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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크로스파이어’극적타결……네오위즈, ‘기사회생?’

작성자 :	등록일 : 2012-12-10 오후 4:49:09

2012년이 가기 전에 국내 게임 업계를 긴장하게 했던 큰 분쟁이 일단락됐다. ‘결별’보다 ‘악수’로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7일 보도 자료와 공시를 통해 스마일게이트와 협의를 통해 FPS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측 퍼블리셔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 내 서비스를 2016년까지 이어 나가게 되었다. 또한, 원활한 협의 하에 제기되었던 소송 또한 상호 취하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개월을 끌면서 가시화 되었던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간에 벌어지며 2012년 최대의 핫이슈 중 하나였던 ‘크로스파이어’발 분쟁도 매조지 되었다. 양 사는 지난 7월경부터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상표권 분쟁을 벌이며 첨예한 법정 대립으로 날을 세워 사실상 결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이탈이 확실히 되었던 주력 수입 라인업이었던 ‘크로스파이어’의 이탈을 전격적인 합의로 방지하게 되면서, 주력 콘텐츠가 일거에 이탈을 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게 해 준 라인업들의 동시 이탈을 막음으로써 암울한 전망이 제기되었던 2013년 시장을 비교적 밝은 전망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양 사의 협상이 타결되기 불과 며칠 전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네오위즈게임즈와의 관계는 사실상 어떻게 결별을 하느냐만 달려 있다”라며 결별을 기정사실화 했다. 법정 공방으로까지 치달은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강경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은 7일 오후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전격적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급격하게 네오위즈게임즈의 ‘회생’으로 흐르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강경했던 스마일게이트의 입장이 네오위즈게임즈와의 협상으로 극적 돌아선 것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적극적으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의 네오위즈게임즈를 존재하게 만들었던 한 축이었던 ‘피파온라인2’의 라인업 이탈이 결정된 상황에서 ‘크로스파이어’마저 놓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경영진을 강하게 압박했기 때문으로 보이고 있는 것.

△ ‘크로스파이어’의 라인업 유지는 네오위즈게임즈의 2013년 사업 전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12년 ‘피파온라인2’의 이탈이 기정사실화되면서 2013년부터는 약 800억 원에 이르는 매출 감소를 감내하는 상황에 직면해야만 했다. ‘피파온라인2’가 2011년 네오위즈게임즈에 벌어다 준 매출은 약 842억 4900만 원. 이는 2011년 전체 매출의 14.23%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네오위즈게임즈의 국내외 매출 총액은 5921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게임 시장에서 한 해에 천문학적인 수준의 매출을 벌어들이며 ‘크로스파이어’신화를 놓치는 상황은 네오위즈게임즈에게 현재의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이런 절박함은 스마일게이트와의 재계약 확정 이후 공개된 계약안에서도 나타나 있다.

양사의 가장 큰 대립점이자 쟁점이었던 게임에 대한 원 저작권과 초상권, 게임 DB는 모두 스마일게이트가 일임하게 되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기존의 수익배분 방식도 스마일게이트를 중심으로 모두 바뀌게 되었다. 그 동안 해외에서 발생하는 로열티 수익 등이 글로벌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게임즈가 획득하게 되면 이를 다시 스마일게이트에 배분하는 방식이었지만, 재계약일인 7월 25일 이후부터 발생한 매출에 대해서는 텐센트가 스마일게이트에게 관련 수익을 지급한 뒤 스마일게이트가 이를 네오위즈게임즈에 분배해 주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계약 주체가 글로벌 퍼블리셔 역할을 한 네오위즈게임즈가 아닌 개발사이자 원 저작권자 스마일게이트로 바뀐 것은 커다란 변화를 의미한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전격적인 협상 소식에 대해 “네오위즈게임즈가 적극적으로 화해 의지를 보이고, 글로벌 게임 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는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이권을 두고 다투는 부정저인 모습을 비추는 것은 향후 국내 업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법정 공방보다는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해 내 기쁘며, 앞으로 원활한 서비스 지속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합의 도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합의로 인해 이득을 본 것은 비단 네오위즈게임즈만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스마일게이트 또한 해외에서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메이저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게임즈와 함께 지속적으로 해외 사업 전개를 해나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스마일게이트 또한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으로 인해 많은 성장을 거듭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게임사가 되었지만, 해외 사업과 관련해 네오위즈게임즈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리스크가 있었을 것”이라며 결별에 대한 부담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사가 그 동안 수개월 간 끌어왔던 ‘크로스파이어’분쟁을 마무리 짓고 향후 3년 간 더 파트너십을 맺기로 합의하면서, 네오위즈게임즈는 결과적으로 최대 매출원이었던 중국 서비스에 대한 연장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계약내용 변경과 게약주체가 바뀜에 따라 네오위즈게임즈가 가지게 될 이득은 이전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중국 내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계약을 한 것이 네오위즈게임즈였기 때문에 ‘크로스파이어’의 해외 매출 전체가 모두 네오위즈게임즈로 집계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변경된 게약으로 인해 2013년 7월 24일 이후에는 스마일게이트로부터 수익에 따른 로열티 배분을 받게 되어 점진적으로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해외 매출 하락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블레스’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후보군들의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네오위즈게임즈의 새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해외매출과 총매출이 줄어드는 반면 로열티 자체가 순이익으로 직결되어 총매출 하락이 일어나는 대신 순이익은 증가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사실상 ‘크로스파이어’의 계약 변경이 네오위즈게임즈에 가져 올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해외 매출의 핵심이었던 ‘크로스파이어’문제를 원만하게 합의하면서, 네오위즈게임즈는 다소나마 2013년 시장을 보다 넓은 운신의 폭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피파온라인2’라는 주력 매출 이탈은 분명 뼈아프지만,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으로 인해 모바일 게임 분야로의 진출과 그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주력 타이틀 이탈 공백을 메울 새로운 성장 동력 후보군들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이미 네오위즈게임즈는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라인업을 속속들이 공개하고 있는 상태. 지스타 2012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MMORPG 블레스‘를 2013년 초 공개하기 위해 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피파온라인2‘의 이탈을 대비하기 위한 대체 라인업 ’차구차구‘도 CJ E&M 넷마블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가장 큰 우환거리였던 ‘크로스파이어’발 분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면서 이미 주식 시장에서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던 기대감이 반영되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 특히 퍼블리셔로써 개발사와 분쟁을 일으킨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보다 더 희망적인 2013년 시즌을 맞잊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성공적으로 분쟁을 마무리 짓고 우려로 점철되어 있던 사업에 희망을 비추게 된 네오위즈게임즈가 2013년 다시금 가팔랐던 성장세를 지속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