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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스페셜 1N’맞선 단일화, 게임업계 신 트렌드 되나

작성자 :	등록일 : 2012-11-26 오전 11:17:09

최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이 야권 단일화가 화제가 되고 있는 와중에, 게임업계도 ‘야권 단일화’가 최신 트렌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CJ E&M 넷마블과 NHN은 게임 콘텐츠 전략적 제휴를 통해 채널링 파트너십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게임에 CJ E&M 넷마블에서 서비스되는 게임들이 다수 서비스 될 것으로 밝혀졌다. 양 사는 포털 게임 카테고리와 게임 포털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CJ E&M 넷마블은 오랜 라이벌이었던 네오위즈게임즈와 손을 잡았다. 네오위즈게임즈가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에 따른 축구 온라인 게임 라니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택한 게임이 애니파크의 축구 캐주얼 온라인 게임인 ‘차구차구’가 된 것. 이미 CJ E&M 넷마블이 퍼블리싱을 확정한 상황에서 양 사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구차구’의 서비스를 넷마블과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포털인 피망에서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라이벌로 경쟁을 하던 2위권 업체들이 서로 손을 잡고 공동 서비스 등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케이스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게임업계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스페셜1N’넥슨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CJ E&M 넷마블과 NHN의 채널링 파트너십 체결로 인해 CJ E&M 넷마블은 네이버 게임에 ‘스페셜포스2’와 ‘모두의 마블’, ‘마구~ 감독이 되자’등 3종의 게임을 NHN게임 채널에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넷마블 아이디가 없이도 네이버 아이디가 있는 게임 유저들이라면 네이버를 통해 아무런 제약 없이 상기 3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실 CJ E&M 넷마블과 NHN의 전격적인 제휴는 업계에서 쉽사리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많은 관계자들은 사뭇 놀라운 시선으로 이 두 회사의 ‘연대’를 바라보고 있다. 웹보드 게임을 비롯해 넷마블과 NHN의 한게임은 오랜 기간 동안 게임포털 경쟁으로 각을 세우던 회사들이었기 때문. 비록 한게임이 아닌 NHN의 게임채널을 통한 채널링 서비스이긴 하지만 전문적으로 게임 서비스 사업을 할 수 있는 한게임을 두고 NHN의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 채게임 채널에 CJ E&M 넷마블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도입했다는 것은 분명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미 네오플의 ‘사이퍼즈’와 KTH의 ‘풋볼매니저 온라인’, JCE의 ‘프리스타일2’, 네오위즈게임즈의 ‘레이더즈’등의 온라인 게임을 채널링을 통해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번과 같이 제휴 활동 계약을 통해 한 회사의 라인업 다수를 가져 오는 경우는 없었다. NHN측과 CJ E&M 넷마블은 “양 사가 채널링을 원하는 게임들이 많아 차후 지속적으로 NHN게임 채널을 통한 채널링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밝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CJ E&M 넷마블의 게임이 NHN게임 채널이 채널링 될 것임을 언급했다.

△ CJ E&M과 NHN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격적인 ‘여권연대’를 맺었다.

양 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는 단순히 채널링 이외의 의미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네이버 유저 층과 넷마블의 유저 층 중 다른 점을 교환하기 위한 채널링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발성에 그치는 ‘이벤트 형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양 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주목도가 크다.

CJ E&M 넷마블과 NHN게임채널의 제휴뿐만 아니라 경쟁자엿던 이들의 ‘연대’는 이어지고 있다. 23일 2012년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며 주력 게임이었던 ‘피파온라인2’의 이탈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네오위즈게임즈는 그 대안으로 CJ E&M 넷마블이 퍼블리싱 하기로 한 애니파크 개발의 축구 캐주얼 온라인 게임 ‘차구차구’가 될 것임을 발표했다. 신작의 공동 퍼블리싱 발표였다.

‘CJ E&M 넷마블-NHN’의 연대보다 ‘CJ E&M 넷마블-네오위즈게임즈’의 연대는 더욱 극적이다. 네오위즈게이즈가 ‘크로스파이어’와 ‘피파온라인2’의 양 날개를 얻기 전까지 게임포털 경쟁에서 2위권을 두고 첨예한 경쟁을 펼쳤던 라이벌이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1위권 그룹으로 올라서며 ‘4N체제’를 만들기 전까지 두 회사는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라이벌이었다. 뿐만 아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스페셜포스’퍼블리싱 분쟁으로 등을 돌렸던 드래곤플라이와도 손을 잡고 신작 FPS게임 2종을 개발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루비콘 강을 건널 것처럼 으르렁댔던 라이벌, 경쟁 회사들과 손을 잡고 연대를 맺은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 상황이 점점 독과점 형태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같은 선에서 경쟁을 하고 있었던 넥슨은 엔씨소프트와 네오플, 게임하이, 엔도어즈, JCE등 내로라 하는 게임사들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인수합병을 하는 형태로 닥치는 대로 몸집을 불려 이제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이제는 게임 개발과 유통 모두 넥슨의 선을 통하지 않으면 사업을 하기 힘든 구조가 되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은 막강한 수준이다.

이와 같은 구조는 1, 2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특히 같은 체제에서 경쟁을 했던 경쟁사였던 만큼 갑작스러운 동맹은 분명 게임업계의 생테계가 급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네오위즈게임즈는 ‘차구차구’를 위해 라이벌이었던 넷마블과 손을 잡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채널링과 업무 제휴가 단발성 계약이 아닌, 지속적인 제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게임업계의 정권을 잡고 있는 넥슨과의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예전의 방식으로는 안 된다’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아직 신작 시장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넥슨은 성장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반면 기타 업체들은 기존의 사업이 지지부진하거나 변혁의 틀을 따라가지 못하고 좌초하고 있는 등 위기가 많다”라며 “넥슨이 라이벌이었던 엔씨소프트를 집어삼키고 시장의 ‘최강자’된 만큼 타 업체들도 연합으로 시국을 타개하고자 하는 다른 길을 모색하기도 할 것”이라며 현재의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