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최초로 Xbox 진영에 선보이는 액션 RPG ‘던전파이터 라이브: 헨돈마이어의 몰락(이하 던전파이터 라이브’를 E3 2012 기간에 최초로 공개됐다.
‘메이플스토리 DS’를 통해 콘솔 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넥슨은 최고의 인기 IP인 ‘던전앤파이터’를 베이스로 하는 ‘던전파이터 라이브를 통해 휴대 게임 시장에서 거치형 콘솔 게임 시장까지 진입을 노려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던전파이터 라이브’는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가진 게임인 만큼 콘솔 시장에서의 성장에도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던전파이터 라이브’가 과연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지 살펴보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이번 시간을 통해 확인해 본다.
사실 원작에 해당하는 ‘던전앤파이터’의 그래픽 수준은 신세대 유저들에게는 다소 어필하기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그래픽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더 큰 게임인 만큼 이 부분은 어느 정도 배제된 것도 사실이다.
결국 콘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을 상당 부분 수정했어야만 했는데, 유저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그래픽을 그대로 콘솔 게임으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다행히도 이번에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소프트맥스는 기존의 ‘던전앤파이터’를 새로운 그래픽으로 재창조시키는 것에 힘을 실었다. 기존의 게임 리소스를 그대로 활용했을 경우 HD 영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도트 그래픽으로 점철된 ‘던전앤파이터’를 그대로 HD로 컨버팅 했을 때 나타날 현상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와 비슷한 결과물을 봐왔기 때문에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다행히도 소프트맥스측은 일러스트를 비롯해 게임 내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을 HD 화면에 맞게 리메이크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잠식시켰다. 실제로 게임 플레이에서도 애니메이션풍의 그림체를 HD 화면에 맞게 잘 살릴 점이 눈에 들어온다.
또 조작 체계 역시 콘솔 게임에 맞게 변화를 준 점도 눈에 띤다. 키보드와 달리 게임 컨트롤러의 경우 상당히 제한적인 사용만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 플레이 시 상당한 제한이 따르는 문제가 있지만, ‘던전파이터 라이브’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작 방식에 변화를 꾀했다.
‘던전파이터 라이브’는 게임 컨트롤러에서 지원하는 두개의 방향 패드와 함께 스킬 버튼을 조합해 게임 내에 등장하는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축키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쉽게 플레이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커맨드 입력 방식을 사용할 경우 별도의 추가 효과가 주어져 단축키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점도 눈에 띤다. 결국 이런 조작 방식을 통해 온라인 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타격감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부분에서 ‘던전파이터 라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다.
‘던전파이터 라이브’에서 우려됐던 부분들 중 핵심적인 내용의 경우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줬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아쉬운 점 역시 존재한다. 원작인 ‘던전앤파이터’와 ‘던전파이터 라이브’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 특히 전체적으로 ‘던전파이터 라이브’는 기존의 ‘던전앤파이터’에 비해 상당히 간략화 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핵심 포인트는 취하되 과감히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한 것이다. 실제로 현재의 ‘던전앤파이터’는 신규 유저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매니아 게임이 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콘솔 게임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간략화를 거친 것을 보이는데, 기존의 유저들에게는 오히려 안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 유료화 문제와 관련해 게임을 기본적으로 즐기는데에는 800 MS포인트만 소요되지만 게임 내 핵심 아이템 중 하나인 부활 코인을 계속 구매해야 한다는 부분을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국내 유저들 같이 부분유료화에 익숙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이 게임은 8개 국어를 선택해 발매되는 글로벌 릴리스 게임이다.
한편,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를 발 빠르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실제로 DLC 하나를 출시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는 콘솔 게임의 특성상, 상당한 양의 콘텐츠를 미리 준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뒷받침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넥슨이 단순히 콘솔 게임으로 도전을 했다면 ‘던전파이터 라이브’의 성공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부분유료화 콘셉트와 업데이트에 대한 내용만 들어보면 ‘던전파이터 라이브’를 Xbox 360에서 즐기는 MORPG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결국 ‘던전파이터 라이브’는 기존의 유저보다는 새로운 신규 유저 유입에 보다 신경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게임에 대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게임이고 세계 시장에 모두 서비스되는 만큼 신규 유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점이다.
또 접근 방식도 달라야 할 것이다. 콘솔 게임 유저와 온라인 게임 유저는 플레이 방식부터가 판이하게 다르기에 이런 차이점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도 관심사다. 물론 소프트맥스가 과거부터 많은 개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어떤 변수가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실한 대처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겜툰FOCUS/겜툰특집
던전파이터 라이브, 과연 콘솔에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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