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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여기 2K의 최신 FPS 게임 잠들다
작성자 : 등록일 : 2016-07-21 오후 6:26:18



2016년은 5월은 FPS게임이 무려 3가지나 출시되었다. 5월 13일은 ‘둠 3’에 이어 12년 만의 신작으로 리부트되어 돌아온 ‘둠(DOOM)’이 출시되었고, 24일에는 블리자드의 18년만의 새로운 IP, ‘오버워치’가 출시되었다.

이 두 가지 FPS 게임에 앞서 5월 3일, 2K는 PC, PS4, Xbox One으로 자막 한글화를 거친 ‘배틀본’을 출시했다. ‘배틀본’은 FPS를 기반으로 레벨 시스템, 스킬 사용, 퀘스트, 무기의 등급 등 RPG적 요소가 들어가 있어 인기를 모았던 ‘보더랜드’ 시리즈의 제작사 ‘기어박스 소프트웨어(이하 기어박스)’의 최신작이다.



<'배틀본'은 25명의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기어박스는 그동안의 개발 경험을 토대로 ‘배틀본’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보더랜드’ 시리즈로 쌓은 탄탄한 FPS 경험을 토대로 장비 수집, 캐릭터의 성장 등 RPG 요소와 더불어 기존의 FPS에서 볼 수 없었던 AOS 모드를 추가했고, 기어박스 특유의 정신나간듯한 25명의 캐릭터들과 스토리, 게임 플레이 방식으로 발매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배틀본’은 기본적으로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PVE 모드와 PVP 모드를 지원한다.

특히 PVP 모드 멀티플레이 전용으로 출시된 ‘오버워치’와는 다르게 싱글플레이와 멀플레이를 모두 지원하는 PVE 모드인 스토리 모드는 호평을 받았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각 챕터별로 특정 임무가 주어지며, 캐릭터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다른 멀티플레이 모드인 PvP 모드는 10 명의 플레이어가 5:5로 전투를 치르는 방식이며, AOS와 비슷한 진행 방식을 가진 ‘침공 모드’, 기지를 방어하면서 아군 유닛을 호위하는 ‘붕괴 모드’, 진영별로 거점을 점령하는 ‘쟁탈 모드’ 등의 3가지 모드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캐릭터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장비인 ‘기어’가 존재해 같은 캐릭터라도 다른 방향으로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다. ‘기어’는 게임 내 화폐인 크레딧으로 구매하거나 PVE 모드인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하면서 획득할 수 있다. 유저간 다른 ‘기어’의 활용으로 PVP의 승부를 결정짓기도 하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이다.

‘배틀본’은 25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각 캐릭터들의 서로 다른 개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배틀본’에서 보여준 캐릭터들의 특징은 개성을 넘어 괴이하기까지 하다. 정체불명의 버섯인간, 팔이 네 개 달린 마녀, 수상한 의도를 가진 인공지능 등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들이 집합해 있다. 기어박스가 ‘보더랜드’를 통해 얻은 캐릭터 제작 노하우를 ‘배틀본’에서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출시 전부터 두 작품은 라이벌 구도로 묘사되었다.>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배틀본’은 출시 후 같은 기간동안 ‘보더랜드’ 1편이 기록한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기도 하는 등 인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후 ‘오버워치’가 발매되면서 필연적으로 두 작품은 비교대상이 되고 말았다.

‘오버워치’는 FPS 게임의 바탕에 AOS를 추가한 느낌이 드는 게임이다. 반면 ‘배틀본’은 FPS 게임의 바탕에 RPG를 추가하고 AOS를 첨가한 모습을 보여준다. 캐릭터를 비교해 보자면 ‘오버워치’는 현재 22 명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바꿔가면서 플레이 가능하지만, ‘배틀본’은 처음에 플레이가 가능한 캐릭터가 정해져 있고 나머지 캐릭터를 해금해야 하는 방식이다.

또한 ‘오버워치’가 모든 플레이어의 캐릭터 능력이 동일한 것에 비해 ‘배틀본’은 같은 캐릭터라도 레벨과 스킬, ‘기어’의 유무에 따라 유저 성향에 맞춰 다른 느낌의 캐릭터로 성장시킬 수 있다.

두 게임은 공통점도 존재하는데, 가장 큰 공통점은 ‘배틀본’은 5:5, ‘오버워치’는 6:6의 팀 배틀을 전제로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도 차이점이 드러나는데, ‘오버워치’가 캐릭터의 적절한 조합과 팀원간의 협력을 중시한다면 ‘배틀본’은 팀원들도 중요하지만 팀원 개인의 레벨과 캐릭터의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이 더 우선시된다는 점이다.



<이제는 모든 것이 추억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비슷한 것 같지만 많은 차이점을 가진 두 게임은 출시 이후 명암이 엇갈렸다. ‘오버워치’는 출시 이후 하나의 현상이라고까지 불리울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배틀본’은 5월 24일 ‘오버워치’ 출시 3일 뒤인 5월 27일, 정가에서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가를 주고 산 유저들은 발매 한 달도 안되서 거의 반값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배틀본’에 많은 실망감을 느꼈고, 이후 출시 초부터 이어져온 레벨 여부에 관계 없이 고레벨과 저레벨이 함께 만나는 매칭 시스템과 더불어 2K와 기어박스에서 홍보를 거의 하지 않은 점에 맞물려 대다수의 유저가 ‘배틀본’을 떠나기에 이르렀다.

이후 ‘배틀본’은 7월 20일 발매한지 두 달만에 2K의 다른 게임들과 더불어 15$에 판매되는 번들에 포함되었다. ‘배틀본’이 이렇게 된 이유는 단순하게 생각하기가 힘들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배틀본’의 상대가 너무나 대단했다는 것 뿐이다.

‘배틀본’을 보면 삼국지연의의 주유가 죽기 직전 했던 ‘기생유 하생량(旣生瑜 何生亮)’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하늘은 이미 쥬유를 낳고, 어찌 또 제갈량을 낳았단 말인가”라는 외침이 “하늘은 이미 ‘배틀본’을 낳고, 어찌 또 ‘오버워치’를 낳았단 말인가”로 보이는 것은 그만큼 ‘배틀본’이 시대를 잘못 만난 비운의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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