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최신 게임뉴스

	오픈/클로즈 베타뉴스

	게임업계 핫이슈

	겜툰 FOCUS

	게임 특집

	인터뷰/업체탐방

	게임 만평

	게임 포토뉴스

겜툰FOCUS/겜툰특집

HOME > 게임특집>

제 목 : 디아블로 III, 지옥 같은 한달 ‘유저는 답답’

작성자 :	등록일 : 2012-06-15 오후 4:39:23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기대작‘디아블로 III’가 출시 한 달여 동안 각종 사고로 인해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출시 초만 해도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국내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것으로 여겨졌던 ‘디아블로 III’의 지금 모습은 기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처음 서버 문제로 인해 도마 위에 오른 ‘디아블로 III’는 현재 네트워크 불안, 아이템 사라짐, 롤백, 아이템 복사 등 네트워크를 이용한 게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기현상들을 모두 겪으며 평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아직 PC방 순위에서는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디아블로 III’지만 이러한 이슈들이 더해지면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결국 그래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유저들도 이제는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다.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 것일까?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경제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경제 시스템은 게임 내의 화폐, 아이템 등 게임의 기본 토대를 중요한 부분으로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온라인 게임은 이 같은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템이나 게임 머니를 이용한 각종 버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큰 인기를 모았던 A게임은 게임 머니 복사 문제가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유저들에게 버림 받은 경우도 있었다.

현재 ‘디아블로 III’에 펼쳐지는 현상은 온라인 게임으로 치면 거의 사형 선고에 가까운 것이다. 여기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유저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준 것은 이전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미 전작인 ‘디아블로’, ‘디아블로 II’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심각했었다. 당시에는 PC 게임이라는 한계와 네트워크 활용의 한계 때문에 문제로 대두되기는 했지만 파장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의 ‘디아블로 III’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현금 경매장까지 업데이트된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리스크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서버 롤백 문제도 그리 쉽게 볼 문제는 아니다. 레벨을 아무리 올려도 다시 제자리 돌아가는 현상과 좋은 아이템을 얻었지만 서버 롤백으로 인해 인벤토리에서 사라지는 상실감은 유저들에게 큰 좌절감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가 한 두 번이라면 유저들도 화는 나겠지만 용서는 해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저들 역시도 인내심에 한계가 왔고 결국은 환불 이야기까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최고의 게임 기업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월드 오브워크래프트’ 등 굵직한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세계적인 게임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대처 방식은 한국 기업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지금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평가다. 게임 내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한국 지사의 블리자드 코리아는 발 빠른 대처를 보여주기 보다는 유저들의 인내심의 한계가 다다를 시점에서 대응책을 발표해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환불 문제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적어도 유저들이 게임을 적시에 즐길 수 있게 조치만 취했더라면 환불 문제까지는 도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안일한 대처로 인해 유저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결국은 환불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유저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 환불 문제에 대해 상당히 인색하게 구는 기업이지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경우는 게임 자체가 불가능했던 만큼 유저들에게 어느 정도 양해를 구했어야 했지만 ‘환불불가’라는 것을 내세워 유저들과 선을 그었다.

결국 이 소식을 들은 유저들은 더욱 화를 낼 수밖에 없었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를 알리는 형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측은 6월 3주차에 이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다만, 지금까지 이런 형태의 문제에서 유저들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이미지 타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에서 정상적인 서비스로 돌아온다고 해도 유저들이 돌아올지는 의문이다. 각 게임을 따로 놓고 유저들이 생각해준다면 다행이지만 ‘디아블로 III’로 인해 현재 서비스 중인 ‘스타크래프트 II’와 ‘월드 오브워크래프트’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최악의 수를 둔 셈이 되고 만다.

이 같은 문제를 바로 잡을 시간은 충분했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기업들도 문제가 발생해도 대부분 몇 시간 내에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반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1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명확한 해결도, 유저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도 하지 못한 셈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유저들이 등을 돌려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다. 회사측이유저보다는 자사의 정책을 더 우선 시 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다시 신뢰를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적어도 유저들에게 적합한 정책을 펼치지 않는 이상,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만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한국 지사인 블리자드 코리아도 이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