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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듀! 2009] 2009년 화제의 인물 10인

작성자 :	등록일 : 2009-12-29 오전 12:15:40

2009년 게임 업계를 뒤돌아보면 다사다난이란 말을 실감케 할 정도로 많은 이슈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게임과 관련된 것도 있었고 정책, 문화적인 부분도 있었다. 이러한 이슈들에는 반드시 중심인물이 있게 마련. 오늘 이 시간에는 2009년 게임 업계에서 화제가 된 인물들을 살펴보고 그들이 어떤 활동을 벌여왔는지 뒤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2009년의 시작과 함께 게임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NHN 한게임 김정호 전 대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김정호 전 대표는 올해 2월 경 제4기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정호 대표가 회장으로 취임하고 가장 먼저 시작한 일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바로 ‘그린게임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그린게임 캠페인’이 주목받은 이유는 바로 올바른 게임문화를 만들기 위해 게임업계가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린게임 캠페인’을 시작으로 그동안 각 게임사별로 진행되어 왔던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한 자율규제와 여러 가지 캠페인 활동이 하나로 통합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PC방 가맹 요금을 낮추겠다고 한 발언을 실제로 지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김정호 대표는 50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켜 결국 PC방 가맹 요금 인하를 단행해 PC방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쉽게도 2009년에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김정호 전 대표는 현재 일신상의 문제로 휴직 상태다.

2009년에 가장 행복했던 게임인이 있었다면 바로 김택진 대표가 아닐 듯싶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 대작 MMORPG <아이온>을 통해 국내 최고의 온라인 게임사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물론 올해 내내 최고의 온라인 게임사라는 타이틀을 계속 지켜왔다.

특히 매출 부분에 있어서 지난해와 비교해 급속한 성장을 이뤘으며 이제는 국내만이 아닌 해외에서의 성과도 기대되고 있어 2010년에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에 진행된 지스타 2009에서 선보인 자사의 신작 게임인 <블레이드 앤 소울>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면서 <아이온>에 이어 다시금 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 규모의 e스포츠의 대회를 천명하며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2009 IeSF Challenge에서 오원석 사무총장은 올림픽 규모의 e스포츠 대회를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게임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오원석 사무총장은 2009 IeSF Challenge에서 그동안 국제 규모의 e스포츠 경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에 통합된 국제 e스포츠 대회가 필요하다고 판단, 앞으로 많은 회원국을 유치할 것임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IeSF는 국제 규모에 걸 맞는 심판진과 국제 표준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며 5년 안에 명실상부한 최고의 e스포츠 대회를 만들 것이라 밝혔다.

IeSF가 올림픽 규모로 e스포츠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을 언급한 것은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해외에서 진행되는 여러 게임 대회가 있었지만 특정 나라와 특정 게임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순환구조는 e스포츠의 생명을 단축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IeSF가 주도적으로 e스포츠를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한다면 꺼져가는 e스포츠의 생명의 불씨를 다시금 살리는 것은 물론 다른 스포츠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국가별 교류의 장으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IeSF의 움직임의 향후 움직임에 기대가 모아진다.

그동안 ‘흥행 부도 수표’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NHN 한게임을 기사회생 시킨 인물이 있으니 바로 NHN게임즈의 김대일 PD다.

사실 그동안 NHN게임즈에서 개발한 게임들은 초창기에는 나름 주목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힘을 잃어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타사의 게임들에 밀려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시만서 포털에서는 제왕이지만 게임 사업에서는 젬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 김대일 PD가 내놓은 은 달랐다. 폭발적인 유저 동원 능력을 시작으로 기존의 선보였던 평범했던 게임에서 벗어나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기폭제가 됐다.

또, 은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등극하는 영예도 안았다. 최고의 게임만이 아닌 개발 부문에서도 수상을 휩쓸면서 김대일 PD는 올 한해 최고의 날을 보냈다.

△ <블레이드앤소울>의 개발을 맡고 있는 배재현 본부장(왼쪽)과 김형태 AD(오른쪽)

지스타 2009에서 가장 돋보인 활약을 보인 게임을 꼽으라면 <블레이드 앤 소울>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엔씨소프트에서 선보인 <블레이드 앤 소울>은 기존에 선보였던 온라인 게임의 틀을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스타일을 정립했다. 특히 캐릭터가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은 물론, 화려한 배경 그래픽, 독특한 캐릭터 등 기존의 온라인 게임보다 진일보한 모습을 선보여 많은 유저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블레이드 앤 소울>의 탄생에는 김형태 AD와 배재현 본부장이라는 걸출한 개발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형태 AD는 이미 일러스트레이터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 <창세기전3>를 시작으로 두각을 나타낸 김형태 AD는 <블레이드 앤 소울>에서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한껏 살려냈으며 배재현 본부장은 <리니지> 시리즈를 개발해오면서 이미 스타 개발자로써 명성이 높은 인물이다.

최고의 게임 개발자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블레이드 앤 소울>은 현재 <아이온>의 뒤를 이어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제’ 임요환. 그가 공군 제대 후 355일만의 프로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임요환은 지난 10월 25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진행 중인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1라운드 2세트에 출전해 화승 오즈의 박준오를 상대해 승리를 거뒀다. 예전 같으면 임요환의 승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지도 모르지만 이 승리에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그가 주목 받는 이유는 프로게이머에게는 무덤처럼 여겨지는 군 입대를 거쳤다는 것과 30대의 나이를 극복하고 여전히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문제점을 극복했다는 부분에서 임요환은 일반적인 프로게이머들이 이룩하지 못한 ‘한계’를 극복해낸 인물로 많은 프로게이머들에게 귀감으로 남고 있다.

한때 RPG의 선구자로 불렸던 ‘로드 브리티시’ 리차드 게리엇이 ‘우주 먹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은 지도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2009년 5월. 리차드 게리엇이 엔씨소프트를 향해 소송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리차드 게리엇이 엔씨소프트에 소송을 건 이유는 굉장히 단순한 문제였다. 리차드 게리엇은 엔씨소프트 재직 당시에 50만주에 달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2월경에는 이를 처분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문제는 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과정이었다.

리차드 게리엇의 주장에 따르면 스톡옵션 청구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의 압력이 있었고 결국 퇴사 후 90일 안에 청구권을 행사했어야 했기에 급한 나머지 2월에 청구권을 행사했고 이를 통해 차액을 손해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퇴사를 결정한 것이 아닌 일방적인 해고였다며 청구권 행사 기간을 더 보장 받아야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리차드 게리엇의 이러한 주장이 좋게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 국내 네티즌들을 리차드 게리엇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돈에 눈이 먼 개발자’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리차드 게리엇은 엔씨소프트와의 소송으로 인해 명성에 또 먹칠을 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올해 하반기 최고의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온라인 야구 게임의 라이선스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문제는 이 같은 사태가 이미 여름부터 예견되어 왔던 것인데 그 중심에는 전 LG트윈스 투수 이상훈이 있었다.

이상훈 선수는 직접적으로 게임과 관련이 없는 인물이지만 처음으로 스포츠선수의 초상권 문제를 이슈화 시킨 인물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유저들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모두의 초상권을 게임사측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훈이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초상권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고 결국 은퇴한 전직 프로야구선수들의 법정분쟁에 나서면서 일이 커지게 됐다.

이상훈은 언론을 통해 초상권 문제로 돈을 벌고 싶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보호 받지 못하고 있는 은퇴선수들의 권익을 찾아주고 싶었다고 한다. 결국 이 사건이 표면화 되면서 온라인 야구 게임을 서비스하던 게임사들은 법적인 문제를 비롯해 도덕적인 부분에까지 네티즌들의 비난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으며 해당 선수들의 이름까지 사용하게 못하게 됐다.

게임을 통해 박사가 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은 인물이 있으니 바로 국내 1호 게임학 박사인 윤형섭씨다. 윤형섭 박사는 2005년 신설된 게임학 박사과정에서 ‘MMORPG의 재미 평가 모델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해 세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과거 정보통신부에 속해 있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게임정책기획담당으로 일했던 그는 2005년 상명대학교에 신설된 게임학 박사과정에 참여하게 됐고 결국 2009년 10월경 국내 최초로 게임학 박사가 됐다.

윤박사의 이러한 행보는 앞으로 많은 게임학 박사들을 배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으며 또한 게임이 단순한 오락이 아닌 경제와 문화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것인 만큼 꾸준한 연구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