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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스타2 일반인 시연회 이모저모

작성자 :	등록일 : 2009-07-27 오후 3:38:59

중국에서 차이나조이 2009가 많은 화제를 뿌리며 4일간의 일정을 소화할 무렵, 국내에서도 큰 게임 축제가 막을 열었다. 바로 글로벌 e스포츠 축제를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한 ‘e스타즈 서울 2009’가 바로 그것. 올드스타 프로게이머들의 리그인 ‘해리티지’결승전이 펼쳐지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로 e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번 ‘e스타즈 서울 2009’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사전에 예고되었던 스타크래프트2의 최초 일반인 대상 시연회라고 할 수 있었다.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은 물론, 일반 게이머들에게도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의 일반 시연회는 그야말로 대성황을 이루는 모습을 보였다.

개막식 4시간 전인 10시부터 SETEC 3관에서 열린 시연회에는 총 100대의 PC가 마련돼 오후 7시간까지 무려 9시간 동안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방학을 맞아 지방에서 찾아온 유저들도 많은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만 450만장 가량 팔린 전작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인기를 반영함은 물론, 실질적으로 현재의 e스포츠를 만든 게임의 후속작이기에 그만큼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시연 행사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윤열, 김동수, 강민, 도진광, 김성곤 등과 워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장재호, 장두섭, 박철우, 이형주, 이중헌 등 10명이 참여해 스타크래프트2 국내 최초 이벤트 경기를 펼쳤다. 특히 '천재 테란' 이윤열 VS '안드로 장' 장재호의 경기는 현장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밖에 MBC게임 해설가로 활약 중인 '몽상가' 강민 VS MBC 게임단 코치 '도진광', '가림토' 김동주 VS 김성곤, 이형주 VS 이중헌, 장두섭 VS 박철우 등의 5경기도 시연장의 열기를 후끈 달궜다.

이처럼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스타2의 일반인 대상 시연회로 많은 화제와 주목을 받은 ‘e스타즈 서울 2009’. 이 곳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스타2의 모습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들이 새롭게 공개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전국적으로 인기가 있는 e스포츠의 주역인 스타2의 일반인 시연회인 만큼,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게임 유저들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유저들 역시 행사장에 다수 찾아온 모습을 보였다. 대전, 대구, 부산뿐만 아니라 제주도에서도 일부러 스타2를 하기 위해 올라온 유저들도 있을 정도.

그러나 1인당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시간제한이 있었던 만큼 오랜 시간을 들여 서울로 올라 와 스타2를 체험한 지방 유저들의 아쉬움은 상당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도 평균적으로 2시간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부산 등지에 거주하면서 플레이를 위해 상경한 유저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스타2를 해 보기 위해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상경한 박철민(23)씨는 “시간제한 때문에 마음껏 플레이를 해 보지 못해 오래 조금은 아쉽다. 3시간 정도 기다려서 더 아쉬움이 큰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그 동안 동영상과 스크린 샷으로만 게임을 보고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받았던 유저들이었지만, 이번 첫 일반인 공개 시연회를 통해 직접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재미있을 것이다’와 ‘재미없을 것 같다’라는 극단적인 반응으로 엇갈렸던 유저들의 평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한 유저는 플레이 후 “새로운 유닛과 그래픽 등, 모든 것이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정식 발매가 정말 기다려진다”라고 밝혀 스타2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유저는 “전작인 스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해야 하겠지만 그것 또한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 같다”라며 또 다른 측면에서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플레이 자체와 게임 내용에 대한 만족감도 유저들은 다수 표했다. 그 동안 3D로 바뀐 화면 때문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과는 달리 3D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느낌으로 인해 거리낌 없이 플레이 할 수 있었다는 반응들이 다수 주를 이뤘다. 3D그래픽이 깔끔하고 완성도도 높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는 유저들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반대의 의견도 있었다. “스타크래프트에서는 미네랄이 8씩 채취됐는데 스타크래프트2는 5씩 채취되기 때문에 초반에 미네랄 부족이 느껴졌다”라며 자원채취가 적응이 힘들었다는 의견과 “유닛 이름이 한글로 바뀐 점은 아쉽다”는 말로 완전 한글화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종족 밸런스에 대해서는 대체로 프로토스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 종족을 모두 플레이해 본 유저들은 대부분 프로토스가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 초반 미네랄 50과 가스 100으로 생산이 가능한 분열기에 대해 많은 점수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 날은 이벤트로 프로게이머들의 스타2 시범경기가 중앙 무대에서 펼쳐졌다. 특히 초반 약간은 단순함을 주고 있다는 저그 플레이에 대한 관심도와는 달리, 테란 대 프로토스의 경기는 스타2의 e스포츠화를 엿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존과는 확실히 다른 경기 운영으로 색다른 경기 내용이 나오는 모습들이었다.

특히 전작과는 확연히 달라진 관람 모드가 눈길을 끌었다. 스타2는 자체적으로 선수의 개인화면과 APM을 관람객들에게 제공을 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유닛과 건물에 대한 현황 등도 바로 제공이 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픽이 3D라는 점을 적극 활용한 중계 중의 시점 변경도 스타2를 e스포츠의 주력으로 만들어 내려는 블리자드의 욕심과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 기존에 꾸준히 지적받았던 속도감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는 모습. 유닛 이름이 기존의 영문이 아닌 한글화된 점으로 인해 중계에 대한 어색함은 있었지만 유닛과 건물의 생김새가 전작과 비슷하기 때문에 관람객들 입장에서는 큰 불편함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한편, 이번 e스타즈 서울 2009에서는 블리자드의 폴 샘즈 COO가 현장을 방문해 현재 개발 중인 스타2가 갖출 모습들에 대한 정보들을 언급했다. 특히 전작이었던 기존의 스타크래프트에서 지원이 되었던 랜(LAN)모드가 스타2에서는 삭제된다는 점도 공개했다.

폴 샘즈 COO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랜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불법 복제 때문이다. 랜을 사용하면 불법 서버를 만들 수 있으며, 인증 작업 역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배틀넷의 필요성이 그만큼 감소하기 때문에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랜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배틀넷을 통해 더 좋은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배틀넷에서는 랭킹, 대전 상대 검색 등의 신기능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또한 배틀넷을 통해 중계 기능이 강화되어 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스타2의 중계방송을 감상할 수 있다. 때문에 랜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워하는 게이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배틀넷을 통해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실제로 배틀넷 인프라를 재정비해서 최첨단 기술로 그 동안 누려왔던 것보다 나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새롭게 등장할 배틀넷 2.0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서 한글화에 대해 국내 유저들이 상당히 어색해하고 있다는 질문에 “한글화에 대한 논쟁이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며, 오늘 행사와 차후 진행될 베타테스트에서 게이머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현지화 작업뿐만 아니고 게이머들이 최고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게이머들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글화에 대한 부분은 아직 100% 확정되지 않았다. 게이머들의 피드백으로 받아 최선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라며 향후 유저들의 의견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을 피력했다.

한편, 스타2의 출시일에 대해 그는 “아직 밝힐 수 없다. 블리자드의 기본은 만족할 만한 게임을 만들 때까지는 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출시일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