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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노익장’을 겸비한 ‘할배파탈’의 치명적인 매력
작성자 : 등록일 : 2016-08-03 오후 4:09:17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젊은이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지닌 어르신들을 ‘노익장(老益壯)’이라고 부른다.

‘노익장’은 《후한서(後漢書)》<마원전((馬援傳))>에서 등장하는 “대장부는 뜻을 품으면 어려울 수록 굳세어야 하며 늙을수록 건장해야 한다[대장부위자 궁당익견 노당익장(大丈夫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나이가 들었어도 결코 젊은 사람과 같은 패기가 변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한 모습을 형용하는 단어다.

최근에는 할아버지를 뜻하는 방언인 ‘할배’와 치명적이라는 뜻을 가진 ‘파탈’이 결합해 탄생한 ‘할배파탈’이라는 신조어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이들 못지 않은, 오히려 젊은이를 능가하는 활약을 보이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할배파탈’ 캐릭터는 각종 미디어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특히 게임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이고 있을까.



<왼쪽부터 라인하르트, 아나, 토르비욘>


최근 큰 인기를 얻고있는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해 호평을 얻고 있다. ‘오버워치’는 FPS 게임이지만 AOS 게임이나 RPG와 비슷하게 탱커와 딜러, 힐러의 조합을 중요시하고 있다.

따라서 조합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도 있으며 개인의 실력이 중요한 FPS 게임에서 실력적인 면을 어느정도 보완해주는 것이 각 캐릭터의 직업군과 역할이다. 이런 역할이 중요한 ‘오버워치’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중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할배파탈’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바로 가장 크고 위압적인 면모를 뽐내는 돌격군(탱커) ‘라인하르트’와 포탑과 함께 수비군의 한 축을 담당하는 ‘토르비욘’, 지원가 캐릭터이자 외눈 저격수인 ‘아나’가 그들이다.

‘라인하르트’는 현재까지 ‘오버워치’에 등장한 캐릭터들 중 최연장자이며, 키가 223cm나 되어 최장신 캐릭터이기도 하다. 게임 내에서는 61세의 나이에서 불구하고 ‘힘’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인식되어 있으며 팀의 중심인 탱커 역할을 담당해 화물 운송, 거점 점령, 점령 후 운송, 거점 쟁탈 등의 모든 전장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57세의 ‘토르비욘’은 상대적으로 컨트롤, 즉 조준(에임)이 중요한 FPS 게임에서 이 부분을 가장 덜 신경쓸 수 있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것은 핵심 스킬인 ‘포탑 조립’을 통해 전장의 대부분의 위치에 포탑을 설치 가능하며 이 포탑은 자동으로 적을 조준해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라인하르트’와는 반대로 140cm의 키로 최단신 캐릭터이기도 하다.

새로운 지원가 영웅이자 특이하게도 외눈 저격수인 ‘아나’는 60세의 여성 캐릭터다. ‘오버워치’에서 최초로 추가된 영웅이기도 하고 기존의 캐릭터인 ‘파라’의 어머니로 밝혀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4명밖에 없었던 지원가 캐릭터이면서 저격총을 이용하는 독특한 힐링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오버워치’ 캐릭터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맡고 있는 캐릭터이다.



<연륜도 멋도 내가 앞서는 것 같은데?>


‘WOW’의 빛의 수호자 ‘우서’, ‘블래이드 앤 소울’의 ‘해무진’, ‘던전앤파이터’의 모래바람의 ‘베릭트’, ‘철권’ 시리즈의 ‘미시마 헤이하치’,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의 ’친 겐사이‘ 등 ‘오버워치’ 외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할배파탈’ 캐릭터들은 꾸준히 등장해 왔다.

이들 캐릭터들은 어딘가 미숙한 모습을 보이는 젊은 캐릭터들을 제치고 원숙미를 과시하며 ‘백전노장’ 혹은 ‘현자’의 이미지를 지니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과거의 ‘노익장’ 캐릭터들 중에는 여성 캐릭터의 수가 매우 적었다. 대부분의 ‘노익장’ 캐릭터들은 중년을 지나 할아버지가 되어가는 남성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최근 등장한 신조어인 ‘할배파탈’도 할아버지를 지칭한다.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인지 일본의 서브컬쳐를 중심으로 ‘카리스마 할머니’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카리스마 할머니’는 ‘노익장’과 비슷한 용례로 사용되는 단어이지만, 할아버지들에 비해 등장이 적고 사회적 약자라는 인상이 압도적인 할머니 캐릭터들 중에서도 그 능력이 젊은 사람들을 압도해 초월적인 면까지 보여주는 이들을 의미한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오버워치’의 ‘아나’는 이런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근래에는 게임의 여성 상품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고, 여성 캐릭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등장한 ‘아나’는 남성 캐릭터는 다양한 외모와 연령을 가졌는데 여성 캐릭터는 무조건 젊고 예뻐야 한다는 인식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캐릭터로도 평가받고 있다.

즉,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작하는 데에는 아름다운 외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개성적인 외모와 입체적이고 특성있는 캐릭터의 성격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노익장’ 캐릭터들이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들의 외모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격과 특징에서 비롯한 ‘스토리’가 우리의 심금을 울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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