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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엔씨, 부진 타파는 4분기 결과로?

작성자 :	등록일 : 2012-10-23 오후 12:50:50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앤소)’의 출시에도 좀처럼 타파되지 않는 위기를 2012년 4분기에 말끔히 씻고 희망적인 2013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국내 게임 산업의 한 축이자 기둥인 엔씨소프트가 2012년에 야심차게 준비한 차기 주력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시장에 등장시켰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부진타파가 확실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우려 섞인 전망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2012년 4분기에 이를 타파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3분기 실적 실망감과 함께 외국인 매도로 인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실적 향상이 기대가 되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기대했지만 기대와는 다른 결과에 실망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대주주가 넥슨으로 바뀌고 난 뒤의 행보가 여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며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다각도로 현 상황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는 한편, 엔씨소프트의 부진 타파를 위한 키워드가 4분기에 모여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귀추를 주목시키고 있다.

아직까지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상당부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권 시장인 코스피 시장에도 반영되어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약세의 원인은 3분기 실적의 하향세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동안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던 게임들의 트래픽 감소가 이어졌지만 차기 성장 동력이 그 차이를 메워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그 동안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MMORPG ‘아이온’과 ‘리니지2’의 PC방 트래픽이 올해 초에 비해 각각 58%와 45%가 감소하는 ‘세대교체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또한 예전과 같은 인기도와 매출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업계의 정설인 만큼 자연스럽게 엔씨소프트의 기존 게임들에 대한 의존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 '아이온‘등의 트래픽 감소로 인한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속적 하락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아이온’과 ‘리니지2’의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 것이 신작 주력 MMOPRG ‘블앤소’지만, 지난 6월말에 출시된 ‘블앤소’도 폭발적이었던 초반 인기도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PC방 트래픽이 초기에 비해 약 40%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앤소’의 상용화 실적이 본격적으로 매출실적으로 계산될 때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있었지만, ‘리그오브레전드’에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더욱이 ‘블앤소’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게임들의 유저 잠식 효과도 함께 중첩이 되며 부진의 턴어라운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했던 3분기 실적이 당초보다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3분기 영업이익을 840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654억 원으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시장의 기대치가 약 20%정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시장에서는 김택진 대표가 넥슨에 최대주주 지분을 넘길 당시 확보한 자금 8천 억에 대한 사용처에 대해 주목이 모아지고 있다. 넥슨의 김정주 회장과 손을 잡고 미국의 벨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는 김택진 대표가 매각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반등 모멘텀을 정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단 엔씨소프트 측도 3분기에 대한 부진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에 해외에서 런칭한 ‘길드워2’의 매출은 예상을 크게 상회했지만 ‘블앤소’의 매출이 하회했고, 아이템 프로모션이 축소되며 2분기 대비 하락세를 가져오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기에는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낙관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3분기에 비해 2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매출액 2847억 원, 영업이익 1189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길드워2’의 상승세와 ‘블앤소’의 업데이트에 따른 추가적인 유저 유입이 실적이 집계가 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지속적 성장세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길드워2’의 국내 런칭이 이루어 질 가능성이 있고, ‘블앤소’의 대규모 시리즈 업데이트인 7waves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리그오브레전드’등에 빼앗겼던 트래픽을 다시 금 모으고 있는 모습이 기대가 되고 있다. 또, 김택진 대표의 움직임과 ‘깜짝 뉴스’에 따라 반전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 시장은 ‘블앤소’의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대박 가능성이 엔씨소프트의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 관건은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블앤소’의 향방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2013년 2분기에 예상되고 있는 ‘블앤소’의 중국 진출은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세계 시장의 ‘노른자위’인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이 주목을 모으며 최초의 성공작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 바 있었다.

하지만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인 ‘블앤소’가 현지 심의기준과 맞지 않아 현지화 작업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이 들리며 중국 진출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노하우가 쌓인 넥슨과 손을 잡고 벌이는 사업인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 상황에서 맞이한 악재라 엔씨소프트의 부진과 맞물려 우려 섞인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심의기준에 따라 현지화룰 진행한다면 충분히 현지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성향을 갖추고 있는 ‘블앤소’인 만큼 4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을 시작으로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는 해도 중국 시장에서 ‘블앤소’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런칭만 할 수 있다면 성장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4분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반전 공세’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