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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듀! 2009] 2009년, 아쉬웠던 온라인 게임 10선

작성자 :	등록일 : 2009-12-23 오후 1:30:34

2009년이 막바지를 향해 시간이 흘러가면서 기온은 더욱 떨어지고, 겨울은 완전히 사람들의 품 안으로 찾아온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 2009년 기축년(己丑年)이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오지 않을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새로이 오는 한 해를 준비하는 시기가 바로 12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그렇게 하듯, 한 해를 돌아보는 시기에 2009년 온라인 게임 시장을 겜툰의 ‘아듀! 2009’. 그리고 올해도 여전히 유저들에게, 혹은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많은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던 게임들이 존재하고 있다. 2009년 한 해 동안 유저들과 시장의 아쉬움을 불러 일으켰던 게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10개의 게임을 돌아본다.

오랜만에 등장한 3D 쿼터뷰 MMORPG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한 엔플루토의 MMORPG 콜 오브 카오스는 지난여름 시즌 오픈베타를 실시해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다. 과거 리니지 등 고전 MMORPG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범람했던 때의 ‘로망’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또, 저 사양 PC사용 유저들에게 주목을 받았는데, 그래픽의 퀄리티나 비주얼의 구성 등이 다른 신작 게임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면은 있지만 보다 더 폭 넓은 유저들의 접속을 유도하고, 아직 온라인 게임은 물론 PC보급률이 떨어지는 해외 국가의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게임의 오픈베타가 실시된 이후 많은 유저들의 아쉬움을 산 게임으로 남고 있다. 현재까지도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지만, 지루한 게임 플레이와 레벨업 시스템, 게임 콘텐츠는 물론 초보 유저들이 적응하기 힘든 PK시스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흥행에 실패일로를 걷고 있다. 쿼터뷰 3D MMORPG가 이제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안타까운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요즈음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온라인 게임 회사’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연예인 병역비리와 연루되어 사장이 중국으로 도망가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사라진 M모사 등, 하루에도 이런저런 이유 등으로 시장에서 사라지는 게임사들이 상당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칸헬은 우회상장을 앞둔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신작 MMORPG로 여름, 혹은 가을시장 공개에 많은 관심이 쏠린 바 있었다. 테스트를 앞둔 2009년 초여름까지만 하더라도 각종 포털사이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유력한 인기 게임 후보군이 될 것으로 관측이 된 바 있었다.

그러나 지난 9월, 그리곤엔터테인먼트가 우회상장에 실패하며 대규모 정리해고 후 사실상 회사가 폐업을 하게 되면서 칸헬은 시장에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 매력과 게임에 대한 콘텐츠의 검증을 회사의 도산으로 받아보지도 못하고 사라진, 2009년 게임시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게임이라고 기억될 것이다.

대만 게임 개발사인 유저조이 테크놀러지㈜가 개발하여 이야소프트가 국내에 퍼블리싱을 하게 된 엔젤러브 온라인은 ‘여왕벌 효과’를 누릴 게임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다수의 여성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와 미녀들과의 소개팅 마케팅 등으로 남성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었다. MMORPG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관심을 다수 받은 게임이 될 것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인기적인 면과는 관계없이, 게임 런칭을 전후로 게임 전문가들은 물론 업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게임이 되었다. MMORPG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자체에 오토시스템을 도입해 게임 본연으로써의 역할에 대한 의문점을 품게 한 반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구설수에 계속해서 오르게 됐던 것.

특히 이야소프트는 이전 무림외전 등에서 오토 시스템을 캐시 아이템으로 판매하려 했던 전적 등이 다시 한 번 거론이 되며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중국 유명 게임 개발사인 완미시공이 개발한 무림외전은 2009년 들어 다시 한 번 열풍처럼 번진 와중에 국내로 들어 온 또 하나의 중국산 온라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완미세계를 국내에서 히트시킨 개발사 완미시공이 만든 캐주얼 무협 스타일의 MMORPG인 만큼 성공 가능성도 적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엔젤러브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무림외전 역시 오토 시스템을 캐시 아이템으로 적용해 판매를 하려 했다가 연령등급을 받지 못하는 등의 구설수에 올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게임 콘텐츠 역시 히트상품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한편, 무림외전과 엔젤러브 온라인으로 이야소프트는 ‘친 오토시스템 게임사’의 대표격인 케이스로 등극(?)하기도 했다.

넥슨의 카바티나 스토리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넥슨의 대표적인 캐주얼 게임이자 간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진들이 만들어 내는 후속작이기 때문이었다. 메이플스토리와는 달리 3D지만, 캐주얼 스타일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 충분한 역량을 발휘했고 또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개발진이 개발을 하는 게임이라는 면에서 업계와 유저들이 기대하고 있는 바도 상당히 컸다.

실제로 클로즈베타 기간 동안 그리 나쁘지 않은 액션 게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콘텐츠의 질과 양만 담보될 수 있다면 충분히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지난 7월 ‘2009년 여름 온라인 게임 시장 대전’에서 오픈베타를 실시한 뒤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는 못한 게임이 되었다. 무엇보다 기존 횡스크롤 액션 캐주얼 게임의 선두주자들의 유저들을 빼앗아 오지 못할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중소 게임 개발사 JCR소프트가 개발한 MORPG인 카르카스 온라인은 굵직굵직한 경쟁 MORPG들 속에서도 나쁘지 않은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NHN의 C9, 넥슨의 드래곤네스트, 마비노기 영웅전 등 네임벨류가 상당한 블록버스터 게임들 속에서도 콘텐츠의 충실함과 게임 구성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으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클로즈베타 기간 동안 유저들에게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었다. 오픈 이후 경쟁 게임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의 고무적인 초기 흥행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서비스와 운영에 대한 문제가 중첩되고, 안정적이지 못한 오픈베타 서비스 등이 이어지면서 점점 유저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갔다. 범람하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초기 흥행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한 아쉬운 게임으로 기억될 듯.

FPS인 어나더데이는 KTH의 ‘게임산업 강화 역량’의 필두에 서 있는 게임 중 하나였다. KTH서정수 대표는 2009년 초 종합포털 ‘파란’보다는 게임사업 역량에 집중을 하고 또 그 성과에 기대를 한다는 뜻으로 ‘KTH는 게임 기업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2009년 KTH는 적벽 온라인과 카로스 온라인, 와인드업 등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게임사업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그 중에는 2009년 오픈베타를 실시한 어나더데이도 있었다.

KTH는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어나더데이를 ‘띄우기’시작했다. 2009년 초반 시장에서 공개하는 라인업이었던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각별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어나더데이는 굳건하게 그 양대 축을 굳히고 있는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라는 FPS강자들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한 게임으로 기억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서비스 초반부터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리니티 온라인은 2009년 여름을 뜨겁게 달굴 액션 게임으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온라인 게임으로써는 보기 드문 액션성으로 어필을 한 것은 물론이고, 그 재미도 또한 테스트 기간 동안 나쁘지 않은 평가를 계속해서 받아 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기세를 이어나가며 공개 서비스 초반 수준급의 인기몰이를 하면서 준척급 게임으로써의 성공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오픈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운영 미숙과 서버 불안정으로 게임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유저들을 자신들의 손으로 ‘쫓아내는’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인기도가 ‘용두사미’가 되어갔다. 운영만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더라도 인기를 지속했으리라고 여겨지는, 2009년 가장 아쉬웠던 게임.

이상하게도, 현재 게임을 조금 해 봤다고 여겼던 사람들의 추억 속에 간직되어져 있는 대표적인 게임 시리즈인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의 온라인 컨버전판인 삼국지 온라인이 국내에서 서비스가 시작될 때까지, 그렇게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면이 있었다. 네임벨류로 따지자면 상당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조용히 오픈베타를 실시한 것이었다.

네임벨류와는 달리 조금은 조용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삼국지 온라인은, 그러나 게임에 대한 콘텐츠가 어떤지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도 전에 그야말로 ‘엉망’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운영을 선보였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었느냐’라면서 깜짝 놀라 오픈베타를 체험한 유저들도 오픈베타라고 할 수 없는 운영에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엠게임의 횡스크롤 액션 캐주얼 RPG게임인 저스티쇼는 대박을 낼만한 게임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소재를 선택한 게임이라고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변신 액션 히어로물을 온라인 게임으로 캐주얼하게 구현해 내는 것에 대해 준척급 게임으로 수준급의 인기 몰이를 할 것으로 지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그저 그런’게임성과 ‘나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쁘지도 않은’횡스크롤 액션 게임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흥행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좋은 소재, 눈길을 끌만한 소재로 주목을 받았지만 흥행으로 이어나가지 못했던 아쉬운 케이스.

겜툰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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