의 모습을 갖췄다는 평이다.
특히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들도 상당한 수준이다. 적시적소에 어떤 화면을 내보내야 할지 이미 GSL은 충분한 노하우가 쌓여 있다. 특히 반전을 보여주는 경기 중계는 GSL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일에 펼쳐진 경기만 놓고 보면 최근의 ‘스타크래프트II’의 선수들은 물이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당초 일방적인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두 선수 모두 역대 보기 힘든 경기를 펼치면서 과연 프로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이들의 경기는 역전의 역전이라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그 치열함에 팬들은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었다.
GSL 초기 시절에는 딱히 뛰어난 선수들이 없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존재했던 유명 프로 선수들의 리그 영입을 원했고 어느 정도 유입이 되면서 이슈 몰이에는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꼭 흥행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특히 유명 선수들의 경우 초반에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점차 ‘스타크래프트II’의 특화된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기세는 역전 당한 상황이다.
GSL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 중 ‘스타크래프트II’에 집중했을 경우 기존의 ‘스타크래프트I’ 소속의 선수들은 쉽게 따라잡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만큼 격차가 벌어졌음을 의미한다.
엄연히 두 게임은 전작과 후속작이라는 개념에 놓여 있지만 다른 밸런스와 경기 진행 능력이 필요하다. 결국 상당한 시간이 지나면서 이는 빛을 발하기 시작해고 GSL의 인기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스타크래프트II’를 공식 종목으로 인정함에 따라 향후 케이블 방송 등에서 리그 경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스타크래프트II’ 리그 자체가 그 영향력을 e스포츠 산업에 좀 더 깊숙이 관여하게 됨에 따라, ‘스타크래프트’에서 자연스럽게 ‘스타크래프트II’로 넘어가는 형국이 됐다. 이 과정에서 GSL은 거대한 팬층을 확보해 다른 리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GSL의 경기를 통해 홍보 역할을 톡톡히 봤던 롯데칠성음료는 곰TV에서 운영하는 GSTL의 올해 전 경기에 스폰서로 나서겠다는 발표도 있었는데, 그만큼 GSL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광고주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선 듯 하다.
확실한 스폰서도 확보한 이상 GSL은 이제부터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 이제 다양한 리그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과연 GSL만의 독특한 매력을 끝까지 보여줄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보이며 향후에 어떤 활약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겜툰FOCUS/겜툰특집
물오른 GSL, 이제 e스포츠의 대세?
에리카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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