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작 타이틀이 게임 시장에 무사히 안착하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모습이다. 올 하반기에는 아직 뚜렷하게 스케줄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반기에 선보인 대작 게임들을 중심으로 시장 형성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대작 게임들의 성공은 이미 예측한대로 흘러가고 있다. 대부분의 대작 게임들은 성공적인 런칭 이후에 유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동안 침체였던 게임 시장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하지만 대작이라고 평가 받은 게임 중에는 예상과 달리 흥행이 지지부진한 경우도 있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대작 게임 러시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는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한 ‘리그 오브 레전드’는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 III’라는 강력한 흥행 파워에도 굴하지 않고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유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e스포츠로의 활로도 열리기 시작하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디아블로 III’는 출시까지만 해도 유저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게임 시장에서 확실한 포지션을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출시 이후 수십만 명에 달하는 유저들이 모이면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는데 성적만 놓고 보면 충분히 제몫을 다한 것처럼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미숙한 운영과 심각한 버그들로 인해 그 명성이 심하게 훼손됐지만 여전히 게임 시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초반의 우려와 달리 공개 서비스 이후 상용화까지 무난하게 이어가는 모습이다. 당초 일반적인 MMORPG와 달리 독특한 조작 방식과 함께 무협이라는 장르까지 더해지면서 흥행 여부에 대해 일각에서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면서 기우였다는 것을 입증해 냈다.
하지만 이렇게 잘 풀리는 게임이 있는 가하면 대작 타이틀이라는 명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준 게임들도 있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함께 북미 시장을 평정했던 ‘리프트’의 최근 성적은 정체 상태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당초 MMORPG 장르의 새로운 바람을 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리프트’는 ‘디아블로 III’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예상보다 빠른 4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의 기대와는 달리 유저와 PC방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당초 ‘리프트’의 포지션은 ‘얼로즈’와 함께 넷마블의 MMORPG 라인업을 책임졌어야 했다. 하지만 예상외의 유저들의 외면과 ‘디아블로 III’의 선풍적인 인기를 감당하지 못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레이더즈’를 통해 반전을 꾀했지만 예상과 달리 흥행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몬스터 헌팅을 표방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MMORPG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레이더즈’는 ‘블레이드앤소울’과의 대결에서 밀리면서 힘을 못 쓰는 형국이다. 넷마블과 마찬가지로 MMORPG 장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이더즈’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선보이는 최선의 카드였지만 상황은 좋지 못하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가 30% 가량이 줄어들기 시작한 상황에서 시장에 활력소를 불어 넣기 위해서는 흥행할 수 있는 게임이 필요하다. 물론 앞서 공개된 게임들 중 일부는 좋은 성적을 줬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지만, 몇몇 게임들의 경우에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물론 과거에도 그랬지만 한 해에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 많아 봐야 2~3종, 적으면 1종 정도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이는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몇 년 동안 게임 가뭄에 시달렸던 만큼 유저들이 대작 게임들의 대한 기대가 남달랐던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겜툰FOCUS/겜툰특집
대작 게임들의 성적, 성공에 감춰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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