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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듀! 2009] 2009년, 해외에서 빛난 국산 게임들은?

작성자 :	등록일 : 2009-12-21 오전 10:51:17

‘온라인게임의 종주국(宗主國)’을 자처하고 있는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업계는 올해도 전 세계에 많은 온라인 게임들을 수출했다. 이제는 게임 시장 자체가 발달하지 않은 동남아 국가들뿐만 아니라 세계 게임 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도 굵직한 실적을 남기면서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위상을 알리고 핵심 수출 산업으로써 확실한 지위를 구축했다.

특히 올해에는 아이온 등의 게임들이 그 동안 국산 온라인 게임에게는 난공불락이라고 여겨지고 있던 북미와 유럽의 중심에서 확실하게 인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2010년, 더 나아가 2011년 이후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의 글로벌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2009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올 한 해 해외에서 빛난 국산 게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등장과 함께 일찌감치 국내 시장을 평정한 NC소프트의 블록버스터 MMORPG 아이온의 목표는 비좁은 아시아 시장이 아닌, 전 세계 시장과 그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북미와 유럽 대륙에 있었다. 그리고 아이온은 북미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북미와 유럽에서 국내 온라인 게임은 인정받지 못한다’라는 편견을 통쾌하게 깨 버림과 동시에 세계 게임 시장의 중심에서 NC소프트와 국내 온라인 게임의 우수성을 알리게 되었다.

지난 10월 20일 경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NPD 그룹은 아이온이 WOW~ 리치왕의 분노와 EA의 대표 게임인 심즈3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으며 뒤를 이어 한정판 패키지 역시 5위에 올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아이온은 북미 서비스 시작 당시 한정판 패키지의 품절 현상과 예상을 뛰어넘는 사전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서비스 초기부터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아이온의 글로벌 진출 이후의 실적 발표인 NC소프트의 2009년 3분기 발표에서는 최초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그 동안 ‘리니지’시리즈로 국내에서만 돈을 벌어들여 배를 불린다는 NC소프트에 대한 편견을 깨는 멋진 ‘한방’이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아이온의 해외에서의 활약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올 한 해 해외에서는 던전&파이터(던파의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던파가 넥슨의 품에 안긴 뒤 대만 정식서비스를 실시한 던파는 ‘한중일’게임시장에 방점을 찍었다. 아시아 시장에서 던파의 파괴력은 그야말로 ‘쓰나미’급으로 대표적인 아시아 지역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미 한국을 제패한 던파는 일본을 찍고 중국에서 동접자 200만 명의 대박을 기록했다. 한중일 삼국에서 1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아시아의 맹주로 등극했다. PC인프라가 열악한 중국변방의 유저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낮은 사양의 대중적 게임성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평가다.

던파의 연승행진으로 대만 서비스를 맡은 감마니아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대만 정식서비스에 맞춰 TV 광고를 방영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지난해 벌어들인 4500억 원 중 50% 이상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매출”이라며 “던파의 성공으로 올해 넥슨의 해외매출은 가늠하기 힘들만큼 늘어 날 것”으로 내다봤다.

넥슨의 FPS게임인 컴뱃암즈는 국내에서는 별다른 흥행을 일으키지 못한 게임, 반면 유럽에서 괄목할 만한 활약을 선보여 2009년 ‘글로벌 넥슨’의 선봉장에 선 게임이었다.

지난 9월, 컴뱃암즈는 유럽에서 최고 동시접속자수 1만2000명을 돌파했다. 컴뱃암즈의 이 같은 성과는 최근 총 가입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한 북미에서의 흥행에 이은 것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총 가입자 수도 1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권위 있는 유럽 e스포츠 전문 사이트 ‘E-Sports Leag ue(www.ESL.eu)’의 유럽국가 전체 게임순위에서 콜오브듀티(Call of Duty), 레프트포데드(Left 4 Dead), 팀 포트리스2(Team Fortress2) 등 세계 유명 FPS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위건에 랭크가 되는 등 그 게임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컴뱃암즈가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뿐만 아니라 개인 맞춤형 콘텐츠, 커뮤니티 시스템 등 유럽의 유저들이 주로 즐기던 패키지 FPS게임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이 어필됐기 때문이다. 유럽과 게임 성향이 비슷한 북미에서 서비스 노하우를 쌓은 것도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올 한해 국내에서는 흥행이 부진한 편이지만,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돌풍을 일으킨 게임들이 다수 존재했다. 그 중에서는 2009년 네오위즈게임즈의 해외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크로스파이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2009년 크로스파이어의 해외 진출 성공으로 최대 매출 기록을 7분기 연속 갱신했다고 밝혔다. 크로스파이어가 인기를 얻었던 국가는 바로 중국.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최대 동시 접속자 수 약 160만(11월말 기준)을 기록, 현지 FPS 게임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해외 매출 목표를 530억 원으로 잡고 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크로스파이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는 만큼 크로스파이어가 네오위즈게임즈의 해외 매출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하다.

터키를 제외한 나머지 유럽은 북미와 함께 언제나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불렸다. 소득수준이 높고 인터넷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지만 반면 콘솔 게임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 쉽게 진출하기 힘든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 한해 NC소프트의 아이온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그에 못지않게 돌풍을 일으키는 게임들이 존재하고 있다. 바로 이온소프트의 프리프 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프리프 온라인’은 2006년 갈라 네트웍스와 손잡고 해외 진출에 나서 현재는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 세계 13개 국가에 활발하게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5년 만에 세계 13개국에 2000만 명의 게이머가 즐기는 글로벌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리프 온라인은 2004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이듬해 태국·일본·미국·필리핀·대만·독일 그리고 최근 중국과 홍콩까지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한해 프리프 온라인이 낸 매출은 약 3000만 달러에 달한다.

또 올해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성공적인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지난 여름에는 러시아 서비스에도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포털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세계 속 그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조이맥스의 간판 게임인 실크로드 온라인은 지난해 총 매출 32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95%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실크로드 온라인은 전 세계 2000만 명이 거의 매일 이용하는 게임이 되었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올해 터키와 이집트, 태국 등에까지 진출하며 전 세계 180개국에 게임이 진출했다.

올해 진출한 태국에서 실크로드 온라인은 상용화와 함께 라이선스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이맥스에 따르면 실크로드 온라인의 총 누적 가입 회원 수는 13만 여 명에 이르며, 동시접속자수는 1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료 아이템 수익을 통한 매출도 청신호를 보냈다. 상용화 전 예상 수익보다 300%~400%를 웃돌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상용화를 기점으로 일일 가입자 수나 동시 접속자 수가 하락세로 돌아서기 보다 상용화 이후 열흘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어 태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실크로드 온라인은 2010년 러시아 상용화를 진행해 ‘게임한류’를 더욱 강하게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소프트닉스가 개발한 건바운드는 '건바운드'는 현재 전세계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스페인어로 서비스 중이며 6개국에서 로컬 서비스 중이다. 필리핀을 비롯한 브라질, 페루, 싱가폴, 말레이시아, 호주, 베트남, UAE등의 지역에서 인기 캐주얼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전세계 동시접속자수는 15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또, 2006년에는 유럽, 북미 그리고 아시아 국가에서 로컬서비스를 추가했으며 2009년 NHN USA를 통해 서비스를 이뤄 내면서 로컬서비스 국가는 12개국으로 늘어났다. 건바운드는 지난 2005년부터 꾸준하게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유저들과 업계에서 선정하는 최고의 온라인 게임으로 손꼽힌 바 있다.

온라인 슈팅 게임인 건바운드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요인으로는 장기간 축적된 해외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국의 특색에 맞는 마케팅전략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건바운드는 국내에서는 상당히 생소한 게임이지만, 해외에서는 게임한류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서비스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넥슨의 2009년이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넥슨은 올해 매출 7000억 원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중 해외매출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3500~4000억 원에 이를 해외 매출의 한 축을 메이플스토리가 맡고 있다.

전 세계 9200만 회원을 확보한 횡스크롤 MMORPG인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꾸준한 성장과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최근 국내에서는 동시접속자 수 25만 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온라인게임의 역사를 새로 작성하기도 했다.

또한, 북미에서도 6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 아이템 판매를 통해 월 매출 2007년 160만 달러를 넘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미 시장에서 성공한 최초의 국내 온라인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여전히 그 인기도는 높아, 중국 등에서 기록되고 있는 접속자 숫자와 매출은 올해도 압도적인 수준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11월30일 중견게임기업 드래곤플라이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천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한국무역협회에서 주관하는 이 시상식은 해외시장의 개척과 수출의 획기적 증대에 기여한 업체를 매년 선정하는 행사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007년 300만 달러 수출탑 수상을 시작으로 2008년 500만 달러 수상에 이어, 올해 천만 달러 수출탑을 거머쥐었다.

드래곤플라이에게 ‘천만 달러 수출탑’을 안긴 게임은 최고의 캐시카우인 FPS게임 스페셜포스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으로 수출되어 서비스되고 있는 스페셜포스는 원톱 게임이지만 7월부터는 유럽 전역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해외 서비스 국가를 30개국 이상으로 대폭 늘리면서 단일게임으로 연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기대받기도 했다.

드래곤플라이는 2009년 3분기까지 해외수출액이 810만 달러를 달성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3%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가파른 성장세에는 2009년에도 변함 없이 해외에서 활약한 스페셜포스의 굳건한 상승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군주 온라인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 엔도어즈는 이달 4일 '제46회 무역의 날'시상식에서 ‘5백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엔도어즈의 이런 가파른 수출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MMORPG 아틀란티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7월 독일의 최대 게임쇼 'GCO'를 통해 독일 시장에 진출하여 독일 유저들과 주요 매체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안정적인 CBT와 OBT를 진행한 아틀란티카는 2009년 여름 태국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활발한 해외 시장 진출을 이뤘다. 아틀란티카는 안정적인 독일 서비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이어 스페인, 프랑스어 서비스까지 발 빠르게 진행하여 유럽 전역으로의 서비스 확대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런칭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미 세계 각지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아틀란티카는 일본, 북미,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 러시아, 독일 등 해외 곳곳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2009년에 그 매출을 견고히 쌓아 명실 공히 글로벌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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