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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네오위즈게임즈, 하락세 책임 직원들에게?

작성자 :	등록일 : 2013-02-25 오후 12:50:17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해에 이어 2013년초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매출 수준이 하락하는 등 위기 조짐이 보이자 ‘몸집’을 줄여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경영진의 과오로 인한 회사 경영 하락의 책임을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비난도 쏠리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2차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 규모는 지난해 실시했던 것보다 더 강도가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실적 부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영진의 실수로 인해 실적 하락이 온 것에 대한 책임을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이 져야 하는 모양새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를 선도해 나가는 업체 중 하나인 네오위즈게임즈가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870명 중 25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1차 희망퇴직을 통해 30% 정도 인력을 줄인 가운데, 2차 희망퇴직은 1차 희망퇴직이 실시된 지 채 2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2차 희망퇴직에서 네오위즈게임즈는 300~400명수준의 직원들만 유지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구조조정 전보다 3분의 1만 남는 수준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 임원급 인력들도 퇴직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파온라인2’와 웹보드게임 서비스 총괄을 담당했던 박순택 본부장은 이미 퇴사했고, 김정훈 퍼블리싱 사업 본부장, 한상우 글로벌 사업 본부장도 이미 회사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 네오위즈게임즈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기존보다 반에 가까운 수준의 직원을 줄일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핵심 사업 분야의 공석을 대신하기 위해 투입된 조웅희 퍼블리싱 담당 본부장과 류상수 게임사업본부장도 이미 지난해 퇴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준현 경영지원실장도 퇴사를 확정, 현재의 네오위즈게임즈를 궤도에 올려 둔 핵심 파트장・본부장급 인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엑소더스’와도 같은 현상인 핵심 직원급 이탈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인력 축소와 따른 조직 개편도 지속적으로 진행을 해 나가고 있다. PC방 영업과 인프라 지원 등을 담당하는 네오위즈아이앤에스는 네오위즈 계열사 엔엔에이에 흡수 합병,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200여명에서 50여명 수준으로 조직이 대폭 축소됐다. 본사 내부 또한 수시로 인사이동과 조직 개편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자고 일어나면 팀이 없어져 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빈말이 아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신임인 이기원 대표가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네오위즈 그룹의 실소유주인 나성균 대표가 현재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의 구조조정 강도는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전체 직원 규모를 반 이상으로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는 현재 매각설에도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매각을 위해 회사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

그러나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그를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다”라며 “사업 정비를 위해 인력 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며, 뒤쳐진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응하고 온라인 게임 사업 또한 다시 앞서나갈 채비를 서두르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안팎에서는 대부분의 구조조정의 대상이 직원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의 실적 부진과 향후 시장에서의 불투명함으로 인해 위기가 찾아온 것은 경영진이 책임져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책임을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조조정으로 인해 개편되고 있는 조직 구성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직의 효율성과 위기 타파를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대목이지만, 직원들 개개인의 특성을 무시하고 인사이동 조치를 시키는 것은 게임 산업 특유의 전문성을 무시한 구태의연한 사고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해 업계에 대한 구직자들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2’의 재계약 실패, ‘크로스파이어’의 달라진 수익분배 구조를 기본으로 하는 재계약으로 인해 리스크가 발생해 향후 시장 전망은 상당히 어두운 상황이다. 특히 이를 타파하기 위해 신작을 내놓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향후 전망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크로스파이어’의 퍼블리싱 분쟁과 ‘피파온라인’시리즈의 재계약 실패 등으로 인해 발생한 리스크를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이 져야 한다는 것이 문제리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경영진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직원들이 책임지는 모양새는 분명 문제가 있으며, 전문성을 무시한 인력 배치 등은 사실상의 퇴사를 종용하는 것”이라며 “네오위즈게임즈의 이런 대처는 향후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게임사들이나 중소규모군의 게임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도덕적 헤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본의 아니게 최근 네오위즈게임즈를 그만 둔 많은 직원들은 “회사가 위기에 빠졌으니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자는 당부나 위로 없이 일방적으로 조직을 줄여 나가는 것에 상처를 받았다”며 “이래서 위기가 찾아오면 무조건 재원을 줄이면 된다는 경영진의 책임 회피적 마인드가 다른 게임사에 전염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람과 인재를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않고 위기가 닥쳤을 때 일방적으로 조직만을 줄이는 네오위즈게임즈. 사람을 중시하지 않는 회사의 태도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직원들의 억울함과 불만이 쌓여져 가고 있는 가운데, 거듭된 구조조정이 네오위즈게임즈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