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내놓라 하는 게임들을 전부 만나보고 싶다면 꼭 찾아가야 할 곳이 바로 게임쇼라고 할 수 있다. 국내를 비롯해 각 지역에서는 매년 대규모 게임쇼를 진행해 새로운 신작 게임들과 정보들을 만나고 기업들 간의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스타가 이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해외는 E3와 게임스컴이 만남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게임사를 비롯한 플랫폼 홀더 등이 잇단 불참 선언을 하고 있어 게임쇼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지난해 힘든 한해를 보낸 동경게임쇼는 올해에는 유렵 경제 위기로 인해 지난해와 비슷하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조짐이다. 현재 일본 게임 시장은 유래 없는 침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해외 게임사들의 강력한 압박으로 인해 해외 시장의 활로를 잃어버렸고 내수 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게임들이 등장하지 않아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
그 결과는 게임쇼 참가 기업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플랫폼 홀더인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찌감치 불참을 확정한 상태다. 특히 매년 한 자리를 차지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게임스컴도 불참한다고 해 내년 참가도 불투명하게 됐다.
플랫폼 홀더의 불참 선언은 여러 가지 문제를 수반한다. 특히 이를 통해 다수의 게임을 내놓은 기업들은 플랫폼 홀더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야 하지만 불참 선언을 하게 될 경우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원전 사고로 인해 해외 게임사들도 참가를 꺼려하는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만으로 행사를 이끌어야 하는 동경게임쇼는 볼거리가 크게 감소해 관객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 지고 있다. 아직까지 해외 게임사들은 동경게임쇼 참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원전 문제 외에도 경제 위기 불안감 및 타이틀 수 감소로 인해 보여줄 만한 내용이 없는 상태다.
올해 게임스컴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 약 10% 가량의 참가 기업 감소는 치명적은 아니었으나 게임 시장의 침체가 게임쇼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게임스컴은 지난해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참가로 인해 어느 정도 체면치례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빠지고 단골 참여 기업들이 불참 선언을 하는 통에 시작부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됐다. 다행히도 집객 수는 27만 명 이상을 기록해 성공적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참여 기업 감소는 불안요소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직접적으로 게임스컴에 미친 영향을 역시 유럽의 경제 위기를 꼽을 수 있다. 각 해외 게임사들은 현재 타이틀 수 감소 및 프로젝트 폐지, 인원 감축 등을 통해 사이즈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1년에 몇 차례 열리는 게임쇼 참가 역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자금의 압박이 심한 상태에서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게임쇼 참가 역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게임쇼 역시 색다른 경쟁력이 있어야 게임사들의 참가를 유도할 수 있는데 내년이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만약 게임스컴이 다른 게임쇼와 차별화된, 특히 라이벌로 꼽히는 E3와 다른 점을 보여주지 못한 다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미에서 개최되는 E3에 대한 내용은 현재까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쇼 중 하나로 오랜 시간 군림해온 E3는 다른 게임쇼와 비교해 확실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특히 전 플랫폼 모두 참가하는 유일한 게임쇼라는 점에서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E3 역시도 경제 위기의 여파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내년이 되어야 확실해 질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열린 E3의 경우 경제 위기의 여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단골 참여 기업들의 라인업은 상당히 부실했던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E3 역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E3의 미래는 밝다. 특히 내년에는 새로운 플랫폼 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올해 다소 부진했던 모습을 상당히 만회할 것으로 비춰진다. 신규 플랫폼 등장은 그만큼 홍보가 절실하기 때문에 2013년의 E3는 상당한 흥행이 예고된다.
겜툰FOCUS/겜툰특집
흔들리는 게임쇼, 참가 업체는 계속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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