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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웹게임 열풍, 어떻게 봐야하나

작성자 :	등록일 : 2009-10-21 오전 9:57:11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나의 장르로 획일화 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많은 게임들은 물론, 다양한 장르, 그리고 해외에서 대작이라고 손꼽히던 게임들이 ‘당연스럽게’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유통이 되고 있다.

당연히, 세월의 흐름과 함께 다양한 게임들의 등장은 기술의 진보와 함께 더욱 가속화되었다. 과거 했던 게임들의 비주얼은 지금 보면 ‘눈이 아파서 빠져버릴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재 등장하는 게임들의 외적, 내적인 발전은 눈부실 정도다. 게임 유저들은 이런 눈부신 기술의 진보와 게임의 진보에 발맞추기 위해 컴퓨터 사양을 끌어올리고 화려한 그래픽과 치밀한 게임 세계를 체험하고 있다.

△ 올해 초부터 많은 인기를 끈 독일 이노게임즈의 웹게임 ‘부족전쟁’

그러나 현실과도 같은 그래픽이 난무하고, 과거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의 고사양 컴퓨터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가운데 얼핏 보기에는 최신작 게임들과는 확연히 수준의 차이가 나는 게임들의 열풍이 불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간편하고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 높은 사양으로 최신 게임 플레이에 제약을 받는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임들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바로 ‘웹게임(Web browser based game)’열풍이 그것이다.

웹게임은 큰 용량의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의 다운로드와 그로 인한 프로그램의 설치 없이도 바로 웹브라우저 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게임 종류를 말한다. 인터넷이 대중화 된 국내에서 웹게임의 발전은 계속되어져 왔지만, 온라인 게임의 범람 이후로 간신힌 틈새시장만을 형성해 오면서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고사양 온라인 게임들이 많아지고,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그 나름대로의 장점을 충실히 살릴 수 있는 웹게임을 찾는 유저들도 점차적으로 많아지기 시작했다. 소소한 재미뿐만 아니라 간편한 실행 방법과 굳이 고사양이 아니어도 상관없는 환경에서 게임을 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충실한 재미를 선사하는 콘텐츠를 선사하면서 유저들의 눈길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 액토즈소프트는 종횡천하의 클로즈베타를 실시하면서 웹게임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또, 이런 움직임에 따라 최근 들어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계속해서 출사표를 던지거나 웹게임 진출을 위한 사업적 검토에 들어가면서 웹게임의 열풍 조짐을 부르고 있다.

최근에만 들어서 웹게임의 서비스 준비를 발표하는 게임사들은 대폭 늘어난 상태. 특히 NC소프트가 지난 6일 하반기에 2종의 중국산 웹게임을 퍼블리싱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웹게임에 대한 국내 메이저 게임사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NC소프트뿐만 아니라 넥슨도 중국산 웹게임 `열혈삼국'의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으며, 엠게임은 이 달 중으로 유럽산 웹게임 3∼6종의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라비티는 현재 중국 샨다와 손잡고 자사의 간판 게임 브랜드인 `라그나로크'의 웹게임 버전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액토즈소프트도 중국산 웹게임 `종횡천하'의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미 대형 퍼블리셔가 웹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곳도 있다. CJ인터넷은 넷마블을 통해 중국산 웹게임인 ‘칠용전설’을 이미 서비스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준의 유저들을 끌어 모은 실적을 발판삼아 웹게임 서비스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웹게임은 최근 국내 게임시장의 주류였던 온라인 게임 시장 틈새에서 최근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독일의 웹 게임인 ‘부족전쟁’과 CJ인터넷의 중국산 웹게임인 ‘칠용전설’등이 다양한 연령층을 상대로 호조의 성과를 보이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이 앞 다투어 웹게임 시장에 뛰어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웹게임의 돌풍의 이유는 개발과 퍼블리싱 등이 용이하다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수기가에 이르는 클라이언트와 프로그램 설치 등 복잡한 과정 없이 인터넷 가입과 해당 게임의 회원가입만으로 간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접근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그래픽의 품질이나 사운드 등 외형적인 면, 즉 게임 개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게임 유지비용이 상당히 적게 들어가는 등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최근에는 모바일로 인터넷을 즐기는 환경 발전과 맞물려 넷북이나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를 이용한 웹게임 이용 증가로 시장 연결을 기대 받고 있기도 하다.

△ 웹게임중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칠용전설

이처럼 웹게임 시장이 막 형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는 웹게임 시장이 2009년 말과 2010년 초에 본격적으로 국내에서도 그 규모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채 형성도 되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뛰어들어 자칫 시장경제를 흐릴 수 있다는 것에 경계를 해야 한다며 지적하고 있다. 특히 외산 웹게임이 국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외산 웹게임의 수입에 앞 다투어 나서고 있는 것도 좋은 징조는 아닌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웹게임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웹게임들이 국내에서 만들어 지는 게임들은 거의 없다”라며 “우후죽순으로 매출 증대와 유저들의 시선 끌기만을 위해 외산 웹게임의 수입만을 쫓다가는 국내 게임 업계의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