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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위기의 PC방, 이제는 단체 분쟁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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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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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3-09-12 오후 2:3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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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을 전면 금연지역으로 지정하는 국민건강진흥법, 이른바 금연법과 함께 온라인 게임 시장 불황으로 인해 창립 이래 PC방 업계가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PC방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분쟁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어 PC방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PC방 업계를 대표하는 가장 큰 단체 중 하나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이 지난해 있었던 ‘디아블로3’의 접속장애 소송을 일방적으로 취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PC방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C방 업계의 현안을 해결하지 못해 대표성을 상실한 인문협이 PC방 업계 전체를 대신해 성과를 거뒀다는 식의 홍보에 대해서도 기타 PC방 협단체들이 반발을 하고 있어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PC방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PC방 업계는 지난해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가 지속적인 접속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인해 PC방 업주들이 피해를 받았다며 PC방 과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접속장애로 인한 손실을 입은 것에 대해 블리자드 측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인문협의 대표로 진행된 소송은 블리자드 측이 손해배상을 할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 그 결과가 귀추가 주목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인문협은 해당 논란과 관련된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문협 측은 “PC방 업계와 블리자드의 상생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소 취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이하 한콘협) 최승재 이사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문협이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블리자드와 거래를 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블리자드는 12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대규모 업데이트인 '5.4패치:오그리마 공성전'을 앞두고 11일간 무료로 게임을 제공할 예정인데, 인문협이 ’디아블로3‘의 소송을 취하하면서 ’WOW‘를 약 한 달간 무료로 서비스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아 온 것이다.
 △ ‘디아블로3’의 접속 장애로 인해 인문협이 대표가 되어 소송이 제기됐지만, 최근 일련의 보상으로 이 소가 취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 이사장은 “PC방과 블리자드의 상생을 위해 'WOW‘의 PC방 무료 서비스를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WOW'의 패치 이벤트에 PC방을 이용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라며 “사전 11일간 무료로 서비스 되는 기간을 포함한다면 PC방에 무료로 제공되는 기간이 17일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한콘협 측은 인문협의 일방적인 소송 취하와 그 대가로 받은 PC방 점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혜택이 미비하다며 ‘디아블로3’로 인한 소송을 다시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콘협 측은 “지난해 ‘디아블로3’로 PC방이 입은 피해에 대해 블리자드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며, "무료 과금으로 인해 PC방 마다 약 3만원의 혜택이 돌아간 것이 전부일 뿐, 이번 ‘WOW’무료 서비스 또한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반발 입장을 확실히 표하고 있다.
PC방 업계는 사실상 대표성을 상실해 이렇다 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인문협이 PC방 업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 반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송 취하의 대가로 받아 온 혜택이 미비한 것에 PC방 업주들은 인문협을 등지고 새로운 교섭 단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인문협이 소취하의 대가로 받아 온 ‘WOW’의 무료 과금에 대해 "지금 PC방에서 'WOW'를 하는 유저들은 몇 없다“라며 ” ‘디아블로3’로 인한 피해인 만큼 ‘디아블로3’의 확장팩이 나왔을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PC방 업주들은 ‘디아블로3’로 인한 피해였던 만큼 확장팩이 출시된 뒤 이를 대상으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문협 회원들도 인문협 회원들이 아닌 PC방 전체에 혜택이 돌아가는 것도 탐탁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PC방 업계의 내분으로까지 상황이 비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사태가 인문협의 장악력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찬근 전 협회장이 3선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지부장 출신 현 김병곤 협회장이 당선됐지만 협회 내 장악력과 정치력이 부족해 조바심을 냈다는 것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신임 협회장이 장악력과 정치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성과에 급급해 이전에 걸어 둔 소송을 무기로 성과를 내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련의 반발에 대해 김병곤 협회장 측은 "상생이라는 큰 틀에서 대화를 진행하다 블리자드가 먼저 성의를 보여 왔고, 내부에서도 소송을 취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긍정적으로 검토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속해서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규제를 받아들이기만 한 PC방 업계가 인문협에 대한 불신으로 불만이 폭발, 내부 분쟁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름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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