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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국산 온라인 FPS 게임, TPS 장르가 변화를 주도한다

작성자 :	등록일 : 2009-08-10 오후 2:58:24

국산 온라인 FPS 게임의 새로운 전환기에 필요한 전략의 변화가 고사양화와 대중화의 갈림길에 놓였다. 패키지 기반 FPS 게임의 모토를 카피한 정통형 FPS 게임을 온라인 게임 플랫폼으로 개발하여 큰 성공을 거둔 국내 개발사들이 있따라 전략과 협동을 중시하는 TPS장르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사양화와 대중화라는 어려운 고민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TPS 장르는 Third Person Shooting, 즉 3인칭 시점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하는 기존 FPS 게임과 달리 캐릭터의 등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진행되는 TPS 장르는 주변 환경을 보다 관찰하기 쉽고 다양한 액션을 구현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싱글 플레이 느낌의 기존 게임보다는 협동과 전략적인 요소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XBOX360용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는 엄폐물을 이용한 전략적 지형 활용을 비롯해 분과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부여하여, 차별화에 성공했다. 플레스테이션3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지퍼 인터렉티브의 'MAG'의 경우 최대 128:128의 대전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콘솔 게임의 한계로 여겨졌던 소규모 대전 또한 구세대의 전물로 남을 전망이다.

△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는 FPS게임의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모드 추가를 통한 콘텐츠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집중한 기존 FPS 게임 또한 새로운 한계점을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선보이고 있다. 최근 본격 TPS 게임을 선언한 GSP 인터렉티브의 '헤쎈'을 비롯해 SK아이미디어의 '헤브 온라인' 등의 작품은 분과에 따른 다양한 전략 요소를 세분화시킨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사람을 대신해 메카닉을 도입하여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냈던 메탈레이지 또한 메카닉만이 가능한 요소들을 도입한 작품이다. 프리즌 브레이크라는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코믹한 모드를 추가한 '아바'는 물론 좀비 모드를 무한하게 확장 중인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또한 장르의 발전 이상에 준하는 모드들을 선보이며 변화를 시도 중이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시도들은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선택지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 FPS 게임에 비해 TPS 장르 등 최신 게임 게임들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의 용이함과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중시하기 위해 언리얼 엔진 등 고사양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려해진 외형 만큼이나 게임 실행에 대한 사양 자체가 고사양화되다보니 대중화 요소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크로스파이어' 등 저사양에서 원할한 플레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크게 어필했던 국산 FPS 게임들의 흥행 요소를 감안한다면 이들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다소 제한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적화를 통해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무리 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들여 개발하는 업체 모습 또한 이러한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 '헤쎈' 게임 화면 모습. 확 달라진 모습 만큼이나 높아진 사양은 다소 걱정된다

하지만 기존 FPS 게임의 개발 모델을 그대로 답습하는 작품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선보이는 현 시장에서 이들 게임이 가져다줄 신선한 바람에 대한 효과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발전에서 벗어나 장르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킨 이들 게임이 새로운 유행을 원하는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에는 업계 관계자 모두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대중성과 작품성의 갈림길에서 국산 FPS 게임 업계가 다시 한 번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로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겜툰 김 혁 기자
serika76@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