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MMORPG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하는 소식들이 간간히 들려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몇몇 게임들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좋은, ‘확실한 글로벌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 나온 것은 드문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많은 숫자로 등장을 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게임 스타일의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제대로 선보여지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아 왔다.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역량을 발휘하며 지분을 확고히 하고 있는 게임들이 해외, 글로벌 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E3 2013을 통해 국내산 블록버스터 MMORPG가 확실히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바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바로 그것이다. 대형 게임사도 아닌, 중소기업 게임사의 ‘작은 출전’이 현지에서 작지만 큰 존재감을 뽐낸 것이다.
아키에이지는 이번 E3 2013에서 북미와 유럽의 퍼블리셔인 트라이온월드를 통해 비공개 부스로 출전을 했다. 북미 서비스를 실시하기 이전에 현지 미디어들을 만나서 게임에 대한 이름과 콘텐츠의 대략적인 게임 내용을 알리자는 것이 취지였다.
이 자리에서 많은 해외 매체들은 생소한 이름의 아키에이지를 보고 호평을 쏟아냈다. 네임벨류가 그리 크지 않은 게임이지만 게임의 독특한 구조와 방대한 스케일에 충분히 흥미를 가질 만 하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다.
현지 부스에서 다양한 국가 매체들이 게임에 대한 흥미를 보인 가운데, 이 중 특별한 관심을 보인 국가는 터키와 이탈리아, 러시아라고 엑스엘게임즈 측은 전했다. 이들 국가들의 매체가 아키에이지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단 하나. 국가적으로 역사에 전쟁을 많이 겪은 나라로 아키에이지가 표방하고 있는 광범위한 전쟁 콘텐츠에 흥미를 보인 것이다.
현장에서 게임 시연을 담당한 아키에이지의 글로벌 서비스 퍼블리셔인 트라이온 월드의 빅토리아 보스PD는 “처음에 무뚝뚝했던 해외 매체들도 게임을 해 보고 다들 놀랐다”라며 해외 매체들의 반응을 전했다.
해외 매체들이 아키에이지를 보고 놀라움을 표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 동안 글로벌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콘텐츠와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으로 보이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그 중 현지 기자들의 관심을 이끈 부분은 단연 해적과 재판 시스템. 해외 온라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오픈형 콘텐츠인 해적과 재판은 유저들끼리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 지는 콘텐츠인 만큼 현지 매체들의 관심을 이끌 수밖에 없었다.
현지 미디어들은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피고인과 배심원이 되어 게임 속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판 시스템이 운영자가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자 실질적 케이스에 공감을 하기도 했다.
어느 세력에도 속하지 않는 해적 시스템은 헐리우드와 유럽 등에서 인기가 있을 법한 콘텐츠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약탈과 모험을 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지지만 같은 종족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해적에 대한 관심은 그 어떤 게임의 콘텐츠보다 높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아키에이지라는 국내 게임시장이 만들어 낸 독특한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작지만’내실 있는 존재감을 뽐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보여 진 적 없는 독특함이 E3 2013의 관심을 발판으로 어떤 결과로 빚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겜툰FOCUS/겜툰특집
아키에이지, E3에서 드러났던 ‘은근한’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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