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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업데이트에도 하락……‘디아3’국내서 이대로 묻히나

작성자 :	등록일 : 2012-08-29 오전 11:13:53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가 부진을 반등시키기 위한 회심의 업데이트를 실시했지만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블리자드는 최근 신규 아이템 패치와 전설 아이템 상향등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패치인 1.0.4패치를 실시했다. 그러나 업데이트로 인한 기대감으로 상승되는 폭은 미미해 한 자리 수 수준에 그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높지만, ‘디아블로3’가 야심찬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의 부진을 떨쳐내지 못함에 따라, 블리자드 게임 브랜드의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향후 게임 시장 전개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주목작인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가 등장할 예정이라 ‘디아블로3’로 인한 블리자드 브랜드의 타격에 어떤 영향이 미쳐질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블리자드는 공지를 통해 1.0.4패치를 발표해 ‘디아블로3’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동안 꾸준히 유저들에 의해 요구가 되어 왔던 전설 아이템 상향과 아이템 능력치, 공격력 등이 상향되며 ‘디아블로’브랜드의 꽃인 아이템 획득 게임 플레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1.0.4패치는 유저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다. 공개 전 정복자 시스템과 밸런스 조정, 신규 아이템 등장은 ‘디아블로3’의 인기를 다시금 돌아오게 할 것이라는 유저들의 기대감이 쏠리기 충분했다. 정복자 시스템은 60레벨 이후의 몬스터를 처치해서 획득하는 경험치를 정복자 레벨을 올리는 데 사용하고, 정복자 레벨을 100레벨까지 올리면 그에 따른 보상과 캐릭터 기본 능력치 향상, 마법 아이템 발견 확률 등의 증가로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기존에 고갈되어 있던 콘텐츠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최고레벨 달성 이후 계속해서 반복되는 아이템 파밍 과정 등의 콘텐츠가 반복되다 보니 유저들의 불만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업데이트는 그만큼 환영을 받았다.

△ ‘디아블로3’는 가장 먼저 ‘리그오브레전드’, ‘블레이드앤소울’과의 점유율 싸움에서 탈락하며 블리자드의 시장 신뢰도에 하락세를 부추겼다.

‘디아블로3’는 27일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리그오브레전드’와 ‘블레이드앤소울’, ‘서든어택’에 이어 4위에 머물며 1.0.4패치 효과 반등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업데이트를 위한 서버 점검만 실시되고 서버 점검이 완료된 이후에도 경매장 접속이 되지 않는 등 여전한 ‘디아블로3’의 좋지 않은 게임 환경만 두드러지면서 단점을 더욱 부각시키게 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커뮤니티와 ‘디아블로3’전문 게시판 등을 통해 “업데이트 패치 이후 아이템 유실 등 버그가 등장하기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갔다”라며 “이전과 달라질 바가 전혀 없는 서비스 상태인데 지금에서 콘텐츠 업데이트를 한다고 해서 유저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디아블로3’가 야심찬 업데이트 실시에도 타격받은 블리자드 브랜드의 신뢰도를 회복하지 못하게 되자, 이번에는 이벤트로 유저들의 선심을 사겠다는 태세다. 블리자드는 PC방을 대상으로 마법 아이템 발견 확률과 경험치 혜택이 늘어나는 이벤트를 진행해 PC방 유저들을 중심으로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블리자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매주 금요일 정오부터 일요일 자정까지 PC방에서 ‘디아블로3’를 플레이할 경우 마법확률과 경험치 획득 상승 혜택을 받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그 동안 이벤트 등 유저 친화적 프로모션 등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던 블리자드이기에 이번 이벤트는 사뭇 달라진 블리자드의 현 위치를 대변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블리자드가 그 동안 ‘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던’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디아블로3’의 반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게임 시장에서 블리자드가 받은 타격이 회복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디아블로3’가 던진 승부수가 너무나 허술하게 빗나가 버려 절대적이었던 블리자드의 시장 신뢰도가 바닥으로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하반기에 새로운 콘텐츠를 예정하고 있는 블리자드지만, ‘디아블로3’로 받은 타격으로 인해 시장은 다시 한 번 ‘격동’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서부터 이어진 연속적인 실패가 시장의 블리자드 신뢰도 추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블리자드가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 보여 준 안하무인적인 태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블리자드라는 게임사에 대한 유저들의 부정적 인식을 심어 줬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2012년 하반기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날개’와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이라는 두 개의 확장팩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블리자드로써는 이와 같은 시장의 반응이 당황스럽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반면, 같은 시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은 블리자드의 ‘갈지자’행보에 보다 더 안정적인 신작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게임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해외 콘텐츠 중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그동안 유저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던 블리자드지만, 국내 유저들은 더 이상 그들의 안하무인격 태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라며 “블리자드가 하반기에 내놓을 콘텐츠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게임 시장의 하반기 판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라고 밝혔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