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온라인 게임사들이 다양한 신작 게임을 마음껏 뽐냈던 ‘지스타 2009’가 지난 11월 29일 막을 내렸다. 국내 개발 게임부터 외산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들 각축전을 벌였던 이번 ‘지스타 2009’의 한편에서는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젊은 개발자들의 게임들도 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들의 게임은 기존의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이디어와 그래픽 등으로 무장하여 향후 온라인 게임 시장을 이끌어갈 재목이라는 것을 마음껏 뽐내는 듯 했다. 겜툰에서는 이번 ‘지스타 2009’에서 선보일 재기발랄한 젊은 개발자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져볼까 한다.
2005년 처음 문을 연 연세대지디털게임교육원은 게임 그래픽, 프로그래밍, 기획까지 게임 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곳으로 올해 ‘지스타 2009’에는 <제로 기어즈>를 메인 게임으로 부스를 꾸몄다.
사실 <제로 기어즈>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말이 많았던 게임 중 하나다. 처음 개발 당시부터 <제로 기어즈>는 ㈜코디넷이 개발한 < ATC 온라인 >를 기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 ATC 온라인 >은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오다 결국 2008년부터 연세대디지털게임교육원으로 소스가 넘어가게 되었고 그것을 지금까지 손보고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는 < ATC 온라인 >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소스 분석을 다시 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이미 만들어진 게임의 소스를 다시 분석하기에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당초 <제로 기어즈>는 ‘지스타 2009’가 열리기 이전에 사용화 서비스를 계획했었으나 현재는 2010년으로 늦춰진 상황이다.
기본적인 베이스가 이미 상용화 된 게임의 소스여서 그런지 그래픽 부분에서는 나무랄 때가 없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이미 각종 게임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했던 청강문화산업대학의 부스에서는 3종의 게임이 눈에 들어왔다.
△ 천만 분의 일의 플레이 화면
먼저 3D 횡스크롤 슈팅 게임 <천만 분의 일>은 2009년 5월부터 현재까지 약 7개월의 개발기간이 소요되고 있는 게임으로 총 10명의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는 게임이다. <천만 분의 일>은 제목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판타지 세계관을 채택한 게임으로 일반적으로 슈팅 게임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FPS 게임의 조작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화려한 이펙트를 통해 다수의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3D 액션 게임인 <혼>은 스토리의 시발점이 상당히 재미있게 설정되어 있다. <혼>의 기본 스토리는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주인공 역시 에드워드 왕자다. 원래 에드워드 왕자는 자유로운 삶을 동경해 거지 ‘톰’과 인생을 바꿨다가 갖은 고난을 겪고 다시 왕좌를 되찾는 캐릭터이지만 <혼>에서는 여전히 갖은 고난의 길을 겪는 것으로 묘사된다. 3D 액션 게임이지만 <혼>의 조작 방식은 매우 단순하다. 방향키와 약간의 키조작만 있으면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중간 중간에 삽입된 삽화도 흥미롭다.
△ < ARK >의 플레이 화면
최근에는 트렌드에서 밀려났지만 과거 인기 장르였던 택틱스 게임을 표방한 게임도 있다. 바로 네트워크 택틱스 게임인 < ARK >가 그 주인공이다. 일반적으로 택틱스 게임은 시나리오에 따라 게임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 ARK >의 경우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해 대전을 펼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특히 게임 내에 등장하는 다양한 지형지물에서 아이템을 얻고 이를 이용해 전투를 이끌어나가는 독특한 게임 진행과 상용화 게임에 밀리지 않는 그래픽은 눈여겨 볼만 하다.
전남과학대학은 이번 ‘지스타 2009’에 총 5개의 작품을 내놨는데 그중 눈길을 끌었던 2개의 게임을 소개할까 한다.
< TUPGUN >은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전투기를 이용한 슈팅 게임으로 근 미래에 우주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전투기들은 실제 존재하는 어레인지한 모습이며 간단한 조작방식과 화려한 이펙트가 특징이다. 기본적인 화면 구성은 과거 세가에서 출시했던 <애프터버너>와 유사하다.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모자라는 감이 있지만 현재는 잘 시도되지 않는 3D 비행 슈팅 게임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다. 이름만 보고서는 무슨 게임인지 잘 알 수 없지만 이 게임 역시 근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는 FPS 게임이다. 그래픽 부분만 놓고 보자면 상용화 게임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모습이이지만 전반적인 게임 구성은 나쁘지 않다. 심플한 UI와 다른 FPS 게임과 달리 간단한 조작 방식을 통해 접근성을 끌어올린 는 타 학교의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전반적으로 이번 ‘지스타 2009’에 선보인 아마추어 개발자들의 게임을 보노라면 진일보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뤄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는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게임 구성 자체도 탁월하고 상용화 게임에 뒤지지 않는 그래픽을 선보인 게임도 있었다.
이제 과거처럼 아마추어 개발자들의 게임은 더 이상 함량 미달이 아니다. 보다 높은 수준의 게임을 갈망하고 있고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개발하는 게임은 기획력이 부족하고 획일화됐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개발자들이 있는 한 아직 한국 게임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그들이 열어나갈 새로운 게임 세상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진다.
겜툰FOCUS/겜툰특집
한국 게임 시장의 미래, 어둡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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