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최신 게임뉴스

	오픈/클로즈 베타뉴스

	게임업계 핫이슈

	겜툰 FOCUS

	게임 특집

	인터뷰/업체탐방

	게임 만평

	게임 포토뉴스

겜툰FOCUS/겜툰특집

HOME > 게임특집>

제 목 : 지금은 핸드 플레잉 시대

작성자 :	등록일 : 2009-10-14 오후 2:56:41

대한민국에 온라인 게임이 처음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의 모습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로 당시 PC방의 대세로 떠올랐던 스타크래프트의 플레이와도 사뭇 다른 모습으로 온라인 게임의 최초의 한국시장 상륙을 수놓았던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플레이어의 동(動), 즉 움직임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리얼타임으로 계속해서, 그리고 끊임없이 다양한 플레이와 전략에 맞는 명령을 내려야 하는 스타크래프트와는 달리 당시 대세 장르이자 유일하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온라인 게임 장르인 MMORPG는 사뭇 다른 플레이 모습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는 플레이어가 바쁜 손놀림과 빠른 상황 판단,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쉴 새 없는 플레이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장르. 물론 지금이야 MMORPG역시 캐릭터들의 육성을 위한 꾸준하면서도 상황이 다른 전투, 어드벤처성이 강조되어 있는 던전의 탐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커뮤니티, 마을에서의 다음 모험을 위한 정비 등 게임의 모든 부분에서 유저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플레이를 해 나가야 하지만, 과거 처음 온라인 게임의 대세 장르였던 MMORPG는 그렇지 못했다. 오로지 몬스터를 사냥하고 레벨을 올리고 돈을 벌어들이는 데에 콘텐츠가 집중되어 있었던 핵&슬래시 MMORPG였기 때문이다.

△ ‘핸드 플레잉’으로 유저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NHN의 C9

때문에, 근 5년 동안 인기를 끌었던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태생기의 MMORPG들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들의 모습은 대부분 ‘한 손에는 담배나 커피를 마시고, 한 손은 마우스를 움직이며 의자에 몸을 늘어뜨린’장면으로 대변되었다. 물론 핵&슬래시라는 장르의 재미 포인트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상한 곳에 집중된 탓에 그것을 잘못 이해한 게임 제작사의 잘못도 있겠지만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플레이어를 움직이게 만들지 않는 ‘수면 유도제’들은 서서히 시장에서 퇴출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캐주얼 게임들과 FPS장르 등 즐기는 이로 하여금 플레이의 경쾌함과 다이내믹한 움직임,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계속해서 높이는 콘텐츠로 무장한 게임들이 시장에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계속해서 조작을 해 나가는 방식의 게임들로의 ‘관심 이동’이 이루어졌다. 이제는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수 가지의 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유저에게 간편함을 제공하는’게임은 시장 경쟁력을 잃어 버렸다.

바야흐로, 대한민국 게임업계에 ‘핸드 플레잉’시대가 온 것이다.

과거 온라인 게임 태생기의 MMORPG들이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는 것은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흐르면서 유저들이 꾸준하게 게임을 통해 몰입도를 느끼고 자신의 한 번, 한 번의 플레이를 통해 자극을 느끼기를 바라는 쪽으로 호응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킬링타임용 캐주얼 게임들이 범람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변화하기 시작한 유저들의 ‘게임 선호도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내내 계속해서, 그리고 꾸준히 유저들이 자신이 하는 플레이에 쾌감을 느끼고 자극을 느끼기 위해서는 고강의 아이템 획득이나 목표를 향한 정진으로 얻을 수 있는 성취도보다는 타격감 등을 통한 게임 액션의 다이내믹함을 지향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투가 없는 게임들도 있겠지만)게임 플레이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냥과 전투 액션에서의 쾌감과 자극을 통해 몰입도를 꾸준하게 유저들에게 배양하는 것. 또는 게임 플레이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콘텐츠에서 꾸준한 액션을 유저들이 펼쳐 나갈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핸드 플레잉이다.

△ ‘디아블로’시리즈 스타일의 핵&슬래시의 매력을 국내 게임사들은 잘못 이해했다

원래 이런 핸드 플레잉 게임은 콘솔 게임이 하드웨어적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마우스 클릭, 혹은 스킬을 타이밍에 맞춰서 단축키를 누르는 게임 방식보다는 플레이어가 함께 몰입하여 두들기고 돌리고 아주 짧은 프레임까지 계산하여 콤보를 작렬시키는 콘솔의 패드나 조이스틱 조작은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아무리 화끈하거나 임팩트를 준다고 해도 플레이어로 하여금 공격과 액션의 시원함을 꾸준하게 느끼게 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게임 자체의 문제보다 하드웨어와 게임 환경 차이의 이해도에 대한 부족에서 빚어져 왔던 ‘마우스 클릭형 게임’이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또한,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이런 유저들의 욕구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우스와 키보드 조합으로 충분히 핸드 플레잉을 할 수 있는 게임들을 시장에 내 놓기 시작했다. 던전&파이터의 대 성공 이후 액션형 MORPG가 시대의 또 다른 화두로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 등장하고 있는 주목 신작들, 혹은 큰 인기를 누리는 게임들은 대부분 핸드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는 게임들이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성공적인 런칭 이후 2009년 범람하는 신작들 속에서 ‘군계일학’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NHN의 ‘C9’이라고 할 수 있다. 한게임이 런칭시킨 최초의 3D MORPG인 ‘C9’은 공개 초반부터 뛰어난 액션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물론 그 액션성 이외의 콘텐츠들도 ‘C9’의 인기를 끌게 하는 요인이 되었지만, MORPG라는 장르로써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허락된 플레이어들 이외의 플레이어들에게 방해를 받지 않은 채 나만의 액션을 펼칠 수 있는 ‘C9’의 다이내믹한 전투 액션은 핸드 플레잉 게임으로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기에 충분한 그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 ‘기다림’보다는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선호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RPG게임으로 핸드 플레잉 게임에 가장 적합한 MORPG로써 유저들에게 기대를 받고 있는 신작은 C9뿐만이 아니다. ‘트리니티 온라인’, ‘카르카스 온라인’, ‘러스티하츠’ 등 수많은 MORPG신작들이 유저들에게 기대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근 국내 신생 개발사인 오디게임즈가 발표한 하이브리드 MORPG ‘소울크라이’까지 MORPG신작 대열에 가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클로즈베타 이후 우려를 자아내기는 했지만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이나 하드코어한 액션보다는 캐주얼스러우면서도 충실한 타격감과 액션을 선보인 ‘드래곤네스트’ 등 기존의 MORPG기대작들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 핸드 플레잉 시대의 전성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핸드 플레잉 게임은 비단 MORPG등 액션과 콤보를 강조하고 있는 게임들에 지나지 않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MORPG는 게임의 대부분이 전투와 액션을 통한 캐릭터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핸드 플레잉이 전투 액션을 통해 유저들에게 전달되고 있을 뿐, MORPG라는 장르가 핸드 플레잉 게임의 모든 것이라고 정형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투 액션 이외에 핸드 플레잉 게임의 전성기에 유저들 앞에 등장한 게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지금은 핸드 플레잉 시대’라는 캐치프레이로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합주 리듬액션 게임인 ‘밴드마스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 ‘밴드마스터’는 핸드 플레잉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밴드마스터’로 대변되는 리듬액션 게임들은 핸드 플레잉 게임의 또 다른 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노트를 통해 박자를 맞추며 음악을 연주하는 리듬액션 게임은 어쩌면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정형화되어 가는 RPG게임들보다는 더 핸드 플레잉 게임으로써 두드러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에 따라, ‘밴드마스터’의 경우 합주에서 어떤 세션을 담당하는가에 따라 플레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면)꾸준한 몰입도 면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계속되고 있는 핸드 플레잉 게임 시대는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게임 전반적으로 꾸준한 몰입도를 전해주는 게임들의 인기기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기다리는 게임’에 대한 지루함이 어떤 것인지 경험을 통해 유저들이 충분히 공감했고, 또 그로 인한 대항마로 등장한 핸드 플레잉 게임의 재미 또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에서 핸드 플레잉 게임의 대세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핸드 플레잉 게임들이야말로 유저들에게 꾸준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만큼 발전은 있을지언정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같은 종류의 재미를 맹목적으로 추구한다거나 무작정 액션만 화려하게 만든 공산품을 만들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핸드 플레잉을 이끌어내야 발전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