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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해묵은 불법 프로그램 논란, 다시 표면 위로

작성자 :	등록일 : 2009-10-17 오후 2:19:37

온라인 게임사의 입장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각종 불법 프로그램들의 존재다.

흔히들 ‘오토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들의 난립으로 인해 일반적인 게임 서비스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를 통해 많은 게임 사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결국 게임을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그동안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인해 압류되었던 계정을 사용자에게 돌려주고 약관 개정 및 위약금까지 지급하라는 내용을 발표해 한 차례 논란이 되고 있다.

불법 프로그램과 관련해 사용자와 업체와의 피 말리는 대립은 예전부터 계속되어 왔지만 이처럼 국가 기관에서 명확하게 정의를 내린 경우는 드물어서 이번 결과와 관련해 네티즌들도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결과는 정당한 것인가? 아니면 기관이 현재 게임 시장에 대한 파악이 부족했기 때문인가?

현재 사용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하나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불법 프로그램의 존재가 정당화되면서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방해할 것이라는 것과 명확한 증거도 없이 사측에서 정한 기준에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판명될 경우 가차 없이 계정 압류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는 부분이다.

△ 최근에 내려진 <리니지>와 관련된 조정 결정 내용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 정도이지만 실제 파고들어보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이번 조치에 찬성하는 쪽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이용 약관과 운영방침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부류가 대부분이다. 현재 게임사들의 불법 프로그램의 대응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경고 조치 이후 계정압류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사용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게임사에서 실제로 오토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계정 압류 절차가 주는 피해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반대 쪽 입장을 들어보면 원리원칙을 내세우며 오토 프로그램 사용자의 제제를 원하고 있다. 이들은 오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게임 내에서 경제 시스템을 파괴하고 아이템 현금거래를 부추기는 등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토 프로그램을 사용자에 비해 정상적인 유저들이 상대적으로 레벨 상승과 게임머니를 모으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게임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해 게임사 입장에서도 피해도 만만치 않다.

불법 프로그램을 정의하기는 매우 간단한 문제다. 해당 게임에서 제공하는 룰을 깨면 안 된다. RPG나 FPS, 캐주얼 모든 게임에는 모두가 공평하게 즐길 수 있도록 룰이 정해져 있다. 불법 프로그램은 주로 스피드핵이나 자동조준, 자동사냥 등이 대표적인데 이 모든 것들이 게임의 내용을 임의적으로 변경하고 게임의 룰을 파괴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오토 프로그램을 현실 세계에 적용해 보면 마트에서 줄을 새치기 하거나 돈을 내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는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온라인 게임사들도 엄연히 게임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기업인데 불법 프로그램들은 사용자들의 게임 플레이만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 방해 행위에까지 해당한다. 만약 이런 행위들을 눈감아 준다면 질서는 무너지게 되고 결국 혼란스러운 상황만 발생해 선의의 사람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

△ 게임사들 역시 불법 프로그램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 게임사들은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쟁을 현 시점에서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며 프로그램이나 인력을 동원해 이 같은 행위를 철저히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렇게 해야만 자신들의 사업을 지키고 나아가 건전한 사용자의 이용을 보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의 목소리 중에 눈에 띠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작업장’의 존재에 책임을 전가하는 부분이다. 왜 온라인 게임사에서는 ‘작업장’은 놔두고 애꿎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그 책임을 모두 전가시키냐는 부분이다. 냉정하게 보면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와 ‘작업장’은 게임의 룰을 어기고 있다는 큰 전제에서는 모두 똑같은 범주에 들어간다.

결과적으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분명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선의의 피해자에게는 게임사도 그에 따른 적절한 피해보상과 사과가 따라야 하겠지만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사람에게까지 관대해야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분명 기술적으로 아직까지 불법 프로그램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개발자는 한정되어 있고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게임사 역시도 이를 막아내는데 한계가 있다. 일각에서는 영원히 불법 프로그램을 막을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또 불법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블랙마켓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 아직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이 바뀌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불법 프로그램의 유혹에 벗어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무분별한 경쟁심을 꼽을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아이템과 많은 돈을 가져야 한다는 경쟁심이 게임 내에도 만연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아이템 현금거래가 시작되고 전문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는 사회에서 준법정신을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법이 없으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됐을지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결과다. ‘나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결국 건전한 게임문화를 병들게 하고 게임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만큼 서비스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유저들 역시도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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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히로	[09-10-17]

개색기들.. 오토작작좀 써대라..

로즈베리	[09-10-19]

오토 참 대단하더군요 ..

GS스타이너	[09-10-20]

"불법 작업장들이 살아있는 이상 오토봇은 죽지 않는다." - 모 작업장 사장 왈.

최근 중국에선 오토봇 회사끼리 회사의 이익과 경쟁을 위해 오토봇 감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상대편 오토봇을 제거하고 다닌다고 하네요.

a1u6apoq	[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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