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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듀! 2009] 2009, 게임업계 황당뉴스 BEST 10 - 下

작성자 :	등록일 : 2009-12-17 오전 11:25:28

2009, 게임업계 황당뉴스 BEST 10 - 上 편 보러가기

2009, 게임업계 황당뉴스 BEST 10 - 中 편 보러가기

2009년 기축년(己丑年) 소띠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예년과 다름 없이, 그리고 여지없이 다사다난했던 2009년 한 해가 시작한 지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0년을 맞이해 새로운 10년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마무리, 그리고 또 하나의 시작을 맞이하는 2009년 12월이다.

겨울방학을 맞이할 더욱 분주해 질 연말을 바쁘게 보내다 보면 12월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갈 터. 특히나 또 하나의 대목을 맞이하고 있는 게임업계는 ‘연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한 해의 마무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많은 이슈와 많은 화제거리를 뉴스로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2009년 마지막 달을 보내면서, 세태와 함께 많은 일들과 우여곡절이 있었던 2009년 게임업계의 ‘황당한 뉴스’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다시는 오지 않을 2009년을 보내는 가운데 우리들을 울리고 웃겼던 황당한 게임업계 뉴스 BEST 10을 알아본다.

지난 6월 국내 게임업계를 훈훈하게 만들었던 소식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NHN이 고포류 게임 이용시간을 자체적으로 10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그린캠페인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발대식을 거행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던 뉴스도 동시에 전해졌으니, 그것은 바로 NHN주주들이 그에 대해 거센 항의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린게임캠페인 발대식 직후 NHN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포류 게임 이용시간 제한 발표가 나간 다음날 회사 IR팀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하루 종일 전화가 폭주했다"라고 밝혔다. 주주나 펀드매니저 등이 '매출이 감소해 주가에 영향을 미치면 회사가 책임질 것이냐'며 항의했다는 것.

게임산업협회 회장에 취임한 당시 김정호 한게임 대표는 게임업계가 산업적인 성장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할 것이라면서 비밀방이나 전적초기화 등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아이템들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사내 내부적으로 고포류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보너스를 없애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하게 사행성에 대한 지적을 한게임에서 지워내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에 들어가 업계에 박수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NHN의 주주들은 그룹 내 가장 많은 매출을 내며, 다른 분야에서는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것을 커버해 왔던 한게임의 매출이 하락하면 책임을 질 것이냐며 항의를 했다.

△ 최근 김정호 한게임 대표는 내년 6월까지 휴직을 신청하면서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고 사행성에 대한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맹목적으로 반대하는 세력들에 심신이 지쳤다는 것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주들은 현햅법상 합법인데 왜 회사의 매출을 갉아먹는 조치를 펼치는 것이냐며 강력하게 반발을 했다. 회사의 이 같은 조치는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회사의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몰아붙인 것. 당시 NHN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주주들은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업계는 "중소업체라면 몰라도, 게임업계에서 매출 1위인 데다 협회의 회장까지 맡고 있는 업체가 사행성 게임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현실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못 느끼느냐"며 "10시간도 기다며 6~7시간으로 내려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판국에, 고작 이 정도 조치에 격렬히 반발하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며 생각 없는 주주들의 행동에 일침을 놨다. 당연히, 법조계에서도 실제로 주주들이 소송을 걸더라도 승소할 확률이 낮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NHN의 주주들에게 게임 산업에 대한 애정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NHN이 게임 산업만을 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오직 수익과 이익,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행태에 한숨이 나오는 것도 사실인 안타까운 뉴스였다. 특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었던 사행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을 지기 위해 강력한 추진력으로 ‘총대’를 맸던 김정호 당시 한게임 대표이자 게임산업협회 회장이 연말 이러한 정책에 반대를 하는-당시 반대를 계속 하던 NHN주주들과 같은 세력들-여론들에 지쳐 휴직을 신청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업계는 더욱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게임에 빠져 부모를 살해했다’라는 일이 발생한다면? 상상만 해도 섬뜩하고 끔찍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국내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지난 6월 발생해 당시 게임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몸서리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비디오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한 이유로 부모를 살해한 미국의 청년이 23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오하이오주 판사는 지난 6월 16일(현지시각) 43세의 어머니를 총기로 살해하고 아버지에게 치명상을 입힌 대니얼 패트릭(Daniel Petric)에게 2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젊은이가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MS의 히트 게임인 '헤일로(Halo)3'를 때문이었던 것. 지난 2007년 대니얼 패트릭은 그의 부모가 '헤일로3'를 금지하고 게임기를 치우자 부모에게 총을 발사해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버지에게도 부상을 입힌 것이었다. 그는 살인죄로 기소되어, 많은 미디어에서 '헤일로 살인범'으로 불리기도 했다.

△ 당시 재판을 받고 있던 대니얼 패트릭의 모습. 게임은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다. 전쟁처럼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명심, 또 명심하자.

당시 그는 살인은 저지른 후 부모에게 총기를 쥐어주고 현장을 날아다니는 등 헤일로에 나오는 캐릭터의 액션을 흉내 내는 등, 그러면서도 달아날 때 헤일로3를 챙겨 달아나는 등 게임에 심각하게 중독되어 있는 상태였다.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그는 친구들과 헤일로에 빠져 18시간 이상 게임을 즐긴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그의 변호인인 패트릭의 변호사는 범행 당시 그의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실형을 모면하려 했다. 하지만 판사는 "부모의 침실로 들어가 '눈을 감으면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며 밝히고 범행을 저지른 것은 우발적인 것이 아닌 계획적인 것으로 판단되어 실형을 선고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약 폭력적인 게임이 없었다면 나는 패트릭의 이런 범행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게임은 즐거운 문화다. 하지만 과 몰입하게 되면 그 만큼 나쁜 것도 없는 것이 사실. 게임과 현실, 반드시 구분하고 ‘오남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치게 했던,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마음이 씁쓸한 6월의 황당 뉴스였다.

지난 7월, ‘씰 온라인’등의 게임을 개발했던 그리곤 엔터테인먼트가 절반 이상의 임직원을 해고하는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그리고 이 대규모 해고가 회사가 코스닥 우회상장이 실패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의 실착(失錯)을 죄 없는 직원들이 책임을 진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던 것.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코스닥 상장업체인 텔로드 인수에 실패하면서 자금 압박을 받아오다 최소한의 개발 인력만 남기는 형태로 감원을 단행했다. 회사의 대표이사와 최고기술책임자(CTO)만 남기고 나머지 임원은 모두 퇴사키로 했던 것.

당연하게 직원들의 충격은 상당히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8일 오전 직원들에게 사전에 어떤 설명도 없이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는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했다고 한다. 당시 그리곤엔터테인먼트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약 110명 정도였는데, 절반이 넘는 60명 정도가 이런 식으로 해고가 됐다.

△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게임회사는 상당히 많다. 그에 비해 그리곤 엔터테인먼트는 참으로 시끌벅적하게 사라진 회사로 기억될 것이다.

당시 공개서비스를 앞둔 ‘칸헬’ 개발팀과 최소한의 개발 인력을 제외한 인력이 대상자에 포함되었었는데,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한 직원은 “갑작스럽게 출근하지 말라는 해고 통지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의 사정이 어려운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당장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던 것. 또 당시 화제가 되고 있었던 비정규직 문제와 맞물려 이 뉴스는 많은 게임업계 구직인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산 뉴스로 전해졌다. 경영진들이 벌려놓은 일들 때문에 애꿎은 실무진들을 대량으로 해고하는 이런 처사,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한편, 당시 직원의 반 이상을 해고했던 그리곤은 이내 9월 홈페이지를 닫고 거의 대부분의 직원을 해고하며 사실상 폐업을 선언했다.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치고 재기의 유일한 발판으로 여겨졌던 MMORPG ‘칸헬’ 역시 서비스 여부가 불투명해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일본 유명 게임 개발사가 신작 게임 홍보용으로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 네티즌의 장난성 몰표로 우스꽝스러운 괴물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 처지에 놓였지만, 이를 그대로 관철시켜 게임에 직접 도입을 한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뉴스가 전해졌다.

일본 게임 개발사인 자레코(Jaleco)는 지난 7월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 프로젝트인 미스테리 판타지 RPG ‘와이즈맨스 월드’(WiZmans World)의 괴물 캐릭터를 네티즌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업체는 접수된 870여개의 괴물 캐릭터를 공개하고 온라인 투표에 부쳤는데, 당시 짓궂은 일본 네티즌들의 장난성 투표가 이어지면서 게임 캐릭터라고 할 수 없는 후보군들이 순위에 오르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캐릭터 1위는 슬래시와 언더바 등 컴퓨터 기호들로 대충 그린 이모티콘이었으며, 2등은 꼬마 아이가 그린 듯한 회색 괴물, 3등은 귀여운 파란색 펭귄 그림이었다. 4위는 그나마 그림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녀석. 볼펜으로 아무렇게나 낙서한 줄들이 너부러져 있으며, 5위는 동그라미와 선으로만 이뤄진 낙지 그림이었다. 엉뚱한 캐릭터만 순위에 오르자 업체는 뒤늦게 투표 기간을 늘리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결국 이 순위는 뒤바뀌지 못했다.

△ 와이즈맨스 월드는 닌텐도DS로 2010년 초 출시된다. 1위를 한 저 이모티콘 몬스터가 등장하냐고? 아마 게임을 해 보면 알 것이다.

당시 국내 네티즌들은 “일본판 ‘파맛 첵스’ 사건”이라고 언급하며 관심을 보였다. 파맛 첵스 사건이란, 2004년 농심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매운 파맛’이 나는 과자가 1위에 올라 파맛 시리얼을 만들어야 될 해프닝을 겪은 일이었다. 당시 농심은 “온라인 유머 사이트에서 자사의 투표가 이슈화되면서 한 명이 수천 표씩 던지는 이상 현상이 포착됐다”며 결과의 신빙성에 의심을 갖고 파맛 첵스를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유저의 공모작은 소중한 것이라며 자레코가 이 어이없는 투표 결과를 자사의 신작 게임에 적용함으로써 일본 게임 유저들은 물론 국내 게임 유저들을 놀라게 했다. 투표에 참가했다는 한 유저는 “자레코가 정말로 이걸 캐릭터로 만들 줄은 몰랐다. 자레코가 정말로 정신이 나갔거나 엄청나게 통이 크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엉뚱한 일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들을 토대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포착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 황당한 게임 뉴스였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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