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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모바일에 내준 주도권, 온라인이 찾아올 수 있을까

작성자 :	등록일 : 2012-10-15 오후 4:54:44

2012년 게임업계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현재, 시장의 최대 화두는 10여 년 동안 게임업계를 주도해 온 온라인 게임이 아닌 모바일 게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팡류’게임들을 위시한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들의 돌풍은 대한민국의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최근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의 다운로드 숫자가 2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일일 사용자 숫자와 동시접속자 숫자도 각각 1000만 명과 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숫자는 3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3명 중 2명은 ‘애니팡’을 한다는 것으로 명실상부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 것이다.

특히 ‘애니팡’이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이후 뒤를 이은 ‘캔디팡’과 ‘보석팡’또한 시장에서 많은 스마트폰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고 인기 다운로드 게임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주목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주목도가 모바일 게임 쪽으로 완전하게 쏠려 있는 가운데, 초중반 강렬했던 대작들의 러시 이후로 2012년 내내 시장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하반기 막바지에 다양한 신작 활동이 예고되어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모바일 게임 대세론’을 다시 온라인게임 쪽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주목되고 있다.

‘애니팡’등 ‘팡류’게임들은 물론 이들 게임들이 등장하기 이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강타하며 이제는 JCE의 주력 콘텐츠로 자리를 잡은 ‘룰더스카이’까지 스마트폰을 둘러싼 모바일 게임들의 위력은 그야말로 국내 게임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시장에서 흥행한 이들 흥행작들을 런칭한 게임사들은 대부분 주식이 크게 오르며 시장의 호응도와 실적이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모양새다.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와 서비스 제휴 업무 협약을 맺은 와이디온라인은 주식 시장에서의 상승세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차기작 발견 부재 등으로 인해 악재를 겪고 있던 와이디온라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오랜만의 호재를 만난 분위기다.

‘캔디팡’을 시장에 내놓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보석팡’의 바른손게임즈 또한 주식 상승의 효과를 봤다. 물론 이상급등 현상으로 인해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던 수준보다는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지만, 그만큼 이들 팡류 게임들이 대한민국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가지고 온 신선한 충격은 대단한 것이라고밖에 설명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 ‘팡류’게임들의 히트는 국내 게임 시장의 추를 단숨에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쏠리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온라인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을’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구도로 인해 이제는 웬만한 타이틀이 아니면 시장에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고, 또 규모가 크거나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크더라도 개발사나 서비스사에서 기대할 만한 성적을 담보할 수 없는 극한 경쟁체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보다 가볍게 접근하고 또 자유로운 아이디어로 구현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중소 모바일게임사에 재직하고 있는 개발자는 “간단한 퍼즐 게임이나 단순 원버튼 조작 게임의 경우 2~3명의 개발 인원으로 부담 없이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라며 “짧은 개발기간과 적은 숫자의 인력만으로도 시장에서 큰 호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인 검증된 만큼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대도와 호응도는 가성비가 강조되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업계의 현재 분위기를 대변했다.

특히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등 블록버스터 게임들이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콘텐츠 부족 등으로 인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투자대비 효율이 높은 모바일게임에 대한 관심도는 이전보다 지대하게 높아져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메이저 게임업체들도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사업 진출을 위해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활약도는 분명 있었지만 스마트폰 게임의 개발과 대대적 사업 진출은 하지 않았던 넥슨도 넥슨모바일을 합병시키고 일본 모바일게임사 글룹스를 인수해 본격적인 스마트폰 게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위메이드는 차기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점찍은 상태며, 여타 메이저 게임사들 상당수는 ‘팡류 게임 대박’을 보고 스마트폰 게임 개발 사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게임업계의 ‘단골 문제’인 장르 편중 현상에 대한 위기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자체적으로 개발팀이나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해 앞 다투어 스마트폰 게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라고 해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만 있다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이 팡류 게임들의 연쇄적인 흥행으로 인해 검증이 된 만큼 후발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모바일 게임 사업 진출도 열병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위메이드는 오랜 기간 동안 개발에 몰두해 온 ‘천룡기’를 통해 2012년에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 사업에서 모두 성공적인 족적을 남기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만만치 않은 온라인 게임 타이틀이 지속적으로 공개될 계획이다. 각 게임사들의 하반기&2013년 연초 시장을 노리고 런칭하는 게임들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오는 16일에는 엔트리브가 ‘MVP베이스볼 온라인’이 오픈베타를 진행하고, 10월 후반~11월 초중순을 기해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2’, 한게임의 ‘위닝일레븐 온라인’, 위메이드의 ‘천룡기등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 업체들의 주력작들이 공개될 계획이다. 만약 연말 시장에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공개된다면 2012년 게임 시장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업계 전문가들이 많다.

업계는 대부분 각 업체들이 차기 주력작으로 점찍은 타이틀들인 만큼 소기의 목적을 거둘 만한 역량을 갖춘 게임들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대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서 흥행을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나와야 시장의 밸런스가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2012년에 성공한 콘텐츠가 모바일 게임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 가성비가 뛰어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주목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대로라면 이전처럼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천편일률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연말 시장에서 성공적인 온라인 게임 콘텐츠가 나와줘야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