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야소프트에 대해 자체 개발작인 <에다전설>에도 오토 플레이 시스템을 넣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이야소프트는 자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무림외전>과 <엔젤러브 온라인>에서 오토 매크로 시스템을 사용해 문제가 된 바 있다. 문제는 이미 두 번의 서비스로 재미를 본 이야소프트가 자사에서 개발 중인 <에다전설>에도 오토 플레이 시스템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같은 행보는 2009년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던 오토 플레이 방지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라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과연 오토 플레이 시스템은 정당한 것인가? 이번 시간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 12월18일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에다전설
오토 플레이 시스템은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터부시 되던 시스템 중의 하나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불법 프로그램이 등장했지만 오토 플레이 시스템에 대한 각 게임사의 대응은 확고하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 자체에 오토 플레이 시스템을 탑재한 게임이 있으니 바로 이야소프트의 <무림외전>과 <엔젤러브 온라인>이다.
당초 <무림외전>은 오토 플레이 시스템을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한 적이 있다. <무림외전>이 선보일 당시의 모습을 돌아보면 오토 플레이를 조장하는 것도 모자라 해당 아이템을 유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에 유저들의 반응은 굉장히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이미 오토 플레이 시스템만으로도 지탄의 대상이 되도 모자란 상황에서 해당 아이템을 유료로 내놓았다는 것은 유저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야소프트는 해당 아이템의 판매를 중단하게 되는데 이도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도 아닌 게임물등급위원회측(이하 게임위)에서 제제를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건이 있은 후 이야소프트는 <엔젤러브 온라인>을 선보였는데 문제는 앞서 문제가 됐던 오토 플레이 시스템을 아예 게임 내에 탑재한 상태에서 내놨다.
여기서 반전이 생기게 되는데 <무림외전>과 관련해서는 오토 플레이 아이템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등급을 거부했지만 <엔젤러브 온라인>은 유료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형평성과 사행성 부분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체이용가 판정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이야소프트가 이런 판정을 받음으로 인해 자사에서 선보일 게임에 오토 플레이 시스템을 삽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는 <에다전설>이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무림외전에서 청신부는 퀘스트를 통해 습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야소프트의 ‘오토 시스템 도입’전력은 화려하다. <무림외전>의 청신부는 캐시 아이템으로 도입되었지만 등급이 거부되고 많은 논란이 일자 판매를 철수했다. 그러나 현재 퀘스트와 같은 방식으로 게임 내에서 사용이 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게임 내에서 적용을 해서 오토 시스템을 도입한 것. 또, 이야소프트는 <엔젤러브 온라인>에서 게임 내 시스템으로 오토를 도입시켜 재미를 봤다. 이처럼 이야소프트가 자신들이 내놓는 게임마다 연이어 오토 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든 도입을 하자, 차기작인 <에다전설>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모든 게임 시장에서 오토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웹게임에서는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PC 패키지, 콘솔, 온라인 게임에서 오토 플레이는 언급도 하지 말아야할 부분 중 하나다. 오토 플레이가 이렇게 비난 받는 것은 온라인 게임에서 특히 심한데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고 아이템 판매 등을 조장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오토 플레이 시스템이 게임의 본질을 벗어나게 한다는 점이다. MMORPG를 예를 들어 게임의 흐름을 살펴보면 캐릭터를 만들고 퀘스트나 사냥을 통해 레벨을 올리고 단계적으로 점차 높은 단계의 콘텐츠를 즐기게 된다. 이 것은 비단 온라인 게임만이 아닌 모든 플랫폼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례다. 그런데 중간에 오토 플레이가 삽입되게 되면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은 미리 짜여진 프로그램이 진행하고 유저는 고레벨 콘텐츠만 즐기게 된다. 결과적으로 오토 플레이 시스템은 게임의 개발부터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끼치게 된다.
본인 게임은 즐기는 순간순간 모두가 게임 플레이에 연장이다. 유저가 게임을 즐기다 휴식을 취하거나 사냥을 하다 아이템을 얻고 반복 플레이로 분노하는 모든 것들이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과정이다. 문제는 오토 플레이는 이 같은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만 즐기게 유도하고 있으며 이런 방식으로 얻게 되는 아이템을 현금 거래까지 연결되는 폐해가 발생하게 된다.
최근에는 인스턴스 던전도 게임 문화의 한 흐름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과연 정상적인 플레이에 어울리는 콘텐츠인가 의문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버젓이 게임 내에 오토 플레이 시스템을 넣는 것은 현존하는 게임의 흐름을 모두 파괴하는데 앞장 서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 오토시스템을 광고하는 엔젤러브 온라인
얼마 전 <에다전설>의 게시판에서 이런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유저는 “오토를 돌려 놓고 <에다전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이다. 냉정하게 이 유저들이 이런 내용을 게시판에 쓸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오토 플레이 시스템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게임사가 주도해 오토 플레이 시스템을 넣었다고 가정하고 이 같은 분위기에 유저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결국 다른 온라인 게임사도 압박을 못 이겨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게임 내에 구현하는 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 이는 자칫 시장 붕괴까지 갈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 아닐 수 없다.
밸런스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오토 플레이 시스템이 괜찮다는 생각은 오만방자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게임이 개발되면서 오토 플레이 시스템을 지원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이 같은 부분을 증명하고 있다. 과연 오토 플레이 시스템이 정당한 것이었다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게임 개발사들이 이를 왜 게임 내에 넣지 않았겠는가. 이는 모든 요소를 제외하고라도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를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터부시하는 이유다.
혹자는 온라인 게임에서 발생하는 반복 플레이가 너무 심각해 오토 플레이의 유혹을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문제는 개발사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이를 해결한답시고 오토 플레이 시스템 같은 극단의 수단을 사용한다는 것은 시장이나 유저들에게 나쁜 이미지가 주입하는 결과가 될 뿐이다.
물론 아직까지 <에다전설>에 오토 플레이 시스템이 삽입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야소프트가 오토 플레이 시스템을 전면으로 부각시킬 경우 파장은 상상 이상으로 커질 확률이 높다. 오토 플레이 시스템이 게임 시장 전방위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야소프트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기대해본다.
겜툰FOCUS/겜툰특집
이야소프트 <에다전설>에도 오토 시스템 도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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