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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2년 하반기 공채시즌, 이번엔 ‘없음’?

작성자 :	등록일 : 2012-09-04 오전 10:27:49

내수시장 경기 침체가 심각해져가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 또한 내수시장에 대한 심각함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매년 있던 9월 하반기 게임업계 공채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다시 한 번 깊어지는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일 넥슨은 하반기 공채를 위해 넥슨을 포함한 산하 자사 5개사에서 2012년 하반기 경력/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본사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총 150여 명의 신규 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학력과 경력,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예년과 같이 폭 넓은 수준의 공채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넥슨은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넥슨컴퍼니 자회사들과 함께 자사에 입사를 희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색다른 이벤트도 진행한다. 강연과 취업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한 것. 이에 이전과는 색다른 방식의 공채 방식으로 또 다른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화려하게 2012년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넥슨과는 달리 타사들은 공채를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넥슨을 제외한 내수시장 경기 하락세에 대한 우려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넥슨은 3일 넥슨컴퍼니 5개사에서 전 분야에 걸쳐 150여 명에 달하는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개채용을 실시하는 자회사는 넥슨 본사를 포함해 네오플과 게임하이, 넥스토릭, JCE등 5개사다.

이번 하반기 공채 '치어 업(Cheer Up)‘은 이전에 진행되었던 공채와는 달리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넥슨 측은 2012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며 얼어붙어 있는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청년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분발과 용기를 불어넣자는 사회 환원의 의미로 2012년 공채 캐치프레이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넥슨은 이번 공채에서 개발과 디자인, IT엔지니어링, 경영지원, 해외사업 등 전 분야에 걸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 2012년 하반기 공채 또한 학력과 학점, 영어성적 등 모든 이력사항과 무관하게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넥슨의 공채 기입란에는 학력과 학점을 기재하는 인터페이스가 없으며, 이런 과정을 바탕으로 넥슨은 오는 10월 4일까지 넥슨 컴퍼니 공개채용 사이트를 통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넥슨은 본사를 포함해 넥슨컴퍼니 5개사에서 총 150여 명에 달하는 하반기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오는 22일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실시되는 '치어 업(Cheer Up)'을 주제로 하는 커리어클럽 이벤트다. 넥슨은 게임업계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구직난에 시달리는 젊은 구직자들로 하여금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이와 같은 이벤트 실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리어클럽 이벤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커리어세션과 파티타임으로 나뉘며, 실질적인 구직에 많은 정보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커리어 세션에서는 일대 일 상담과 모의면접, 포트폴리오 토론 등 넥슨의 선배 개발자들과 만남을 통해 다양한 구직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되어 있다. 또, 게임사 구직을 원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넥슨개발자컨퍼런스의 인기 강연을 다시 들을 수 있어 많은 구직자들의 호응이 예상되고 있다.

오후 시간에 펼쳐지는 파티 타임 때는 보다 가벼운 분위기에서 다과를 즐기며 넥슨 컴퍼니 직원들의 재즈 공연과 밴드 연주 등의 파티 이벤트를 감상할 수 있는 등 보다 다른 각도의 공채 진행으로 또 다른 트렌드를 조성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9월에는 전국 12개 대학에서 일대 일 채용상담 부스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채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넥슨의 색다른 2012년 하반기 채용 진행은 업계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인 공개채용과 면접 등에 대한 접근을 달리해 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직자들은 물론 동시에 구인난도 겪고 있는 IT업계에 새로움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다양한 인재들을 섭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창의적인 마인드의 게임업계인 만큼 다양한 각도로 인재를 찾고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넥슨의 새로운 공채 방식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활발하고도 예년과 다름없는 넥슨의 공채 진행에도 불구하고 넥슨을 제외한 거의 모든 메이저 게임사들이 2012년 하반기에는 공채를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2분기 게임업계 실적 부진에 이어 꾸준히 IT업계 구직난을 해결해 줄 ‘젖줄’로 평가를 받았던 게임업계에 불황의 그늘이 더욱 짙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에는 넥슨과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로 인한 추가적 개발 인력을 필요로 하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메이저 게임사들이나 중견급 게임사들은 2012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매년 대규모로 공채를 진행했던 엔씨소프트와 NHN, 네오위즈게임즈 등의 ‘3N'들도 2분기 실적 하락과 기존 사업 축소 정책을 고수하고 기존 인력들을 정리하고 있어 하반기 공채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지고 없는 것이 사실이다.

△ 위메이드 또한 2012년 하반기 공채를 일찌감치 실시했지만, 경력직 사원만을 모집 중으로 일반적인 공채와는 거리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나마 넥슨을 제외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스마트폰 게임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이로 인한 해외 사업 진출을 꾀하기 위해 하반기 공채를 7월부터 실시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게임업계의 공채와는 달리 신입이 아닌 경력직 사원만을 모집하고 있어 신규 사업 분야가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 또 다시 대규모 인력 정리 작업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블록버스터 온라인 게임의 국내 시장 공습으로 인해 중견 게임사들은 물론 대부분의 기존 인기작들이 타격을 입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엔씨소프트 등 실적 개선이 대폭 기대되는 게임사들도 있어 국내 업체들의 내수시장 불경기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업계를 막론하고 물가가 치솟고 내수시장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신작들을 런칭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남은 3, 4분기 얼마나 많은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오가고 있다. 이에 따라, IT업계에서 꾸준히 구직 인력을 흡수하며 사회에 기여를 해 왔던 게임업계의 취업문도 굳게 닫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넥슨을 제외한 2011년 말부터 이어져 온 실적 하락 현상으로 인해 공채를 주도해 왔던 메이저 게임사들은 물론 대부분의 중견 게임사들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부서와 인력을 정리하는 등 공채보다는 몸집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국내 업계가 이런 불황을 극복하고 몸을 추스르기 전에는 예년과 같은 대대적 공채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