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 III’가 출시와 함께 유저들은 큰 벽을 맞이하게 됐다. 바로 싱글 플레이 과정에서 블리자드의DRM 기능 때문에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에러 37’로도 유명한 로그인 지연 문제는 이미 유저들 사이에서는 합성 요소로 사용할 정도로 유명해졌는데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이 일이 웃을 일만은 아니게 됐다.
대부분의 PC 게임은 모든 게임 내 데이터를 PC에 저장하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디아블로 III’의 경우 서버 인증 절차를 비롯해 핵심 테이터를블리자드측이 전부 관리하고 있다. 불법 복제를 필두로 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DRM 기능도 괜찮은 방법이지만 이로 인해 유저들은 스트레스만 쌓여가고 있다.
△ 유저들이라면은 한 번쯤 만나봤을 메시지 ‘에러 37’
DRM은 Digital Rights Management의 약자로 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하면서 콘텐츠 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술의 통칭이다.
이러한 DRM 기능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음악 파일인 MP3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DRM은 불법 복제가 가능한 콘텐츠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도입하고 싶어 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네트워크 시대에서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졌는데 그 중 각광을 받은 것이 바로 DRM이다. 실제로 온라인 게임의 경우 모두 DRM을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일부의 데이터는 유저가 가지지만 핵심 데이터는 기업이 관리하는 차원에서 활용된다.
문제는 최근에 발생한 블리자드의‘디아블로 III’에서 적용된 DRM 기능인데, 서버가 모든 유저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결국 유저들은 싱글 플레이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됐고 1주가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제대로 게임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블리자드측의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일정 함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불만이 극에 달한 유저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항의하는 것도 모자라 환불까지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정판 구입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도 모자라 DRM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블리자드코리아측은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다.
△ 외국에서는 개그로 활용되는 등 블리자드는 굴욕의 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유비소프트는 PC 패키지 게임에 DRM 기능을 넣어 한 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것이 왜 문제였는지 돌아보면 지금의 블리자드와 비슷한 경우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유비소프트는 당시 일부 게임에 네트워크 인증 시스템을 추가했는데, 너무 많은 유저들이 몰리면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곤혹을 치른바 있다.
당시 문제와 지금의 현상의 공통점은 네트워크 인증에 대해 너무 쉽게 접근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유비소프트의 경우 네트워크 인증 시스템이 그 정도로 폭주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모습이었는데, 특히 유비소프트는 그 동안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기술력을 선보이지 못한 상태였음을 가만하면 문제는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당시 알려진 내용을 종합해보면 블리자드와 같이 데이터를 기업쪽에서 보유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디까지나 정품 인증을 위한 시스템이었다는 의견이 강한데, 인증 만으로 충분히 서버가 버티지 못했다는 점은 네트워크 기술의 부재와 DRM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느낌만 준다.
블리자드의 경우는 유비소프트와 조금 다른 부분인데, 클라이언트 분석을 통해 알려진 사실은 기본적인 데이터는 유저들의 PC에 저장하지만 몬스터를 비롯한 일부 데이터는 블리자드가 가지고 있는 형태다.
결국 PC 패키지라고 보기보다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한데,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멀티 플레이가 아닌 싱글 플레이조차도 못하게 막아 버렸다는 점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자신의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점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싱글 플레이 자체의 비중도 상당한 ‘디아블로 III’에서 적어도 대책 정도는 마련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점을 간과했다는 점이다. 특히 벌써 수년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는 최고의 온라인 MMORPG를 서비스하는 기업답지 않은 모습이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 수많은 팬들의 실망 과연 블리자드의 선택은 옳았을까?
사실 네트워크 인증 시스템과 데이버 보유 문제는 꽤 위험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그 이유는 네트워크 환경이라는 것이 지역에 따라 모두 틀리기 때문에 만약 낙후된 지역의 경우 게임 판매 자체가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점을 포기하고 블리자드는 이러한 시스템을 넣었다는 것인데 유저들 입장에서는 제한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다. 실제로 과거 유비소프트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였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과연 이 선택이 옳았는지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했다.
유저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DRM은 콘텐츠 보호에는 좋을 지는 모르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심도 높은 교류가 있었다면 다른 방향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분명 DRM 같은 기술을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다만, 어떻게 좀 더 유저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까는 개발사와 유저 모두가 한번쯤 고민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다른 결과물을 낼 수는 없지만 향후 이런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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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마요
[12-05-25]
돈 주고 사도 제대로 즐기질 못하니 안타까울뿐..
참치마요
[12-05-25]
맨 마지막 사진 밑에 내용에..
데이버 -> 데이터
틀리기 때문에 -> 다르기 때문에
..로 수정해 주세요 ^^
겜툰FOCUS/겜툰특집
해묵은 DRM 문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는가? 
참치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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