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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굳어져 가는 국내순위……하반기 포인트는?

작성자 :	등록일 : 2012-07-10 오후 3:50:48

2012년 신작 블록버스터들의 대규모 런칭과 연속적 흥행 속에 업계의 숙원 중 하나였던 국내 게임 시장의 재편이 일어나 확실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또한 연쇄적으로 신작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상위권 재편 게임 순위뿐만 아니라 중, 하위권 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이 모아지고 있다.

PC방 리서치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픈베타 서비스에 이어서 상용화 서비스를 실시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앤소)’이 상용화 이슈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첫 번째 주에 이어서 2주째 PC방 순위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며 회사의 전 주력작이었던 아이온과 같이 장기집권 체제 유지로 접어들었다.

2, 3위와 1위권 경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들도 어느 정도 고정적 점유율을 기록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 된 만큼 하반기에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신작 게임들의 등장으로 인해 시장 재편이 어떤 식으로 이어져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C방 점유 순위 리서치 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6월 30일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앤소’가 런칭 2주째에도 PC방 점유율 순위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은 게임들은 2위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와 3위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다. 압도적 차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점유율 차이를 보이며 ‘블앤소’는 20%대를 바라보며 점유를 유지하고 있다.

‘블앤소’의 1위 약진은 시장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50%이상 넘나드는 점유를 기록하고 있던 ‘디아블로3’와 'LOL'의 외산게임 절대 지배 구조를 깨고 시장 런칭을 성공하며 국내산 콘텐츠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다는 평가인 것.

여기에 인기 분수령이었던 이른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재차 국내 최고의 블록버스터 생산지의 ‘위엄’을 세웠다는 평가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해외에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내수시장에서 ‘블앤소’가 흥행하지 못했다면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블앤소’의 1위 등극으로 상반기 시장의 매조지는 물론, 새로운 시장의 재편이 이루어졌다.

‘블앤소’가 1위를 유지하고 ‘LOL’이 2위, ‘디아블로3’가 3위를 꿰차는 새로운 1위권 그룹은 당분간은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블앤소’는 상용화 이후의 점유율을 기록한 만큼 최소한 정식 서비스 실시 이벤트로 장기 결제를 했던 유저들로 인해 3개월 이상 장기 결제 유저들의 정액 결제일이 끝나기 전까지는 1위 점유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LOL’또한 ‘디아블로3’광풍이 일었을 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고 끝끝내 잠시 떠났던 유저들이 다시 돌아올 만큼의 굳건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급작스러운 점유 하락은 점치기 어렵다.

다만 ‘디아블로3’는 40%에 육박하는 엄청난 점유율을 기록하다 갖은 문제와 ‘블앤소’의 등장으로 인해 크게 미끄러진 부정적 케이스로, ‘블앤소’와 ‘LOL’과는 달리 당분간은 반등 포인트가 없다는 점이 두 1, 2위 게임을 제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기 점유율 10위 내 중위권 게임들과는 어느 정도 차이를 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신작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현재의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변수는 있다. ‘디아블로3’와 ‘블앤소’가 서로의 유저들을 공유하는 면이 있는 만큼 어느 한 쪽이 ‘무너지는 시점’에는 또 한 번의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디아블로3’는 영구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패키지인 만큼 ‘블앤소’가 서비스에서 불안한 면모를 보인다면 3게임의 체제가 균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상반기에 3개의 게임이 1위권 랭크를 ‘갱신’하며 기존 시장에서의 재편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모습이지만, 2012년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은 하기 힘든 상황이다. 상반기만큼이나 하반기에 돋보이는 게임들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체제에서 하반기 신작들의 등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은 ‘디아블로3’다. 지속적 서비스 불안과 복사 아이템 파문, 게임 콘텐츠 고갈로 인해 이미 국내 게임 시장에서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 환불 정책 등으로도 사후 관리에 치명적 약점을 드러낸 ‘디아블로3’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등 블록버스터 게임이 출시했을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게임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반등의 여지가 이제는 확장팩밖에는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10위권 밖으로도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하락세가 뚜렷하다. 게임을 하기 시작한 유저들의 ‘방어’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내적인 문제로 인해 불안감을 안고 있는 ‘디아블로3’라면, ‘블앤소’는 게임 외적으로 불안함을 안고 있다. 상용 서비스 실시 이후 첫 주말에서의 ‘블앤소’의 점유율은 18.13%로 ‘LOL’의 15.57, ‘디아블로3’의 13.49%를 따돌린 모양새에 이로 인해 올해 3분기에 7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의 주식 상승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픈베타 이후 상승을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상승세는 7월 6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25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 게임 내적으로 다수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디아블로3’는 하반기 신작들의 등장에 보다 더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흥행에도 회사 자체에 불안함이 있다고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김택진 대표가 최대주주를 넥슨으로 넘긴 뒤 급변하고 있는 정세 때문이다. ‘블앤소’가 흥행했지만 김택진 대표가 주식 매각 이후 두문불출하며 회사 안팎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조직개편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사업부문은 대폭 축소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캐주얼게임 분야를 정리하고 게임포털 역할을 했던 플레이엔씨 서비스를 다음 달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참가하던 유럽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에도 올해는 불참하는 등 최대주주인 넥슨과 겹치는 사업 분야는 적극적으로 축소가 되는 모습이다. 회사 자체에 불확실성이 나오고 있어 게임의 장기적인 흥행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엠게임의 ‘열혈강호2’,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스포츠 캐주얼 게임들의 등장이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 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디아블로3’는 시장에서 신뢰를 잃으며 확실한 불안감을 안고 있고 ‘블앤소’는 엔씨소프트의 행보에 많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등장하는 경쟁 신작들의 도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하반기 시장에서의 또 다른 격동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