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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LOL, 주간 점유 40%↑……‘완전 잠식’의 신호탄?

작성자 :	등록일 : 2013-05-13 오전 10:27:32

국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국내 PC게임 점유율 1위를 넘어서, 일일 주간 점유율뿐만 아니라 주말을 포함한 주간 점유율에서도 신기록을 쓰며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지난 12일 PC방 게임순위 점유율 리서치 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LOL'은 5월 두 번째 주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41.80%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하며 41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간 이 게임의 PC방당 사용시간은 1만2천965시간, 체류시간 118분이다. 웬만한 블록버스터 MMORPG수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일 점유율에서 40%를 넘긴 온라인 게임의 등장도 사상 처음이지만, 주간 점유율에서도 40%를 넘긴 온라인 게임은 ‘LOL’이 유일하다.

‘LOL’이 각종 데이터 차트에서 사실상 최고 게임 반열에 오르면서, 역설적으로 국산 게임 시장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지게 부각되게 되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LOL’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오르고 있는 반면, 이렇다 할 대항마가 등장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국내 시장의 위기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LOL'의 독보적인 질주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LOL'이 블록버스터 RPG들을 제치고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경쟁했던 게임들의 하락세는 두드러지지만, 'LOL'은 현재 강렬한 임팩트와 함께 장기적인 성적마저도 시장에서 증명하고 있다.

국내 PC방 점유율 사이트에서 단일 게임이 일간 점유율 40%를 넘긴 것은 'LOL'이 유일하다. 지난 해 ‘디아블로3’가 광풍을 몰고 왔을 때도 전국이 떠들썩할 정도가 되었지만, 39%대를 넘기지 못하면서 결국 ‘마의 40%’를 넘기지 못했던 바 있다. 그리고 ‘디아블로3’는 강렬했던 광풍을 짧게 마감했다.

그러나 ‘LOL’은 장기적인 흥행에 성공한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유저들에게 캐시 결제를 강요하지 않는 ‘착한 유료화 시스템’을 탑재해 상품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계속해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LOL’이다.

△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LOL’로 인해 국내산 게임사들의 입지는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최초의 ‘주말 점유율 40%’를 기록한 것에 대해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5월 초 이루어 진 대규모 업데이트를 손꼽고 있다. 지난 2일 ‘LOL’은 프렐요드의 3개 진영 스토리와, 113번째 챔피언인 리산드라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꾸준한 양질의 업데이트로 인해 'LOL'로 다시 돌아오는 유저들도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LOL’의 독보적인 흥행 구가 속에서 자연스럽게 국내산 게임메이커들의 점유율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위인 ‘서든어택’은 10.03%의 점유율을 기록해 국산 게임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LOL’의 광풍에 한 자릿수 점유율 하락으로 떨어질 위험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뒤를 잇는 게임들 또한 완연한 하락세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넥슨의 ‘피파온라인3’가 그나마 선방을 하며 점유율 성장을 만들어냈지만, 나머지 게임들은 하락세가 완연하다”라며 “사실상 최근 PC방에서 유저들은 ‘LOL’만 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게임 시장이 완전히 잠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정기적인 업데이트와 고객 서비스, 착한 유료화로 대변되는 굳건한 ‘LOL’의 인기는 e스포츠의 인기와 더불어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제는 이런 ‘LOL’의 인기를 견제할 수 있는 국산 온라인 게임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LOL‘의 대항마로 넥슨의 ’도타2‘와 소프트빅뱅의 ’코어 마스터즈‘등 동종의 AOS게임을 꼽고 있지만, 이미 거대화 된 ’LOL‘의 아성을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온라인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던 전문 개발사들과 퍼블리셔들이 앞 다투어 모바일 게임에 ‘올인’을 선언하는 등 ‘탈 온라인 게임화’가 가속화 되고 있어 앞으로의 국내 시장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 동종 AOS장르 신작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넥슨의 ‘도타2’.

온라인 게임사들의 지속적인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로 인해 2013년에는 신작 고갈 상황에 직면해 있다. 2013년 상반기에 ‘아키에이지’가 등장했지만 'LOL‘의 대항마가 되지 못했으며, 이후 ‘하운즈’와 ‘크리티카’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국산 게임의 점유는 매우 저조하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거대 존재가 등장해 있는 만큼 유저들의 선택의 폭 또한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LOL‘의 존재로 국산 온라인 게임사들의 위기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낡은 부분유료화 고집과 런칭 후 곧바로 상용화에 돌입하는 풍토보다 각 게임에 맞는 부분유료화 단행을 하는 등 ’착한 유료화‘상품 또한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160주 연속 1위를 했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에 미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점유율과 규모만큼은 이미 그 기록을 따라잡은 것”이라며 “그러나 임팩트 자체는 확연히 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절대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LOL’의 대단함에 혀를 내둘렀다.

레드오션화로 인해 모바일 게임 엑소더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어떤 지혜로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