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처음 설립된 이야소프트(전 이야인터렉티브)는 최근까지만 해도 이미지가 나쁘지 않은 게임 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에 진입하면서 여러 가지 기행(奇行)으로 인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사행성 짙은 이벤트와 금기 아이템 등을 선보이면서 게임보다는 스캔들로 더 유명한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야소프트의 위험한 행보는 ‘무림외전’부터 시작됐다. ‘무림외전’을 선보이기 전까지 이야소프트는 평범한 게임사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무림외전’의 등장으로 인해 이미지가 180도로 바뀌게 된다. ‘무림외전’ 최초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오토 플레이가 가능한 캐시 아이템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청신부’라 불렸던 이 아이템은 결국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로부터 제제를 받기에 이르렀고 ‘등급거부’ 판정까지 받는 등 업계에서나 일반 유저들 사이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하지만 이야소프트의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차기작으로 선보인 ‘엔젤러브 온라인’에서는 ‘자동학습’ 시스템을 도입, 아예 게임 내에 오토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문제는 오토 플레이가 사회적인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위험한 게임 시스템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게임위의 철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오토 플레이에 대한 면죄부는 받았지만 캐시 아이템에서 또 문제를 일으켰다. 문제가 된 ‘사망예고서’라는 아이템은 다른 유저의 캐릭터를 아이템을 통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아이템이다. 여러 가지 제약이 걸려있기는 하나 자칫 잘못 사용될 경우 많은 유저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데다 폭력 및 사행성 부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야소프트의 관계자는 해당 아이템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하는 유저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템이라고 맘만 먹으면 타 유저의 게임 플레이를 방해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게임 시스템과 캐시 아이템뿐만이 아니다. 최근에 진행 중인 한 이벤트는 사행성 논란이 일어나면서 또 문제를 일으켰다. 이야소프트는 ‘아이리스 온라인’을 런칭하는 과정에서 현금 1억원에 상당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참가자 중 1명을 선정해 연봉 1억 원의 홍보사원으로 채용한다는 것.
고가의 경품을 내세워 지금까지 무사히 이벤트를 마친 게임사는 거의 없다. 과거 이와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한 게임업체들도 중간에 이벤트 내용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아이리스 온라인’이 전체 이용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1억 원이라는 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결과적으로 현재 신청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이야소프트측은 이와 관련해 직원 채용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업계의 눈빛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과도한 이벤트 도입으로 인해 사행성 논란은 물론이고 업체 간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시스템, 캐시 아이템, 이벤트 뿐 아니라 내부 직원 비리까지 터지면서 이야소프트는 회사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엔젤러브 온라인’에서 1월 초에 벌어진 이 사건은 벌써 포털 블로그 속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가 됐다. 이 문제의 주요 쟁점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GM이 게임 내에서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과도하게 강력한 캐릭터를 생성해 게임을 즐겼고 이를 유저들이 포착했다는 점이다.
△ 결국 이 문제는 사과 공지까지 올라오고 말았다
원래대로라면 유저들이 그냥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타 캐릭터와 비교해 지나치게 강한 능력치와 아이템, 게다가 서버 최고의 길드라는 점. 그리고 이후에 벌어진 GM아이디를 통한 전체 채팅 등 문제점은 산재해 있었다. 특히 유저들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문제를 일으킨 GM이 여러 차례 직권을 남용해 제제를 가해왔다고 밝혔다.
결국 이야소프트의 관계자는 이 일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에 이르렀고 해당 GM은 권고사직, 길드 캐릭터는 모두 삭제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구멍가게도 아닌 엄연한 기업의 입장에서 사원 관리의 허술함으로 인해 결국 고위 관계자가 사과에 나서는 경우는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저들은 GM이 일부러 게임에 개입해 유저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GM들이 강력한 캐릭터로 게임 내에서 몬스터를 사냥함으로 인해 캐시 아이템 사용을 조장한다는 것. 결국 GM비리 문제는 회사와 유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불신만 남겨주고 말았다.
최근의 이야소프트의 모습를 보면 문제투성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게임 하나가 등장할 때마다 어디선가 문제가 터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이야소프트가 보여준 행보들은 노이즈 마케팅의 정석이라고 불릴 만하다. 특히 게임 업계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될 금기 사안들을 골랐다는 점에서 의혹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마케팅이건 아니건 현재 이야소프트에서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돈 벌기에 급급해 시장을 어지럽히는 모습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특히 사행성 짙은 이벤트와 아이템, 내부 직원 비리 등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야소프트가 국내외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잘못된 부분을 자리 잡아 기행으로가 아닌 순수하게 게임으로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겜툰FOCUS/겜툰특집
이야소프트의 위험한 행보,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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